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바다거북과 함께한 잊지 못할 멕시코

작성자 변은섭
멕시코 VIVE07 · ENVI 2012. 07 - 2012. 08 멕시코 Colola Beach

Protecting the Marine Turtles at Colola I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어릴때부터 해양생물과 물에서 사는 생물에게 관심이 많았던 나는 TV프로그램인 “동물의 왕국”을 보며 “언젠가는 바다거북이 알을 낳는 모습, 새끼 바다거북이 바다로 향해 힘차게 달려가는 모습”을 실제로 보겠노라라며 꿈을 꾸기 시작했었다. 그런 꿈을 가지며, 어느덧 대학생이 되었고 선배와 술자리를 가졌다가 우연히 멕시코에 바다거북/알 보호 및 구조 활동을 하는 봉사활동이 있다고 알게되었다. 인터넷을 통해 워크캠프를 알게되었고, 준비하게 되었다. 준비라고 해보아야 “돈”이었다. 2년 정도 이런저런 일을 하며 열심히 돈을 모았고, 워크캠프에 신청서를 작성하고 기다렸다. 드디어 받고 싶던 인포싯을 받고, 항공권을 구입하고 부랴부랴 짐을 싸서 멕시코로 출발하였다.
멕시코는 납치, 날치기, 범죄가 세상에서 가장 많이 일어나는 국가이며, 마약과 마피아가 흉악하기로도 유명한 나라이다. 멕시코로 갈 때 가장 걱정했던 것은 치안이었다.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DSLR카메라와 수중카메라등 나름 고가 장비를 들고 갔었기에 또 긴장하고 긴장했었다. 하지만 그런 걱정한 것이 무색하게 사람들은 정말 친절하였고, 곧곧에 배치된 경찰들 덕분에 안전함을 느낄 수 있었다. 모렐리아에서 같이 캠프를 가는 친구집에 초대받아 멕시코 전통음식을 먹는가하면, 모렐리아를 관광을 시켜주는 친절을 받기도 하였다. 그리고 다시 Colola로 출발 !
드디어 나의 꿈의 장소, 거북이가 알을 낳는 곳, 새끼거북이가 바다로 힘차게 달려가는 곳, 그리고 봉사장소인 Colola에 도착하였다. 텐트에 잔다고만 알고 있었던 나에게 처음보이는 오두막집은 정말 근사했고, 생각보다 잘 정비된 캠프였다. 비와 바람을 막아주는 나무 오두막과 봉사자 모두가 앉아 먹을 수 있는 주방겸 거실, 샤워시설, 화장실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했던 해먹이 설치되어있는 곳 등 여러 시설들이 들어서 있었다.
운이 좋게도 도착한날 새끼 거북이가 알에서 부화해 바구니에 담겨있었다. TV에서 보던 새끼바다거북이 눈 앞에있었을 때, 두눈으로 보았을때의 감동은 정말 대단하였다. 낮에는 대부분 해수욕장을 가서 거기서 시간을 보내었는데, 여러 종류의 해변을 가지고 있었다. 대단히 큰 파도가 치는 곳이 있는가하면 잔잔한 파도가 끝없이 치는 곳 등, 14일동안 정말 많은 곳의 해변을 가면서 신나게 놀았던 것 같다. 그리곤 밤이 되면 툼레이더(tomb raider)가 되어 거북이가 알 낳는 곳을 찾아 땅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스쿠버다이빙을 하기에 물속에 있는 거북이는 많이 보았지만 육지위에 있는 거북은 처음 보았다. 모든게 새롭고 좋았다. 그리고 몇일 뒤 거북이가 알 낳는 장면을 실제로 보게되는 기회를 가졌다. 모두가 숨을 죽이고, 들리는 소리라고는 거친 거북의 숨소리만 들렸다. 정말 대단하고 멋진 광경이었다. 작지도 크지도 않을 알들이 끊임없이 떨어졌다. 내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정말로 행복했다.
단순한 노동의 일이었지만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 거북이가 알을 바로 낳은 후면 알을 수집하는 것은 쉬운일이었지만, 이미 알을 낳고 알을 숨기기 위하여 모래들로 둥지를 감추었을땐 찾기도 파헤치기도 여간 쉬운일이 아니었다. 둥지를 찾았다하더라도 파는동안 계속 모래가 무너져서 다시파고 또 다시 파야했다. 그렇게 3시간 혹은 4시간이 지나면 하루의 일정이 끝났다.
거북이가 알을 낳는 것도, 새끼거북이가 바다로 헤엄치는 것도 대단한 일이었지만, 정말 대단한 것은 같이 봉사활동하는 현지인들이었다. 대부분 직업이 있는 현지인들은 낮에는 자기 일을 하고, 밤이되면 거북이를 찾아 나선다. 매일 4 ~ 5시간정도 밖에 잠을 못자지만 그들은 바다거북을 보호하는 것이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며 매일 같이 바다거북이를 찾아 나선다.
멋진 해변, 멋진 해먹, 멋진 친구들, 멋진 거북이들이 있어 정말 좋았지만 완벽하지만은 않았다. 정말 형편없고, 자격 없는 리더 때문이었다. Workcamp의 Work라는 단어가 무색하게 노는 것을 좋아하고, 데키라를 좋아하고, 맥주를 좋아하고, 책임감이라고는 전혀 없었던 그러한 리더. 도대체 어떻게 리더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현지인들 역시 수많은 리더 중 이런 리더는 처음 보았다고 한다. 좋은 리더를 만나는 것도 운이지만 좋은 리더가 아니더라도 리더자격이 없는 그러한 사람이 어떻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뭔가 아쉬움이 남는 캠프였지만, 좋은 리더가 기다리고 있을 다음캠프가 기대되기도 한다. 정말 무더운 햇볕과 아름다운 비치가 있고, 밤이 되면 수 많은 거북이가 해변으로 올라오고 또 반대로 수 많은 새끼 거북이가 바다로 향하는 Colola. 스페인친구의 기타소리와 다 같이 부르던 노래,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Colola해변의 여름을 잊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