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미국에서 찾은 마지막 쉼표
COMMUNITY DEVELOPMENT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2년 전 캐나다에서 어학연수를 할 때, 외국의 달라진 환경과 새로운 사람들 속에서 변해가고 적응하는 내 모습이 좋아 그 후 매년 기회를 만들어 해외에 나가려 했다. 그러나 어느새 4학년이 되었고, 나도 이젠 취업준비나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만연하자 한편으론 마지막으로 짧게라도 외국에서 여행이 아닌 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마침 봉사활동에도 관심이 많고, 국제교류를 사랑하는 나에게 워크캠프는 최적의 프로그램이었고 그렇게 나는 4주간의 시카고 생활과 3주간의 워크캠프라는 한달 반의 미국 일정을 계획했다.
시카고에서 4주를 보낸 후, 버스를 타고 5시간을 달려 도착한 세인트루이스 그레이하운드 정류장에는 마을청년 제임스가 픽업을 나와줬고, 그의 차를 타고 나무 골격만 갖춰진 집 앞에 도착하여 안으로 들어가자 ‘우두두’한 소리와 함께 공사가 한창이었다. 거실에는 공사인부들과 마을주민들, 미리 도착한 참가자들로 부산스러웠다. 우리의 숙소는 올드노스 세인트루이스 그룹의 직원 중 한명인 매트의 집으로 공사가 진행 중인 집이었다. 총 3층인 집의 구조는 1층에 거실과 부엌, 세면대와 변기만 있는 작은 화장실이 있었고, 2층에는 3개의 방과 욕조가 있는 욕실이 있었으며, 3층은 넓은 옥탑방 구조로 공사 중인 것만 빼면 전형적인 미국식 집이었다. 사실 집에 대한 첫인상은 먼지투성이에, 위험해 보이는 나무골격들, 콘크리트 맨 바닥 등으로 그리 좋지 않았으나, 지낼수록 정이 들었고 실제로도 숙박환경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단지, 내내 가득한 먼지로 인해 몇몇 친구들의 알레르기가 심해져 기침소리가 3주 동안 끊이지 않았던 것만 뺀다면.
우리는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을 하기로 되어있어, 토요일에 도착한 후 월요일까지 3일내내 게임과 어색했던 대화를 반복하다 근처에 우리끼리 갈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러시아친구 안나의 주도 하에 주말 일정 등의 남는 시간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매우 계획적인 안나는 우리 사이에서 ‘Never tired’라고 불리며 지치지 않는 에너자이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멍하니 소파에서 쉬고 있거나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늘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하기를 원해 가끔은 피곤한 아이들에게서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우리는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정원이나 도로 주변의 잡초를 뽑고, 가지를 치고, 나무를 자르는 등의 가드닝(gardening)을 반복했고 토요일에는 장이 열려 우리 중 몇몇은 직접 빵과 야채를 팔았다. 정원 일은 어렵진 않았으나 햇볕이 내리쬐는 무더운 날씨라 온몸에 땀이 줄줄 흘렀고, 우리끼리 장난삼아 ‘Never Ending’이라고 말할 정도로 일의 끝이 보이지 않는 듯 했다. 상대적으로 토요일 마켓 일은 환경이 좋고 부담이 없어 마을 어린이들과 함께 놀며 쉽게 일할 수 있었다. 갑작스레 비가 올 경우는 대부분 일이 중단되거나 취소되어 오전 일이 끝나고 점심을 먹을 동안 너무 피곤하면 비가 오게 해달라며 장난스레 기도하기도 했다.
모든 참가자들이 가장 소중한 경험으로 꼽은 것은 저녁식사였다. 우리는 아침과 점심은 자율적으로 시리얼,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으나 주중 저녁은 늘 이웃집에 초대받아 저녁만찬을 가졌다. 우리를 초대해주신 모든 이웃 분들이 다 정성스레 저녁을 차려주셔 성대한 저녁식사와 디저트까지 늘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고, 때로는 야외에서 바비큐파티를 벌이거나 캠프파이어를 하기도 했다. 특히나 저녁을 먹으면서 초대해주신 이웃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 미국 가정집에 초대받아 우리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이웃들과 함께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흔치 않은 기회이자 경험인지 알았기에 정말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
보통 주말에는 다운타운에서 열리는 축제에 가거나, 씨티뮤지엄, 맥주박물관, 세인트루이스의 상징인 아치 등을 방문했고, 2주째 주말에는 캠퍼 대부분이 함께 1박2일 시카고 여행을 다녀와서 너무나도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3주째에는 마지막 주말이라는 아쉬움에 더더욱 열심히 일하고 돌아다니며 모두들 피곤하면서도 바쁜 한 주를 보내었다.
벌써 한국에 온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도 거실에 옹기종기 모여 둥그렇게 앉아 얘기하고, 일주일마다 바뀌는 서로의 버디에 대해 새롭게 안 점을 공유하며 함께 웃던 모습이 생생하다. 또 와이파이가 필요하다며 밤에 다같이 굳게 닫힌 오피스건물 문 앞 벤치에 앉아 음악만 틀어놓은 채 각자 인터넷에 매진하기도 하고, 일 끝나면 땀 범벅이 되어 누가 먼저 샤워를 하겠느냐며 순서를 외치다가도 기다리는 동안 낮잠자고 게임하다 결국 마지막에 샤워를 하기도 한 그 순간순간이 모두 기억에 남는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에게 3주간의 워크캠프는 한여름 밤의 꿈과도 같은 달콤한 시간이었다. 국적, 나이, 성별 모든 것을 불문하고 모두가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함께 생활하며 친구가 되었고, 길지 않은 시간이었음에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시카고에서 4주를 보낸 후, 버스를 타고 5시간을 달려 도착한 세인트루이스 그레이하운드 정류장에는 마을청년 제임스가 픽업을 나와줬고, 그의 차를 타고 나무 골격만 갖춰진 집 앞에 도착하여 안으로 들어가자 ‘우두두’한 소리와 함께 공사가 한창이었다. 거실에는 공사인부들과 마을주민들, 미리 도착한 참가자들로 부산스러웠다. 우리의 숙소는 올드노스 세인트루이스 그룹의 직원 중 한명인 매트의 집으로 공사가 진행 중인 집이었다. 총 3층인 집의 구조는 1층에 거실과 부엌, 세면대와 변기만 있는 작은 화장실이 있었고, 2층에는 3개의 방과 욕조가 있는 욕실이 있었으며, 3층은 넓은 옥탑방 구조로 공사 중인 것만 빼면 전형적인 미국식 집이었다. 사실 집에 대한 첫인상은 먼지투성이에, 위험해 보이는 나무골격들, 콘크리트 맨 바닥 등으로 그리 좋지 않았으나, 지낼수록 정이 들었고 실제로도 숙박환경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단지, 내내 가득한 먼지로 인해 몇몇 친구들의 알레르기가 심해져 기침소리가 3주 동안 끊이지 않았던 것만 뺀다면.
우리는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을 하기로 되어있어, 토요일에 도착한 후 월요일까지 3일내내 게임과 어색했던 대화를 반복하다 근처에 우리끼리 갈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러시아친구 안나의 주도 하에 주말 일정 등의 남는 시간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매우 계획적인 안나는 우리 사이에서 ‘Never tired’라고 불리며 지치지 않는 에너자이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멍하니 소파에서 쉬고 있거나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늘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하기를 원해 가끔은 피곤한 아이들에게서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우리는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정원이나 도로 주변의 잡초를 뽑고, 가지를 치고, 나무를 자르는 등의 가드닝(gardening)을 반복했고 토요일에는 장이 열려 우리 중 몇몇은 직접 빵과 야채를 팔았다. 정원 일은 어렵진 않았으나 햇볕이 내리쬐는 무더운 날씨라 온몸에 땀이 줄줄 흘렀고, 우리끼리 장난삼아 ‘Never Ending’이라고 말할 정도로 일의 끝이 보이지 않는 듯 했다. 상대적으로 토요일 마켓 일은 환경이 좋고 부담이 없어 마을 어린이들과 함께 놀며 쉽게 일할 수 있었다. 갑작스레 비가 올 경우는 대부분 일이 중단되거나 취소되어 오전 일이 끝나고 점심을 먹을 동안 너무 피곤하면 비가 오게 해달라며 장난스레 기도하기도 했다.
모든 참가자들이 가장 소중한 경험으로 꼽은 것은 저녁식사였다. 우리는 아침과 점심은 자율적으로 시리얼,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으나 주중 저녁은 늘 이웃집에 초대받아 저녁만찬을 가졌다. 우리를 초대해주신 모든 이웃 분들이 다 정성스레 저녁을 차려주셔 성대한 저녁식사와 디저트까지 늘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고, 때로는 야외에서 바비큐파티를 벌이거나 캠프파이어를 하기도 했다. 특히나 저녁을 먹으면서 초대해주신 이웃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 미국 가정집에 초대받아 우리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이웃들과 함께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흔치 않은 기회이자 경험인지 알았기에 정말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
보통 주말에는 다운타운에서 열리는 축제에 가거나, 씨티뮤지엄, 맥주박물관, 세인트루이스의 상징인 아치 등을 방문했고, 2주째 주말에는 캠퍼 대부분이 함께 1박2일 시카고 여행을 다녀와서 너무나도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3주째에는 마지막 주말이라는 아쉬움에 더더욱 열심히 일하고 돌아다니며 모두들 피곤하면서도 바쁜 한 주를 보내었다.
벌써 한국에 온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도 거실에 옹기종기 모여 둥그렇게 앉아 얘기하고, 일주일마다 바뀌는 서로의 버디에 대해 새롭게 안 점을 공유하며 함께 웃던 모습이 생생하다. 또 와이파이가 필요하다며 밤에 다같이 굳게 닫힌 오피스건물 문 앞 벤치에 앉아 음악만 틀어놓은 채 각자 인터넷에 매진하기도 하고, 일 끝나면 땀 범벅이 되어 누가 먼저 샤워를 하겠느냐며 순서를 외치다가도 기다리는 동안 낮잠자고 게임하다 결국 마지막에 샤워를 하기도 한 그 순간순간이 모두 기억에 남는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에게 3주간의 워크캠프는 한여름 밤의 꿈과도 같은 달콤한 시간이었다. 국적, 나이, 성별 모든 것을 불문하고 모두가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함께 생활하며 친구가 되었고, 길지 않은 시간이었음에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