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Izon, 잊지 못할 프랑스 시골의 추억
IZO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나는 이번 워크캠프를 가장 친한 대학 친구와 떠나게 됐다. 그래서 혼자 떠나는 다른 사람들보다는 좀 더 걱정을 덜하고 설레는 마음만을 가지고 떠났던 것 같다. 친구는 부산에서 출발하고 나는 인천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프랑스까지는 각자 다른 비행기를 타고 갔고 우리는 샤를 드골 공항에서 만났다. 비행기 시간 때문에 저녁 늦게 도착해 일단 호텔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날 우리의 캠프지인 Izon을 향해 떠났다. Izon은 포도주 생산지로 유명한 보르도에서 30분 정도 기차를 타고가면 있는 작은 시골 마을이었다. 우리는 샤를 드골 공항에서 TGV를 타고 보르도까지 간 후 보르도에서 직접 티켓을 예매했다. 영어 실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었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역에서는 information center를 이용해서 큰 어려움 없이 티켓을 끊을 수 있었다. 티켓 끊는 줄에 서서 기다리는데 우리와 같은 캠프로 가고 있는 스페인 친구들을 만나서 기차를 기다리는 시간동안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맥주도 마시고 Izon까지 기차도 같이 타고 갔다. Izon역에서 우리는 리더와 마을 대표분들과 나머지 캠프 참가자들을 모두 만날 수 있었다. 팀 구성은 프랑스인 남자 리더 알렉산, 여자 리더 알렉스, 같이 기차를 타고 온 우나이와 미켈, 중국인 캐리와 보위, 프랑스인인 마이얼과 우막, 러시아인인 예브게니와 티모르, 그리고 한국에서 온 우리까지 총 12명이었다. (폴란드인 마르찐은 나중에 합류하였다.) 우리가 지내는 곳은 마을에 있는 축구팀 스테디움이었다. 스테디움안에는 샤워시설과 취사가 가능하게끔 주방이 있었기 때문에 기본적인 생활에 불편은 없어보였다. 다만 잠은 스테디움 안에서 자는 것이 아니고 밖에 잔디밭에 텐트를 치고 자는 것이라 조금 힘들 것 같았다. 첫 날에는 서로를 소개하고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고 다음날은 토요일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삼일 동안 여유롭게 쉬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카드게임도 하며 보냈다. 월요일, 우리는 처음으로 일을 하러 갔다. 일하는 곳은 우리가 지내는 스테디움에서 걸어서 30분 정도 거리에 있었다. 우리는 토요일과 일요일은 쉬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9시부터 1시까지 일하고 1시부터 2시까지는 점심을 먹고 2시부터 4시까지 총 6시간 일을 하기로 자치적으로 회의를 해 결정하였다. 우리가 하는 일은 오래된 성 주변을 복구하는 일이었다. 오랫동안 무너진 채 방치되어 있는 성 주변은 흙과 내 키보다도 큰 풀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우리는 혹시 모를 위험을 대비해 안전장비를 하고 풀부터 베기 시작했다. 풀을 베고 뽑고, 흙을 파고 돌을 캐고 옮기고, 특별한 모양의 돌은 구분해서 모아두는 일을 반복했다. Izon의 날씨는 햇볕이 엄청 쬐다가 갑자기 비오고 그러다가도 다시 쨍쨍하고를 반복하는데다가 일하는 시간이 더울 때랑 겹쳐서 매우 고단했지만 열심히 일하는 다른 참가자들을 보며 우리도 으쌰으쌰 힘을 내서 일을 했다. 3주 동안 이 일을 반복하자 풀로 무성해 보이지 않던 성 내부가 보이고 있는 줄도 몰랐던 전차 같은 것도 발견할 수 있었다. 울퉁불퉁했던 땅도 평평하게 잘 다져져서 매우 뿌듯했다. 라디오 채널에서 인터뷰를 해가고 사진기자들이 우리와 우리가 복구한 성의 사진을 찍어갔다. 마을 사람들과의 마지막 송별파티도 인상적이었다. 3주 동안 성을 복구하는 일 외에도 다른 참가자들과 재밌는 추억을 많이 쌓았다. 다 같이 바다도 놀러가고 축제도 즐기고 보르도 불꽃 축제도 구경 가고... 워크캠프가 끝난 뒤에 친구랑 같이 여행을 하다 왔는데 지금 한국에 와서 그리운 것은 워크캠프 쪽이 더 크다. 더위 속에서 하는 힘든 일이나 불편한 잠자리도 지금은 추억일뿐더러 다 같이 와인과 맥주를 마시며 보았던 별들, 나누었던 이야기들, 모두를 나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다시 한 번 내게 워크캠프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참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