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텐트에서 시작된 특별한 우정

작성자 양서경
프랑스 CONC 068 · RENO 2012. 07 - 2012. 08 LAMBALLE

LAMBALL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우리는(나와 내친구) 약속시간보다 일찍 미팅포인트에 도착하게 되었다. 역 안의 휴게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한 백인 친구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알고 보니 같은 워크캠프 참가자였던 것이다. 워크캠프 후기에서만 보던 일이 실제로 일어나게 되어서 우리는 신기했고, ‘아 짐작으로 같은 캠프 멤버라는 것을 정말 이렇게 알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가장 처음 만난 친구는 러시아인 Stas였다. 어색하지만 몇 마디 더 이야기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던 찰나, 또 다른 친구들을 만났다. 미팅포인트 시간이 가까워져 그렇게 우리는 모두 모였고 캠프 주최자의 도움으로 워크캠프 장소로 이동하게 되었다. 드넓은 잔디밭에 텐트 4개, 하얀 천막 안의 주방1개가 보였다.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풍경에 설레기도 하면서 정말 텐트에서 자야 한다는 것에 걱정이 되기도 했다. 스테디움 안의 작은 실내에서 다시 모두 모였다. 어색하기만 한 이 순간에 리더 Hugo는 게임을 제안하기도 하며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간단한 게임을 한 뒤, 앞으로 3주 동안 우리가 어떻게 지내게 될 지 여러 가지 계획들을 함께 만들었다. (하지만 모두 영어로 대화하는 이 과정에서 정확히 알아 듣기 힘든 것도 있었다. ㅠㅠ) 가장 중요한 계획은 역할 분담이었는데, 우리는 3명, 3명, 3명, 4명씩 한 조를 이루어서 각각 매일 돌아가면서 cleaning team, washing team, cooking team, breakfast team의 역할을 분담하기로 하였다. 워크캠프 지내는 동안, 나는 개인적으로 요리가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cooking team이 돌아올 때가 가장 힘들었다. 워크캠프 생활의 전반적인 계획을 세운 뒤, 봉사활동에 관한 계획도 세웠다. 처음 텐트에서 잘 때는 정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자리가 비좁기도 했지만 밤에는 너무 추웠기 때문이다. 침낭만으로는 버티기 힘들었다. 하지만 며칠 뒤에 캠프 주최자분들의 도움으로 담요를 얻을 수 있어서 견딜 수 있었다. 처음 일하러 갔을 때는 이게 무슨 일인지 생소하기도 하고 낯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의 일이 적응되면서 척척 해내게 되었고, 또 점점 완성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했다. 우리가 했던 봉사활동은 Lavoir를 복구하는 일이다. Lavoir란, 프랑스어로 빨래터라는 뜻이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아서 풀과 이끼로 뒤덮힌 빨래터를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복구시키는 일을 하였다. Lavoir는 주로 집안의 정원에 있었는데, 새로운 Lavoir를 갈 때마다 새로운 주인을 만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사람들은 우리 봉사자들을 늘 반갑게 맞아주며, 작은 간식이라도 내어주며 조금이라도 챙겨주려는 모습에 항상 친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동네사람들의 모습조차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우리는 일주일에 5일, 오전에 일을 하고 오후시간과 주말에는 여가 활동을 즐겼다. 마을 축제에 참여하기도 하고, 수영장에 가기도 하고, 말을 보러 가기도 하고, 해변에 놀러가기도 하며, 개인적인 여가시간을 갖기도 하며, 섬에 놀러가서 캠핑을 하기도 하는 등 많은 여가 시간을 가졌다. 일하고 나서 쉬는 시간 없이 항상 스케쥴이 많았던 터라 그 당시에는 피곤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재미없다고 느끼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들 모두 소중한 추억이 된 것 같다. 일 끝나고 매일 하는 일 없이 쉬기만 했다면 다양한 경험도 해보지 못했을 것이고 그만큼 추억도 없었을지 모르는데, 많은 것들을 그들과 함께 경험했기에 지금은 그 모든 것들에 너무 감사하고 소중하다. 처음 나의 걱정과는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정말 우리는 점점 가까워지게 되었다. 그들의 많은 문화를 배우고 우리나라의 많은 문화를 알려주게 되었다. 항상 서로 많은 것들을 공유하면서 더욱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나중에는 나도 모르게 너무 가까워진 것인지, 장난도 치고 농담도 주고 받으며 지내게 되었다. 느릿느릿 가지 않을 것만 같던 21일이라는 시간이 훌쩍 흘렀고, 우리는 각자의 나라로 떠나야 할 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 날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우리는 그 전날 먹고 마시고 즐기며 새벽까지 함께했다. 하지만 헤어짐의 시간은 다가왔고, 아침부터 떠나는 친구들을 위해 일찍 일어나 친구들과 작별인사를 하며 배웅했다. 그리고 11시쯤 우리도 남은 친구들과 한명씩 포옹을 하며 작별인사를 하였다. 너무 슬펐다. 이렇게 많이 정이 들 줄 몰랐고, 이렇게 슬플 줄 몰랐다. 나와 내친구는 하염없이 울었고 기차역에 도착해서야 눈물을 그칠 수 있었다. 헤어짐 자체가 슬펐지만, 이 친구들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가장 슬펐던 것 같다. 21일 동안 그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고 행복했다. 정말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