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핀란드, 말 농장에서 찾은 열흘간의 행복
Horse farm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Pietarsaari는 핀란드 서쪽 해안에 있는 작은 도시다. 우리의 캠프지는 말 농장. 하얀 울타리 너머로 말 몇 마리가 한가롭게 거닐거나 풀을 뜯는 모습이 보였다. 좁은 계단을 따라 마구간 위층으로 올라가니 거실과 부엌, 복도를 따라 늘어선 방들이 나왔다. 마구간 한 칸 위에 방 한 칸 그게 우리의 숙소였다.
내가 핀란드의 워크캠프를 선택한 이유는 별거 없었다. 막연히 핀란드라는 나라가 가보고 싶었고, 처음참가하는 워크캠프에서 2주 이상 잘 해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어서 열흘간의 캠프를 선택했다. 일하는 곳에 동물이 있다는 점도 내 마을을 끌었다. 동물은 어색한 사이 사람들을 친해지게 하는데 술 만큼이나 좋은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처음엔 어색한 사이였던 우리는 재롱을 부리는 강아지를 보면서 함께 웃고 낮잠자는 고양이 주변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금씩 친해져갔다.
울타리와 사우나와 자전거
열흘간의 워크 캠프에서 가장 추억으로 남은 것을 꼽자면 저 세가지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한 일은 새로 지은 건물 내부를 청소하거나 주변의 목재를 정리하는 일, 마구간 청소, 건물 페인트칠 같은 일들이었다. 해야 할 야외작업이 많았지만 비가 자주 내려서 대부분 실내 작업을 했다. 그 날은 일을 평소보다 한 시간 정도 마치고 호스트가 우리를 교외의 호스트 부모님 댁에 초대한 날이었다. 오전에 내리던 비가 그치자 오후엔 나를 포함한 4명의 여학생이 숲 속에 울타리를 치는 작업을 하러 가기로 했다. 한창 여름이 시작되는 핀란드. 그리고 수풀과 물이 고인 웅덩이. 모기가 기승을 부리기 딱 좋은 조건이다. 우리가 수풀 속에서 해야 할 일은 수풀 중간 중간에 꽂힌 쇠막대에 줄을 걸어서 말들을 운동시키기 위한 공간을 만드는 거였다. 작업을 하기 위해 수풀 속으로 들어가자 풀잎에 있던 모기떼가 우리를 덮쳤다. 우리는 황급히 수풀을 빠져나와서 모기 방지 스프레이를 뿌리고 스카프를 두르고 심지어 선글라스를 끼는 친구도 있었다. 만반의 준비를 갖춘 우리는 다시 수풀 속으로 들어갔고 쇠막대를 찾아 걸으며 울타리를 연결했다.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았던 첫번째 쇠막대로 돌아왔을 때 드디어 모기로부터 탈출 할 수 있겠다고 기뻐햇는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근처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서 다른 울타리를 하나 더 만들어야 했는데, 이번에는 두 줄로 울타리를 만들어야해서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작업이었다. 먼저번 수풀에 비해 젖은 땅과 웅덩이가 많아서 고무장화를 가져가지 않은걸 엄청나게 후회한 순간이었다. 도저히 일이 끝날 것 같지 않아서 걱정스러웠는데 다행히 그날은 평소보다 한시간 정도 일찍 일을 마치기로한 날이어서 중간에 일을 마무리 짓고 빨리 모기의 숲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그렇게 많은 모기에게 동시에 물린적이 없었기에 모기 숲의 울타리는 앞으로도 계속 잊혀지지 않을 추억이 되었다.
핀란드는 사우나로 유명한 나라이기도 하다. 우리가 머물렀던 숙소에도 물론 사우나가 있었다. 숙소의 사우나는 기계장치를 이용해 내부를 뜨겁게 하는데 핀란드 전통 사우나는 뜨겁게 달군 돌에 물을 뿌려서 공기를 데운다고 한다. 울타리 치는 일을 끝내고 우리가 찾아간 곳은 호스트인 Jari의 부모님 댁이었는데 손수 지으신 아담하고 예쁜 집과 전통사우나가 주변 경치와 어우러져서 한번쯤 살아보고 싶은 아름다운 곳이었다. 핀란드사람들은 사우나 후 곧장 호수에 뛰어들어 몸을 식히고 다시 뜨거운 사우나에 들어가는 식으로 사우나를 즐겼다. 우리의 전통사우나 앞에도 물가가 있었는데, 처음엔 호수인 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호수가 아니라 바다였다. 사우나 안의 뜨거운 돌에 물을 부으면 온도가 90도 까지 올라가는데, 비명을 지르면서도 모두들 사우나의 온도를 즐기고 있었다.
교외의 사우나를 갈 떄는 차를 타고 이동했지만 자유시간에 어딘가를 갈 때는 대게 자전거를 이용했다. 말 농장 창고에는 정말 없는게 없었는데, 우리 15명이 타고 다닌 자전거도 거의 이 창고에서 나온 것들이다. 매일 하나 두 개씩 창고에서 자전거를 찾아내서 직접 수리를 하고 타고 다녔다. 그런데 자전거가 15대가 넘게 있어도 그 중 내가 탈 수 있는 자전거를 찾는 것은 항상 어려운 일이었다. 멤버들 중 내가 제일 키가 작은데다 자전거를 타지 않은지 10년쯤 된지라 크고 높은 자전거를 타는건 나에게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독일에서 온 친구는 어딜가든 항상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면서 자전거를 아주 능숙하게 다뤘는데 언제나 대중교통만 이용해온 나로서는 굉장히 신기하고 부러운 일이었다. 자전거에 대한 기억은 자연스럽게 노을 진 아름다운 pietarsaari의 하늘도 떠올리게 만든다. Pietarsaari는 여름에 해가 지지 않는다. 밤 12시쯤 노을이 지기시작해서 새벽까지 계속 노을이 지다가 새벽 3시쯤이면 어느새 해는 동쪽에 있곤했다. 저녁을 먹고 간식을 싸서 바닷가까지 자전거를 타고가서 노을지는 바다를 보며 놀고, 어깨너머로 노을에 물들어 붉은하늘과 여전히 밝고 푸른 하늘을 양쪽에 두고 자전거를 타고 달릴때의 기분을 아직도 잊을 수 가 없다.
캠프 마지막날 우리는 노트를 한권씩 사서 서로에게 편지를 썼다. 그리고 열흘 동안 찍었던 사진을 골라인화해서 노트에 붙여 호스트에게도 편지를 전했다. 처음에는 걱정도 됬지만 열흘간의 캠프는 오히려 짧게 느껴질 정도로 빠르게 지나갔다. 그동안 일을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남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많은 보람을 느꼈고,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을 가지고 있는 낯선 사람들이 모여서 친해져가는 일이 정말 즐거웠다. 워크캠프를 좀 더 일찍알았더라면 좋았겠지만 늦게라도 참여할 기회를 얻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핀란드의 워크캠프를 선택한 이유는 별거 없었다. 막연히 핀란드라는 나라가 가보고 싶었고, 처음참가하는 워크캠프에서 2주 이상 잘 해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어서 열흘간의 캠프를 선택했다. 일하는 곳에 동물이 있다는 점도 내 마을을 끌었다. 동물은 어색한 사이 사람들을 친해지게 하는데 술 만큼이나 좋은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처음엔 어색한 사이였던 우리는 재롱을 부리는 강아지를 보면서 함께 웃고 낮잠자는 고양이 주변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금씩 친해져갔다.
울타리와 사우나와 자전거
열흘간의 워크 캠프에서 가장 추억으로 남은 것을 꼽자면 저 세가지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한 일은 새로 지은 건물 내부를 청소하거나 주변의 목재를 정리하는 일, 마구간 청소, 건물 페인트칠 같은 일들이었다. 해야 할 야외작업이 많았지만 비가 자주 내려서 대부분 실내 작업을 했다. 그 날은 일을 평소보다 한 시간 정도 마치고 호스트가 우리를 교외의 호스트 부모님 댁에 초대한 날이었다. 오전에 내리던 비가 그치자 오후엔 나를 포함한 4명의 여학생이 숲 속에 울타리를 치는 작업을 하러 가기로 했다. 한창 여름이 시작되는 핀란드. 그리고 수풀과 물이 고인 웅덩이. 모기가 기승을 부리기 딱 좋은 조건이다. 우리가 수풀 속에서 해야 할 일은 수풀 중간 중간에 꽂힌 쇠막대에 줄을 걸어서 말들을 운동시키기 위한 공간을 만드는 거였다. 작업을 하기 위해 수풀 속으로 들어가자 풀잎에 있던 모기떼가 우리를 덮쳤다. 우리는 황급히 수풀을 빠져나와서 모기 방지 스프레이를 뿌리고 스카프를 두르고 심지어 선글라스를 끼는 친구도 있었다. 만반의 준비를 갖춘 우리는 다시 수풀 속으로 들어갔고 쇠막대를 찾아 걸으며 울타리를 연결했다.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았던 첫번째 쇠막대로 돌아왔을 때 드디어 모기로부터 탈출 할 수 있겠다고 기뻐햇는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근처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서 다른 울타리를 하나 더 만들어야 했는데, 이번에는 두 줄로 울타리를 만들어야해서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작업이었다. 먼저번 수풀에 비해 젖은 땅과 웅덩이가 많아서 고무장화를 가져가지 않은걸 엄청나게 후회한 순간이었다. 도저히 일이 끝날 것 같지 않아서 걱정스러웠는데 다행히 그날은 평소보다 한시간 정도 일찍 일을 마치기로한 날이어서 중간에 일을 마무리 짓고 빨리 모기의 숲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그렇게 많은 모기에게 동시에 물린적이 없었기에 모기 숲의 울타리는 앞으로도 계속 잊혀지지 않을 추억이 되었다.
핀란드는 사우나로 유명한 나라이기도 하다. 우리가 머물렀던 숙소에도 물론 사우나가 있었다. 숙소의 사우나는 기계장치를 이용해 내부를 뜨겁게 하는데 핀란드 전통 사우나는 뜨겁게 달군 돌에 물을 뿌려서 공기를 데운다고 한다. 울타리 치는 일을 끝내고 우리가 찾아간 곳은 호스트인 Jari의 부모님 댁이었는데 손수 지으신 아담하고 예쁜 집과 전통사우나가 주변 경치와 어우러져서 한번쯤 살아보고 싶은 아름다운 곳이었다. 핀란드사람들은 사우나 후 곧장 호수에 뛰어들어 몸을 식히고 다시 뜨거운 사우나에 들어가는 식으로 사우나를 즐겼다. 우리의 전통사우나 앞에도 물가가 있었는데, 처음엔 호수인 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호수가 아니라 바다였다. 사우나 안의 뜨거운 돌에 물을 부으면 온도가 90도 까지 올라가는데, 비명을 지르면서도 모두들 사우나의 온도를 즐기고 있었다.
교외의 사우나를 갈 떄는 차를 타고 이동했지만 자유시간에 어딘가를 갈 때는 대게 자전거를 이용했다. 말 농장 창고에는 정말 없는게 없었는데, 우리 15명이 타고 다닌 자전거도 거의 이 창고에서 나온 것들이다. 매일 하나 두 개씩 창고에서 자전거를 찾아내서 직접 수리를 하고 타고 다녔다. 그런데 자전거가 15대가 넘게 있어도 그 중 내가 탈 수 있는 자전거를 찾는 것은 항상 어려운 일이었다. 멤버들 중 내가 제일 키가 작은데다 자전거를 타지 않은지 10년쯤 된지라 크고 높은 자전거를 타는건 나에게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독일에서 온 친구는 어딜가든 항상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면서 자전거를 아주 능숙하게 다뤘는데 언제나 대중교통만 이용해온 나로서는 굉장히 신기하고 부러운 일이었다. 자전거에 대한 기억은 자연스럽게 노을 진 아름다운 pietarsaari의 하늘도 떠올리게 만든다. Pietarsaari는 여름에 해가 지지 않는다. 밤 12시쯤 노을이 지기시작해서 새벽까지 계속 노을이 지다가 새벽 3시쯤이면 어느새 해는 동쪽에 있곤했다. 저녁을 먹고 간식을 싸서 바닷가까지 자전거를 타고가서 노을지는 바다를 보며 놀고, 어깨너머로 노을에 물들어 붉은하늘과 여전히 밝고 푸른 하늘을 양쪽에 두고 자전거를 타고 달릴때의 기분을 아직도 잊을 수 가 없다.
캠프 마지막날 우리는 노트를 한권씩 사서 서로에게 편지를 썼다. 그리고 열흘 동안 찍었던 사진을 골라인화해서 노트에 붙여 호스트에게도 편지를 전했다. 처음에는 걱정도 됬지만 열흘간의 캠프는 오히려 짧게 느껴질 정도로 빠르게 지나갔다. 그동안 일을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남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많은 보람을 느꼈고,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을 가지고 있는 낯선 사람들이 모여서 친해져가는 일이 정말 즐거웠다. 워크캠프를 좀 더 일찍알았더라면 좋았겠지만 늦게라도 참여할 기회를 얻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