여행ON
참가후기에서 찾은 참가자 추천 워크캠프(1)
2018-03-23



교환학생 생활 중 여름방학을 맞아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어서 워크캠프를 신청했어요. 지난 겨울에 가보았던 스위스가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 여름의 스위스도 궁금했거든요.
프로그램 디스크립션 내용처럼 주로 유스센터의 주방 일을 돕는 활동을 하는데요, 아침 메뉴는 딱히 셰프가 필요 없이, 빵, 요구르트, 시리얼, 우유 등을 테이블에 내어놓으면 아이들이 원하는 것만 골라서 먹고요, 점심과 저녁은 메뉴에 따라 다른데 감자 깎고, 파프리카랑 마늘 썰고, 양파 썰면서 울고 그랬던 것 같아요. 불을 사용해 조리하고 간을 맞추는 일은 셰프의 몫이에요. 대망의 하이라이트는 매일 오전 10시쯤에 음식 재료들을 옮기는 일! 주차장-숙소 사이에는 138개의 계단과 오르막길이 있어서 그냥 올라가도 숨이 벅차고 힘든데 여러 음식 재료 박스를 들어 옮기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어려움을 이기게 한 특별한 에피소드들이 정말 너무너무 많아요. 과장하는 것도, 과거라서 미화하는 것도 아니에요. 진짜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저녁에 잠들이 전까지 배꼽 빠지게 웃고, 너무 웃어서 눈물이 날 정도로 웃기는 일이 진짜 많았어요.
캠프 참가하시는 분들에게 ‘모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꼭 강조하고 싶어요. 이 캠프에는 언어수업 외에도 워크샵(한국으로 치면 방과후활동?)이 있는데 봉사자들도 여기에 참여할 수 있어요. 참여하는데 드는 비용은 캠프측에서 전부 지원해주고요. 스탭들은 봉사자들이 스위스를 더 많이 경험하도록 배려해주기 때문에 일정을 잘 조절해 참여하면 스탭들과도 학생들과도 친해지기 좋으니까요.
정말 제게 이 캠프는 천국과도 같았어요. 지금도 비행기값만 누가 주면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워크캠프, 스탭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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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부의 Adissan이라는 작은 시골마을이었어요. 마을 공터에 돌을 동그랗게 쌓아올려 그 위에 꽃과 나무를 심는 활동이었는데요, 돌 전문가인 캠프 리더의 주도로 돌시장에서 돌을 사 오는 것부터 시작해 땅을 파서 수평에 맞게 돌을 깎아 쌓아올리는 작업을 했어요. 돌을 망치와 끌로 직접 깎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서로 큰 불평 하지 않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마쳤어요. 함께여서 가능했고 힘든 일들을 한 만큼 더 값진 추억으로 남았네요.
그 밖에 마을의 와인축제에서 스태프로 활동했고 현지의 워크캠프 단체 모임에서 각국의 전통음식을 만들어 선보였어요. 우리 캠프의 특별한 점은 숙소가 마을의 웨딩 장소로 이용되는 곳이었고 2대의 차량이 지원된다는 점이었어요. 그래서 숙소에서 생활하며 프랑스의 웨딩문화를 직접 볼 수 있었고 웨딩 일정이 없는 날에는 게임하는 장소로 이용했지요.^^ 또 지원받은 차량으로 오전 작업이 끝난 후 자유시간에 근교의 강, 바다, 산, 축제 등 많은 곳들을 갈 수 있었어요.
이번 워크캠프를 통해 가장 크게 와닿은 것이 있다면 언어소통이 완벽하게 되지 않더라도 해외 활동이 가능하다는 거예요. 물론 언어가 완벽하게 완성된 상태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저는 그렇지 못했음에도 3주 동안 문제없었어요. 워크캠프 경험 덕분에 이후 한 달간의 여행을 더 쉽게 끝마칠 수 있었고요. 캠프 전에는 외국인이 말을 걸면 당황했지만 이후에는 오히려 외국인과 이야기하는 것에 흥미를 느껴 더 적극적으로 대화를 했어요. 이런 것들이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자신감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죠. 혹시라도 언어 때문에 해외 워크캠프의 기회를 놓친다면 너무 아까운 일이다 싶어요.



우리 워크캠프는 중학생 정도 되는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것을 주요 봉사 활동으로 했어요. 가기 전에는 나 자신도 영어가 많이 부족한데 과연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다른 참가자들과 같이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자신감을 얻었어요. 우리는 학교 교장 선생님 댁에서 남자방, 여자방으로 나뉘어 지냈는데 내부의 모든 목조 구조물, 미술품, 문장식까지 교장 선생님께서 직접 만드신 독특한 집이었어요.
내가 있던 2주간 발리에선 지역축제가 한창이었어요. 그래서 황소 레이싱(?), 학교 학생들이 참여하는 퍼레이드, 공연들도볼 수 있었어요. 워크캠프가 아닌 그저 여행을 목적으로 발리에 왔었더라면 이런 로컬문화를 접하지 못했을 거예요.
다른 참가자들과 수업을 진행하고 마칠 때면 항상 아이들이 우리에게 와서 우리들의 손등을 자신에 이마에 대는 행동을 했는데, 이건 발리에서 상대방에게 존경을 표하는 행동이라고 해요. 내가 누군가에게 존경을 받았다는 느낌이 내가 발리에서 받았던 어떠한 감정보다 소중하고 기억에 남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