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프리카, 망설임 끝에 마주한 용기

작성자 최호섭
케냐 KVDA/STV/07/B · CONS/ EDU 2012. 07 Kenya-KDVA

NYABOSONGO BENA ACADEMY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막연히 살면서 한번쯤은 아프리카에 가보고 싶었는데, 우연찮은 기회에 학교에서 워크캠프에 대해서 소개를 해 주었고, 동기 한명이 같이 가게 되어서 주저없이 아프리카행 워크캠프를 신청했습니다.
워크캠프 신청기간동안에 아프리카 현지에서 들려오는 갖가지 테러소식과 치안문제때문에 몇 차례 주저하긴 했지만, 이번 기회가 아니라면 아프리카땅을 밟아볼 기회가 있을까 싶어 아프리카행 워크캠프를 강행했습니다.
7월 5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25시간에 거쳐 케냐의 수도인 나이로비 공항에 도착을 했고, 거기서부터 1시간 거리에 있는 케냐 봉사활동 지부 KVDA에 도착, 그곳에 머물며 하룻동안 다른 참가자들을 기다리게됬습니다. 케냐 봉사활동은
일단 전 참가자가 KVDA에 모였다가, 현지 캠프리더들과 함께 케냐 곳곳으로 흩어지게 되는 그런 구조였던 터라, 그곳에서 많은 외국 참가자들과 함께 ICE BREAKING 을 비롯한 여러 활동을 할 수 있었고, 막간의 시간을 이용해 CITY TOUR도 할 수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의 정비가 모두 끝난 다음에는 각각 자신들이 선택했던 WORKCAMP SITE로 흩어지게 되는데, 제 경우에는 MIGORI 에 위치한 BENA ACADEMY 로 가야 했기에 나이로비로 KVDA로부터 버스로 장장 8시간에 걸쳐 MIGORI로 이동, MIGORI에서 또 택시로 2시간을 숲속으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KVDA에서 머무른 시간을 제외하고도 탈것으로만 35시간정도를 이동했어야 됬었는데,( 어찌보면 WORKCAMP 일정중 가장 힘들었던 것이 이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 이동 도중에 씻지를 못했기 때문에 머리도 떡이 지고 몸이 너무 찝찝했던 터라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샤워를 해야겠다느니(이때도 뜨거운물로 된 샤워는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일단 편하게 잠을 자야겠다느니.. 팀원들끼리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이동을 하던 중, 여차저차 겨우 겨우 숙소에 도착해 저희의 숙소를 확인했을 때는....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봉사활동에 대한 각오는 출발하기 전부터 늘 해왔었지만, 막상 배정받은 숙소를 보고 나니 정말 앞으로의 3주가 막막했었습니다. 일종의 home stay였는데, 주인 아주머니 집의 옥수수 창고를 저희에게 배정해 주어서 거의 비박이나 다름없는
흙바닥 숙소에서 머물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팀원들 끼리 서로 '여기는 아프리카고, 편한함을 바랫었다면 아프리카에 지원하지 말았었어야지?'라는 식의 격려를 하며 봉사 1일차부터 그렇게 현지 적응이 시작됬습니다.
저희 팀이 주로 하던 일은 벽돌 만들기와 학교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었는데, 벽돌 만들기가 주가 되었고, 틈틈히 시간이 날 때마다 순번을 정해 학생들의 교실에 들어가 이것저것 저희가 힘 닿는 것들을 가르쳤습니다. 제 경우엔 아이들에게 아프리카 대륙의 바깥소식을
가지고간 사진들을 통해서 가르쳐 주었고, 우리나라에 대한 것들과(국기,인구,국가,화폐 등등) 특히나 우리나라에서의 생활에 대한 것들을 중점적으로 가르쳐 주었습니다. 일정상 아침 8시부터 12시까지가 정해진 WORKING HOUR 인데, 보통 하루일과는 1시정도가 다 되야
끝이 났고, WORKCAMP에서 정해준 봉사활동 말고도 저희 팀은 특히나 지역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교류또한 많았었다고 확신합니다. 처음에 WORRCAMP SITE에 도착했을 당시에는 인터넷도 안되고 전화도 안되고 하다못해 전기까지 사용하기가 힘든 상황이어서 '이런 외지에서
뭘 하며 3주를 보내야 하나...'라는 생각이었지만, 막상 그 지역 사람들과 친해지고 나니 동네 아이들과 축구도 같이 하고 , HOME VISIT도 하면서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일정의 마지막 주 쯤엔 한국에서 한국에서 그토록 걱정했었던 일이 결국 터지고 말았습니다.
같이 갔던 동기와 제가 말라리아에 걸린것입니다. 저희 둘 다 꾸준히 예방약을 먹어왔었지만, 끝끝내 말라리아에 걸리는 건 막을 수 없었나 봅니다. 다행히 이틀 푹 쉬고 일어나니 회복하는데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봉사가 끝날때 쯤에는 팀원들과 함께 계획을 짜서 MASAIMARA NATIONAL PARK
도 갔었는데, 팀원들과 직접 계획하고 짯던 일정이라 제게는 봉사활동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정으로 꼽힙니다. 다른 친구들 WORKCAMP 후기를 들어보면 하루일정이 끝나면 모두 핸드폰이며 엠피쓰리며 전자기기를 가지고 노느라 정작 팀원들과 친해지질 못했다고들 하는데
저희팀은 전기가 안들어오고 인터넷이 안되는 상황이 오히려 저희로 하여금 서로 똘똘 몽치고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준 것 같습니다. 일정이 모두 끝나고 서로 작별인사를 해야 할 때에는 모두 부등켜 안으며 다음 만남을 기약하면서 정말 아쉽게 헤어져야만 했었습니다.
WORKCAMP의 모든 일정이 소중하고 값진 경험이 되겠지만, 저는 KENYA을 선택했던 것에 대해 100퍼센트 만족하고, 자기 스스로가 아프리카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자신이 있다면, 반드시 살면서 한번은 체험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