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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캠로그(WLOG)

    일단 해보면 답은 찾게 돼있어

    2022-10-27
    코로나시대의 휴학생이었던 나
     
    나는 휴학생이었다. 코로나로 대면 수업 하나 제대로 한 적 없는 휴학생. 덕분에 혼자 해외여행 한 번 제대로 다녀온 적도 없었다. 그렇게 2022년 9월에 복학을 맞이할까 싶어 체념하고 있었는데, 고등학생 때 혹시 몰라 구독해 놓은 워크캠프 메일이 왔다. 어쩌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다 싶어 워크캠프를 바로 준비하게 되었다.
     
    여권, 비행기표, 카드 2-3개, 워크캠프 전후에 들를 숙소는 필수로 생각하고 그 외는 자유롭게 챙겼다. 내향적이고 유럽에 가는 건 처음인 내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됐다. 하지만 현재 동물권과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으로 비건을 실천하고 있는 입장으로서 다른 나라의 친구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렇게 어느덧 출국 날짜가 다가왔고.. 아이슬란드로 훌쩍 떠났다!


     
    10개국에서 모이다, 아이슬란드에.
     
    내가 참가한 워크캠프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스, 프랑스, 벨기에, 스위스, 독일, 이탈리아, 멕시코, 스페인, 그리고 한국까지 15명의 인원에 10개국의 사람들이 모였다. 해변이나 걸어가는 길의 쓰레기를 줍는 일을 주로 했는데, 어떤 날에는 숙소 근처의 쓰레기를 줍다가 모로코 사람의 초대로 따뜻한 차와 머핀을 대접 받았다. 낯선 사람에게 봉사를 해줘서 감사하다는 의미로 선뜻 손을 내밀어준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하루는 아이슬란드 기후행동단체와 '기후정의 실현하라'는 문장을 각자의 언어로 바닥에 써놓고 함께 시위를 하기도 했다. 빙하를 보러 간 적이 있었는데, 빙하의 면적이 계속 줄어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후행동에 더 적극 참여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 시간이나 주말에는 Hot River Hike, Golden Circle, South Shore를 돌기도 했다. Golden Cricle의 첫 구간에는 2000크로나 정도가 필요했는데 무슨 영문인지 카드가 말을 듣지 않았다. 혹시 유로가 되는지 물어보니 유로는 받지 않는다고 했다. 당황스러웠지만 직원분은 그냥 들어가도 괜찮다고 했고 감사하게도 나는 좋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함께여서 좋았던 날들
     
    7월 25일에는 Diego의 생일이었다. 자정이 땡 치자마자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길거리 쓰레기를 줍고 외식도 하고 근처 바에서 게임을 하면서 술도 마셨다. Emma가 생일기념으로 케이크도 구웠는데 너무 맛있었다.

    또 어떤 날은 현금을 뽑아야 해서 ATM을 썼는데 왠지 모르게 내 카드만 작동하지 않았다. 심지어 ATM이 카드를 먹어버렸고 ATM관리 은행도 카드를 찾을 수 있는지 확답할 수 없다고 했다. 다행히도 나는 2개의 다른 카드를 더 챙겨왔고 그 카드로 돈을 뽑을 수 있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도 Alex, Carmen, Luca, Noemi,Emma, Manon은 나를 기다려주었다. 심지어 Alex는 내 카드가 안 되자 자기 통장을 깰 뻔했는데 다행히 그 상황은 막을 수 있었다.


     
    그 시간이 내게 준 것들
     
    유럽도, 혼자하는 여행도 처음이었다. 주로 갔던 아시아와는 다른 문화와 자연, 사람들을 보고 많이 긴장도 했다. 내향적인 성격인데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생각보다 재미있게 즐기고 왔다. 가장 크게 느낀 점은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다른 사람의 이목이 집중되는 걸 두려워하지 말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말을 잘하든 못하든 일단 나의 말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 질문하고 말하고 틀리는 것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으며, 따라가기 힘든데 억지로 따라갈 필요도 없다. 언제 내 평생 10개국의 사람들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을까. 덕분에 사람은 다양하다는 걸 알았고 다양한 사람을 받아들이는 방법도 배웠다. 무엇보다 나의 말을 하는 것에 조금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용기.
     
    한번은 친구들과 다른 문화에 많은 공감대를 형성되지 못하고 언어가 통하지 않아 의기소침해진 적이 있었다. 나도 모르게 친구들과 멀어져 있었던 것 같다. 이를 본 친구가 나에게 괜찮냐고 물어봤고 언제든지 말하고 싶으면 대화에 껴도 된다고 말해주었다. 그 말에 많은 용기를 얻었다. 관계를 주체적으로 만들어 갈 용기!또 이번 여행을 통해 너무 많은 걸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혹시 워크캠프를 신청할 때 어떤 단점들이 고민된다면, 오히려 그 단점이 여행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줄 수 있으니 마음껏 도전해봤으면 좋겠다.



    자연이 그렇게 깨끗하다는 아이슬란드에서도 트래쉬 헌팅을 하면 한 번에 큰 3봉지씩 나오고는 했다. 그때마다 문득 집 앞 거리에 마구 널린 쓰레기가 생각났다. 막막했다. 하지만 어쨌든 해내야 하니까 일단 집 앞의 쓰레기부터 주워야겠다. 환경에 대한 공부를 하고 목소리를 내야겠다. 이미 7월 28일부터 지구 생태용량이 초과되고 있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겠다.

     
    김혜수ㆍ2022 아이슬란드 워크캠프 참가자
    SEEDS 032 ㅣ Environmentally Aware & Trash Hu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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