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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캠로그(WLOG)

    언어의 장벽이 진심을 막을 순 없어요 / 헝가리 워크캠프 참가후기

    2020-03-12
    장학금을 받고 교환학생을 가게 되면서 내가 도움을 받아 좋은 기회를 누리는 만큼 나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해외에서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알아보던 중 워크캠프를 알게 됐고,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교육테마 프로그램을 신청했어요. 해외봉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었고 많은 외국인 친구를 사귈 수도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워크캠프를 참가하고 나면 영어실력도 좀 늘고 낯선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겠지,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그 이상을 얻어온 것 같아요.


    이렇게 사소한 것까지 왜 공유해야 돼?



    50명의 봉사자들이 6개의 빌리지로 나뉘어져 활동을 했는데요, 저는 미디어팀 소속으로 6개 빌리지를 모두 돌며 봉사자들의 활동을 사진, 영상으로 촬영하고 편집하는 일을 했어요. 초반 엔 별다른 의사소통 없이 촬영을 진행했는데 첫 주 마지막 즈음 캠프리더, 다른 팀원들과 얘기를 하며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것의 중요성, 사소한 것이라도 충분히 의사소통을 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사실 전 이 대화 전까지는 작아보이는 일까지도 공유해야 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잘 몰랐어요.



    하지만 이후 의식적으로 팀원들에게 안부를 묻고 제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어요. 처음엔 '의식적으로' 하던 건데 점차 자연스러운 일이 되고 팀원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그제서야 이전의 저를 되돌아보니 타인과의 소통에 노력하지 않았던 것이 더 발전할 수 있던 관계의 가능성을 막아두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부끄럽다고 주저하지 말고 먼저 이야기하며 소통하실 수 있길 바라요!)


    사랑은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요



    사랑을 주고 받는 데는 언어가 큰 장벽이 될 수 없었어요. 헝가리의 시골마을에 사는 아이들은 영어를 전혀 하지 못했어요. 저는 헝가리어를 전혀 몰랐고요. 그 아이들과 소통하려면 번역기를 사용하거나 그저 상황에 맞춰 유추하는 수밖에 없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었거든요. 신기하게도 이건 아이들과 저 사이에만 가능한 일이 아니었어요. 15개국의 다른 국가에서 온 봉사자들과 소통할 때도 서로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다보니 영어대화가 완벽하지 못할 때가 있는데요, 3주간 함께 생활하며 제가 경험한 건, 언어적인 장벽이 서로의 진심을 가릴 수는 없다는 거였어요.



    사랑받으며 살아가고 있지만 그 사실을 종종 잊을 때가 있었어요. 3주간 헝가리에서 아이들 그리고 봉사자들과 함께 지내면서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 나는 나 자신 자체로 소중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봉사를 하며 내가 가진 것을 나누기만 한 게 아니라 내가 만난 사람들로부터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들을 배웠던, 잊을 수 없는 3주였어요.


    정희정 · 헝가리 워크캠프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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