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혼자 떠난 터키, 새로운 인연을 만나다

작성자 장윤정
터키 GSM18 · ENVI/ RENO 2012. 08 - 2012. 09 kastamonu

Kastamonu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를 친구와 함께 지원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합격여부를 확인 했을 때 나는 합격이었고, 친구는 불합격이었다.
하필 지원한 곳이 시리아 내전이 터진 옆 국가인 터키인지라 아빠가 친구랑 둘도 아니고 여자 혼자서 못 보낸다고 하셔서 이대로 포기해야 하나라고 생각하던 때 같이 터키에 가게 된 사람이라면서 문자가 왔습니다.
알고 보니 제가 네이버 워크캠프 카페에 올린 글을 보고 문자 주셨더군요. 다른 분들께도 함께 가는 참가자가 궁금하시다면 네이버 카페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렇게 한달 정도 전 터키에 갈 준비를 시작했고, 드디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공항 리무진 버스를 탔습니다(지방 사시는 분들은 공항 리무진 이용을 추천합니다! 인천공항까지 바로 가요~)
공항에서 함께 참가하는 친구인 경진이를 처음 봤지만 함께 터키에서 2주간 생활한다는 것이 우리의 어색함을 잊게 만들었고 서로 의지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터키에 도착해 워크캠프지역인 카스타모누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밤 10시 30분 이었는데 그 때는 미팅시간 전날이라 리더들을 만날 수 없었고,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 호텔과 숙소를 찾지 못해 안절부절 하고 있을 때 버스정류장 현지 분들이 영어를 못하지만 우리의 상황을 보시고 도와주셔서 우리 숙소에 하루 일찍 도착해 리더들도 미리 만나고 안전하게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워크캠프는 월요일에서 금요일 까지 일을 하고, 주말은 자유시간이라 금요일 저녁에 도착해 토요일에 참가자들을 만났는데 처음엔 국가와 언어 생김새 까지 다른 사람들이 모여있어 어색한 시간이었는데, 이름을 외우는 게임을 통해 이름을 외우고 서로의 나라 문화에 관심을 가지면서 친해지자 다른 나라, 다른 언어는 우리에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카스타모누 워크캠프는 처음 개설된 것이라 지역 명소, 대학교 등 소개 받는 자리가 많아 총장님, 시장님 등 많은 주요인사분들을 만나 뵈었습니다. 그러나 일만 한다고 생각한 저는 깔끔한 옷을 챙겨가지 못해 일할 때 입는 후줄근한 옷을 입고 사진도 찍고, 지역 시문에도 실리고 해서 다음번에 참가 할 때는 꼭 깨끗하고 깔끔한 옷을 한 벌 정도는 챙겨가야 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다음주가 되자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 했는데, 처음은 대학교 강의실에 벽화 그리기 였습니다. 각 국가를 대표하는 그림을 벽에 그리는 일이 었는데 외국인들은 일본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한국은 어디있는지 조차 모르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경진이와 나는 꼭 이번 참가자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가자! 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한반도, 태극기, 한복, 태권도 등을 그렸고 결국엔 다른 참가자 들도 한국이 제일 이쁘다고 칭찬해주어서 뿌듯 했습니다.
또 흑해로 이동해 그곳에서 잡초 뽑기, 가지치기 등 힘든 일을 했지만 힘들 때 함께한 친구들과는 더욱 친해지게 되어서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편안했습니다.
주말에 다시 카스타모누로 돌아와 자유시간을 가지는데 터키하면 케밥이 유명해 저녁에 케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역시 맛있더군요.
그러나 월요일에 저는 병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위장이 찌를 듯이 아파 오전 일을 쉬면서 휴식을 취했지만 쉽게 났지 않더군요. 그래서 점심 때 병원에 가서 링거를 맞았습니다.
한국에서 설마 내가 아프겠어? 이런 마음을 가지며 여행자보험 가입하는 것을 아까워 했는데 여행자 보험은 필수인 것을 깨달았습니다.
국립병원에 가서 보험에만 가입이 되어있으면 치료비는 공짜라고 해서 어찌나 다행이던지 꼭 다른 참가자 분들께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월요일에 쉰게 미안해 화요일, 수요일에 열심히 잡초 뽑고 곡갱이 질 하면서 오전일을 마치고 오후에는 관광을 하는 스케줄을 소화 했습니다.
우리 숙소는 카스타모누 대학교의 기숙사였는데 하필 두 번째 주부터 방학이라 식당이 문을 닫는 바람에 밖에서 밥을 사먹는 생활을 했는데 결국 목요일에 또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한국인들의 밥상은 담백하게 먹는 반면 터키인들이 밥상은 기름지더군요. 그래서 한국인과 일본인들은 변비에 걸리거나 아님 설사병에 걸리거나 둘 중 하나였습니다. 불행히도 저는 후자에ㅠㅠ
결국 2주 가까이 먹은 터키 음식이 말썽을 부렸고 두 번이나 병원에 가게 되었죠. 유럽으로 가는 참가자들은 김치나 고추장 등 매콤하고 담백한 음식은 꼭 챙겨 가세요! 밖에서 아프니까 정말 서럽더라구요.
워크캠프의 마지막 일하는 날인 금요일에 대학교 내 쓰레기 줍는 일을 하고 쇼핑하는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토요일 헤어지는 시간이 다가 왔습니다.
처음에 만났을 때는 얼른 한국에 돌아가고 싶고, 2주라는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졌는데 막상 헤어질 시간이 되자 너무 슬프고 언제 다시 보나 하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났습니다.
말도 안 통하고 서로 문화도 달라 어색하고 불편한 시간도 있었지만 그것을 뛰어 넘어 친구라는 이름으로 함께 했던 시간이 더욱 값지고 소중했던 경험 이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내년에도 꼭 다시 가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이번 워크캠프 후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