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졸업 전 핀란드, 무모하지만 완벽한 선택

작성자 임가희
핀란드 ALLI08 · RENO/ENVI 2012. 07 VAALA

Vaala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대학교 4학년, 졸업을 앞두고 꼭 하고 싶었던 일이 바로 워크캠프 참가였습니다. 주위에 먼저 워크캠프에 참가했었던 친구, 선배들로부터 캠프 얘기를 들으면서 예전부터 지원하려고 생각은 해왔지만 번번이 그 기회를 놓쳤었습니다. 다행히 이번 여름 워크캠프는 잊지 않고 신청할 수 있게 되었고 지원서를 작성하면서 여러 나라들을 놓고 어느 나라가 좋을지 참 많이 고민했었습니다. 이전 참가자들이 작성한 보고서도 보고 블로그 검색을 하며 결정을 한 곳은 바로 핀란드였습니다. 사실 핀란드가 뭐가 유명하고, 어디에 위치하는지, 이런 기본적인 지식도 없이 그냥 덜컥 신청부터 해버렸고 참가합격 통지를 받고 나서야 제가 참 대책도 없이 뭣도 모르고 신청서부터 내버렸구나 싶었습니다. 처음에 워크캠프를 끝내고 유럽여행을 생각했었는데 핀란드에서 유럽지역(영국, 프랑스 등등……)으로의 이동이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습니다. 저가 항공가격도 다른 유럽지역간 이동보다 비쌌고(1.5배 정도?? 그렇다고 감당 못할 정도로 엄청 비싼 건 절대 아닙니다) 애초에 핀란드에서 출발하는 노선을 가진 항공사가 별로 없었습니다. 결국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유럽여행은 취소했지만 혹시나 ‘핀란드’캠프 참가 후 유럽여행을 계획하시는 분이 있다면 미리 이러한 부분 찾아보고 어떻게 이동할지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제가 참가하는 캠프는 핀란드 vaala지역으로 수도 헬싱키보다 더 북쪽에 위치한 곳이라 이동시간이 길었습니다.(저는 제가 참가하는 지역도 핀란드에서 그렇게나 먼 곳에 있는 지역인지 몰랐는데 캠프 신청 전 에 꼭 구글맵으로 위치 파악 하시는 게 좋습니다) 야간열차를 이용하면 12시간 정도, 그냥 열차는 9시간 정도 걸리고 가격은 야간열차가 15만원, 일반 열차는 제가 몇 달 전에 예약을 해서 2만원 정도에 예약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늦게 예약할수록 가격이 점점 더 올라가고 그 차이도 크기 때문에 참가 확정되시면 바로 기차표 예약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생각보다 너무 멀고 교통비도 많이 들어서 멘붕 상태였는데 그래도 수도에서 1~2시간, 버스 타고 이동했다면 야간열차 침대 칸이나 핀란드 기차는 타보지도 못했을 테니 좋은 경험이었다고 혼자 생각하고 있습니다……..

vaala에 도착해서 숙소로 이동한 후에 첫날은 참가자들 만나고 앞으로의 캠프진행에 대해서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희 캠프는 스페인, 한국, 슬로바키아, 독일에서 두 명씩 참가하였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워크캠프가 다양한 국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인데 그 나라 수가 적어지고 그 둘씩 지내는 면도 좀 있어서 서로간에 교류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은 주지 못한 것 같습니다. 물론 각자 자기 나라 요리할 때나 캠프 생활 중 같은 나라 사람이 있다는 점이 의지가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캠프 멤버를 뽑을 때 다양한 나라 사람들을 섞어서 뽑는 게 나을 듯 싶습니다. 저희 캠프는 선착순으로 뽑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식사는 세끼 다 참가자들이 준비하는 시스템이라 둘씩 팀이 되서 교대로 식사 준비를 하고 마지막 주는 각자 자기 나라 음식을 소개하는 날을 가졌습니다. 저와 같은 한국인 참가자는 가져간 불고기 양념에 고기랑 야채만 사서 불고기를 만들고 라면, 짜파게티도 준비했었습니다.

vaala캠프에서 한 일은 그 지역에서 예전에 사람들이 살았던 집을 보존한 일종의 유적지 같은 곳에서 지붕을 까는 일이었습니다. 작은 나무 판자로 한 줄씩 쌓아나가는 작업이었는데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고 지붕에 올라가서 작업하는 거라 조금 위험할 수도 있었는데 다행히 큰 사고 없이 일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보통 일이 끝나면 숙소로 돌아와서 계획된 activity를 하게 되는데 카약을 타거나 원반던지기 같은 그 지역사람들이 하는 레저활동을 주로 했습니다. 그리고 핀란드가 사우나로 유명한데 숙소 바로 옆에 사우나 시설과 호수가 있어서 사우나-수영-사우나 이런 식으로 핀란드 식 사우나를 할 수 있게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활동들이 한국에서는 쉽게 경험 할 수 없는 것들이고 핀란드가 아닌 다른 나라 캠프에 갔다면 접하기 힘든 것들이라 생각합니다.

가기 전에 걱정을 참 많이 했었는데 생각보다 일도 많이 힘들지 않았고 캠프멤버들도 다 착하고 다들 귀찮은 일도 서로 나서서 하려는 편이라서 2주 동안 서로 부딪히는 일없이, 사고 없이 무사히 캠프를 마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이번 캠프를 통해서 저 자신에 대해 깨달은 점도 많고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생활하는 과정이 한국에서의 반복되는 일상에 새로운 자극을 주었기 때문에 워크캠프 신청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곳에서 다시 한번 캠프에 참가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