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칸쿤, 잊지 못할 여름날의 봉사

작성자 손지수
멕시코 VIVE05 · ENVI/KIDS 2012. 07 멕시코, cancun

Making a Sustainable International Summer Camp in Cancu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된 것은 대학교 2학년때 유럽여행을 계획하면서였다. 다국적 친구들과 봉사활동을 하면서 여행도 겸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로웠다. 그러나 일정하고 맞지 않아서 아쉽지만 유럽에서 개최하는 워크캠프는 참여할 수 없었다. 오직 워크캠프 때문에 비행편을 구매하는 것은 학생인 나에게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미국 교환학생 참가 이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 교환학생을 하고 있었던 친구와 함께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는 워크캠프에 지원했다. 칸쿤은 워낙 유명한 휴양지여서 그런지 교통편이 잘 발달되어 있었다. 친구와 칸쿤 다운타운에서 만나 버스를 타고 최종 목적지인 체무일까지 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우리가 2주동안 할 봉사활동은 체무일에 있는 아이들의 여름캠프 진행을 하는 것이었다. 워크캠프의 봉사자는 나를 포함 한국인 3명, 멕시코인 4명, 스페인인 1명, 미국인 1명이었다. 캠프 리더는 멕시코 친구였는데 리더와 미국인, 한국인들을 제외한 봉사자들은 영어를 잘 하지는 못했다. 친구와 나는 워크캠프 이전에 각각 멕시코, 과테말라에서 약 1달간 스페인어를 배워서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가능했다. 봉사자들과의 의사소통은 영어와 스페인어를 모두 사용하고 리더가 통역을 해 주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불편함은 없었지만 아이들은 스페인어만 할 수 있어서 처음에는 의사소통에 약간 힘들었다. 아이들은 4살부터 12살까지 다양한 나이가 있었고 2명씩 팀을 이뤄서 약 15~20명의 아이들을 통솔했다. 첫날부터 아이들은 우리에게 매우 큰 관심을 보였다. 말이 잘 통하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은 집에서 그림을 그려오거나 편지를 써주는 등의 애정을 보여주었다. 우리가 한 일은 하루에 오전 3~4시간 정도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것이었다. 여름캠프의 큰 주제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재활용품을 이용한 저금통 만들기, 종 만들기, 그림 그리기 등을 하였다. 또한 같이 마을을 걸으면서 쓰레기들을 줍기도 하였다. 페트병과 모래와 풀을 이용해서 정수 원리에 대해서 가르쳐 주기도 하였고 환경 관련 포스터도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놀이인 공기, 땅따먹기 등을 함께 하기도 했다.
체무일에는 아름다운 바다와 세노떼가 있어서 오후에는 주로 봉사활동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면서 보냈다. 세노떼는 우리나라에서는 없는 개념인데 계곡과 저수지가 합쳐진 장소라고 생각하면 된다. 저수지처럼 물은 고여있지만 저수지보다는 크기가 작고 물이 계곡처럼 맑고 작은 물고기들도 많아서 가끔 또띠아나 식빵을 가져가서 먹이를 주었다. 주말에는 가까운 도시인 플라야델까르멘이나 툴룸으로 나가서 쇼핑도 하고 바도 갔다. 또 워크캠프를 주최한 단체가 Xelha라는 단체인데 일종의 워터파크이다. 하루는 공짜로 입장할 수 있게 해줘서 스노쿨링과 다이빙과 뷔페 등등 여러가지를 먹고 즐길 수 있었다.
처음에 워크캠프를 지원했을때 혹시 캠프 내에서 봉사활동자들이 서로 잘 어울리지 못할까봐 걱정도 있었다. 그러나 봉사활동 이외에도 여가시간에 국적과 관계없이 다 같이 어울리는 시간이 대부분이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가르쳤던 아이들 또한 너무 해맑고 우리들을 좋아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아이들과 봉사활동을 같이 한 친구들과 헤어질때 매우 아쉽고 슬펐다. 특히 아이들이 내년 워크캠프에도 올꺼냐고 물어보는데 마음이 찡했다. 아마 아시아권의 나라였으면 언젠가는 다시 올 것이라고 말해줄 수 있었겠지만 어쩌면 멕시코에 오는게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쉽게 대답해주지 못했다.
워크캠프에서 봉사활동 외에도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을 많이 보고 느낄 수 있어서 어느 지역이 되었든 언젠가는 다시 참가하고 싶다. 그리고 누군가가 워크캠프에 관해서 물어본다면 나는 무조건 참가하라고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