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경험담
이다솜/프랑스/CONC068/11년 7월
2011-09-02
참가자성명 : 이다솜
소속 : 진명여자고등학교 2학년
참가기간 : 7월 22일~8월 5일
참가국가 : 프랑스
참가지역 : CLERMONT FERRAND
캠프코드 : CONC068
참가후기 작성 : 생각보다 허름한 거리, 쌀쌀한 날씨, 아프리카인지 프랑스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흑인들. 프랑스의 첫인상은 생각보다 별로였다. 오히려 내가 캠핑을 했던 Clermont Ferrand 이 더 아름답고 프랑스다웠던거 같다. 이런 아름다운 풍경에도 불구하고 캠핑장에서의 몇 일은 꽤나 고단했다. 생각보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당황스러웠고 음식도 영 입에 맞지 않았다. 프랑스의 날씨는 사실 2주 내내 나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일단 첫 날부터 너무 추워서 잠잘때 침낭을 코까지 올리고 자지 않으면 코가 시려울 정도였다. 날씨가 좀 좋은가 했다가도 다시 추워졌다. 하루에도 10번은 날씨가 바뀌는 듯 했다. 내년에 이 워크캠프를 하게 될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자면 따뜻한 옷을 꼭 가져가라는 것이다. 나는 한겨울에 입는 두꺼운 후드를 하나 가져갔는데 그거 입고도 추웠다. 일주일 내내 비가 와서 빨래도 마르지 않아서 정말 고생했다ㅠㅠ 이러한 고생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에서의 2주일은 내가 지낸 휴가 중 제일 즐거운 휴가가 아니었나 싶다.
기차역에서 처음 만난 그 아이들은 다들 괜찮아 보였다. 남자가 나와 같이 간 철승이 밖에거나 없다는 것은 날 또 당황하게 만들었더랬다ㅋㅋㅋ 역시 몇 일은 다들 어색어색했다. 게다가 나는 불어도 못하니 불어 속에서 허우적거렸다. 영어를 쓸 수 있는 Helena, Talia, Serena 와 약간의 대화는 나눌 뿐이었다. 이러다 보니 다들 친해진 건 한 1주일쯤 되서부터 였던 거 같다. 1주일쯤 되자 차 안에서 나는 이 연예인이 좋다, 그 연예인은 별로다 이러면서 엄청 웃고 이야기했다. 남자친구 이야기나 현재 좋아하는 남자 이야기도 했다. 어느 나라이건 사람을 좋아하는 거나 연애하는 것은 똑같은 것 같다. 점심이나 저녁을 만들 때도 더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만들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프랑스 음식들은 어째 내 입에 잘 안 맞았다. Helena가 만든 독일음식이나 Talia와 Serena가 만든 이탈리음식은 정말 너무 맘에 들어서 엄청 먹어댔지만 한국음식을 만들 때에는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고 신기해해서 나도 즐겁게 요리했다. 다들 김밥을 만들어보고 싶어했고 먹을 때도 엄청 맛있게 먹었다. 디저트로 줬던 호떡은 너무 맛있다며 레시피를 요구했다. 근데 난 슈퍼에서 파는 호떡 믹스를 가져간거라서 잘 모르겠으니 나중에 페이스북으로 알려주겠다고 했다. 돌아와서 메시지로 요리법을 알려줬더니 좋아하면서 꼭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내가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첫째주는 날씨가 정말 좋지 않아서 고생했다. 하지만 두 번째주는 화창해서 캠핑장에 있는 수영장에 가서 자주 놀았다. 그 떄는 몰랐는데 한국에 오고나니 친구들이 왜 이렇게 살이 탔냐고 했다. 아 정말 즐거웠다. 물 속에서 공을 주고 받으면서 게임을 했었는데 그 단순한 게임이 왜 그렇게 재미있던지. 우리는 20번 주고받기를 미션으로 해서 열심히 했는데 끝까지 못했다. Berenice는 우리는 정말 mega loosers라며 농담을 했다. 다들 그런 우리 모습이 웃겼는지 엄청 웃었다 lol
아마 내년에 이 캠프를 신청할까 말까 라며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이미 가본 사람으로서 나는 한 번 가보라고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영어 실력이 너무 나빠서 아예 못알아들을 정도만 아니면 된다. 나는 영어로는 대화할 수 있어도 불어는 안되서 조금 걱정했는데, 물론 약간 불편하기는 하지만 전혀 문제 없다. 다들 서로서로 도와가면서 통역도 해주고 몸짓, 발짓 다해가면서 충분히 생활할 수 있다. 게다가 난 학교에서 1학기 동안 배운 불어보다 더 많은 불어를 배운 것 같다. 텐트를 같이 썼던 Munch는 영어를 아예 못했다. 학교에서 배운 기초 불어와 온갖 말도 안되는 손짓 섞어서 대화를 하곤 했는데 그것도 너무 웃겨서 둘이서 낄낄댔다. Munch는 6개월 전에 프랑스에 온 몽골인이었다. 같은 동양인이다보니 한국 문화도 잘 알고 한국에 가본 적도 있어서 말도 안통하는데 노트에 써가면서 열심히 대화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캠프의 마지막 밤. 우리는 모두 텐트를 치우고 침낭을 가지고 나와 커다란 텐트(?) 같은 곳에서 다같이 잤다. 거미들이 침낭으로 막 올라오고 했지만 즐거웠다. 마지막 날 아침 다들 포옹을 하고 다시 만나기를 기약했다. 기차역에서 Toinette는 너무 아쉽다며 언젠가 꼭 만나자며 눈물을 흘렸다. 너무 아쉬웠다. 지금 이 글을 쓰다보니 그 때의 기억들이 나면서 프랑스가 그리워진다.
한가지 매우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남자애들이 없었다는 것이다. 여고에 다니는 나로서 매우 불만이다.ㅋㅋㅋㅋ
그리고 아는 거 없이 무지하게 가서 고생한 사람으로서 조언을 많이 해주고 싶다. 따뜻한 옷을 꼭 충분히 가져가고 일할 때 편한 신발, 쪼리나 샌들, 장화 등 신발을 여러 개 챙겨가라. 꼭!!! 그리고 큰 비치타월도 가져가는 것이 좋다. 수영을 굉장히 많이 하고 나는 온천도 갔었는데 없어서 진짜 진짜 진짜 불편했다. 그리고 기차표,비상연락망 등을 잃어버리지 않게 주의해서 가지고 다녀야한다. 난 이티켓을 잃어버렸다. 다행히 프랑스 친구가 통역을 해줘서 굉장히 쉽게 해결했지만 아찔했다 ㅋㅋㅋ
난 이 체험을 통해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기를 기대했는데 이제 해외봉사활동은 인정이 안된단다 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프랑스에 갔던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내 인생에 있어서 너무나 좋은 양분이 되는 경험이었고 내년에는 고3이어서 갈 수 없겠지만 대학생이 되어서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가보고 싶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