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또루뚜가와 사랑에 빠진 멕시코
Sea Turtles Preservation Colola X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봉사활동에 특별한 관심이 있어서도, 동물을 남달리 사랑해서도 아니었다. 물론 바다 거북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었을 리 만무하다. 세계 일주 여행 중 다음 정류국이 멕시코였고, 멕시코에서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낼까 고민하다 결정한 워크캠프였다.
그리고 타는 듯이 더운 해안 마을에서 보낸 한겨울, 나는 또루뚜가와의 헤어날 수 없는 사랑에 빠지고 만다.
멕시코시티에서 한나절을 이동하여 도착한 작은 해안 마을 Colola에 도착한 우리 캠프 멤버들이 가장 먼저 뱉은 말은 “지상낙원이 여기 있었구나.”였다. 해변의 해먹에 걸쳐 누워 끝없는 태평양을 바라보며 철석철석 파도 소리를 듣고 있으니, 고단한 버스 이동은 물론이거니와 그간 고단했던 여행의, 생의 피로가 모두 풀리는 것 같았다.
캠프 멤버는 독일 친구 둘, 일본 친구 둘, 타이완 친구 셋, 나를 포함 한국인 셋, 총 열명이었다. 아시아 국가를 제외하곤 방학기간이 아니라 그런지 다양한 국가에서 참가하지 못한 것과 20명으로 계획된 캠프 규모에 비해 다소 적은 인원이 아쉬웠지만, 결과적으로 보자면 문화가 잘 맞는 멤버들과의 생활이라 트러블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고, 많지 않은 멤버들이라 오손도손 지내며 매우 가까워 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거북이 보호 봉사활동은 거북이들이 활동하는 새벽 10시부터 2시 정도, 하루 4시간 정도 밖에 하지 않기 때문에, 하루의 대부분은 멤버들과 소일거리를 작당하며 보냈다. 캠프로부터 걸어서 30분, 히치하이킹으로는 2~3분이면 도착하는 마을에 가서 실없이 배회하거나 식사 재료를 사고, 마을에 있는 학교에 가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자원봉사 활동을 하기도 했다. 주말에는 버스를 타고 시내에 나가 놀기도 하고, 봉사활동을 하며 사귄 현지 친구의 코코넛 농장과 파파야 농장에 놀러 가기도 했다. 지역 주민들과는 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기 때문에, 틈틈이 스페인어 공부를 하기도 했다. 잘 기억해 뒀다가, 로컬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할 때 공부한 말을 써먹는 것도 봉사활동의 쏠쏠한 재미였다. 또 한번은 코코넛 껍질로 목걸이를 만들고 코코넛 잎으로 모자를 만드는 등, 쉴새 없이 무언가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해먹에 누워 바닷바람 맞으며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낮잠을 잤다. 참나, 그래도 시간은 남았다. 우리는 새 치약의 빵빵한 몸통을 힘주어 누르는 기분으로 무더운 겨울의 흘러 넘치는 시간을 향유했다.
우리의 주임무인 바다 거북이 보존 활동은 거북이의 알을 수거하고, 알을 묻고, 부화한 새끼 거북이들을 바다에 풀어주는 일이다.
늦은 밤 해변으로 올라 온 산란기의 어미 거북은 뒷발로 땅을 파서 80~120개의 알을 묻는다. 우리는 70cm 정도 깊이의 땅을 손으로 파고 알을 수거한다. 거북이 알을 식용으로 사용하려는 무리들로부터, 또 야생 동물의 공격으로부터 알을 보호하여 생존율을 높이기 위함이다. 이때, 알을 낳기 위해 해변으로 올라 온 거북이의 종류와 몸의 길이와 산란하는 시간대, 날씨 상태 등을 기록하는 것도 우리의 임무다. 통계를 통해 거북이 보호를 좀 더 체계적으로 하기 위함이다. 수거한 알은 캠프 내에 있는 부화장에 묻는다. 자연상태와 비슷한 깊이인 70cm 정도의 깊이로 묻는데, 묻은 지 50일 정도가 지나면 그 깊이를 뚫고 새끼 거북이가 올라온다. 새끼 손톱만한 새끼 거북이의 머리통이 땅을 뚫고 올라오는 장면은 개인적으로 가장 신비로웠던 장면이다. 땅에서 올라 온 새끼 거북이들은 커다란 바구니에 모아 바다로 보내 준다. 파도로부터 10m 정도 떨어진 곳에 놓아주면 새끼 거북이들은 본능적으로 파도에 맞서 바다로 향한다. 본능이 조금 약한 녀석들도 있기 마련인데, 그런 녀석들의 방향을 바로 잡아 주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다.
그렇게 바다를 향해 힘차게 걸어간 또르뚜가 100마리 중 1마리가 생존하여 수십 년이 흐른 후 알을 낳기 위해 다시 해변으로 온다고 한다.
18일간의 봉사활동. 단 일분일초도 힘들거나 귀찮은 시간이 없었다.
같은 마음을 가졌기에 국적과 언어가, 성별과 연령이 달라도 십년지기처럼 편안했던 캠프 멤버들과의 농담 따먹기, 열악한 재료를 사다가 이상한 요리 해먹기, 해변에 누워 쏟아지는 별똥별 바라보기, 음악과 함께하는 캠프파이어, 데낄라 파티…… 정말 꿈결같은 시간이었다.
그러나 역시 18일 동안 가장 의미 있었던 일은 생명을 보호하는 일이었다. 사실, 멤버들과 웃고 떠들며 보낸 즐거웠던 시간에 밀려 거북이 알을 줍고 묻고 하는 하루 4시간의 작업은 귀찮은 노동으로 느껴질 때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흐른 지금 돌이켜 보니, 자연과 그 속의 작은 생명이 전해 준 감동은 하루 4시간의 노동과는 비교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세상에 나온 지 30분이 채 안 된 새끼 또르뚜가들이 아장아장 걸어 그 끝과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태평양 망망대해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을 떠올리니, 다시금 두 눈이 매워온다.
그리고 타는 듯이 더운 해안 마을에서 보낸 한겨울, 나는 또루뚜가와의 헤어날 수 없는 사랑에 빠지고 만다.
멕시코시티에서 한나절을 이동하여 도착한 작은 해안 마을 Colola에 도착한 우리 캠프 멤버들이 가장 먼저 뱉은 말은 “지상낙원이 여기 있었구나.”였다. 해변의 해먹에 걸쳐 누워 끝없는 태평양을 바라보며 철석철석 파도 소리를 듣고 있으니, 고단한 버스 이동은 물론이거니와 그간 고단했던 여행의, 생의 피로가 모두 풀리는 것 같았다.
캠프 멤버는 독일 친구 둘, 일본 친구 둘, 타이완 친구 셋, 나를 포함 한국인 셋, 총 열명이었다. 아시아 국가를 제외하곤 방학기간이 아니라 그런지 다양한 국가에서 참가하지 못한 것과 20명으로 계획된 캠프 규모에 비해 다소 적은 인원이 아쉬웠지만, 결과적으로 보자면 문화가 잘 맞는 멤버들과의 생활이라 트러블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고, 많지 않은 멤버들이라 오손도손 지내며 매우 가까워 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거북이 보호 봉사활동은 거북이들이 활동하는 새벽 10시부터 2시 정도, 하루 4시간 정도 밖에 하지 않기 때문에, 하루의 대부분은 멤버들과 소일거리를 작당하며 보냈다. 캠프로부터 걸어서 30분, 히치하이킹으로는 2~3분이면 도착하는 마을에 가서 실없이 배회하거나 식사 재료를 사고, 마을에 있는 학교에 가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자원봉사 활동을 하기도 했다. 주말에는 버스를 타고 시내에 나가 놀기도 하고, 봉사활동을 하며 사귄 현지 친구의 코코넛 농장과 파파야 농장에 놀러 가기도 했다. 지역 주민들과는 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기 때문에, 틈틈이 스페인어 공부를 하기도 했다. 잘 기억해 뒀다가, 로컬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할 때 공부한 말을 써먹는 것도 봉사활동의 쏠쏠한 재미였다. 또 한번은 코코넛 껍질로 목걸이를 만들고 코코넛 잎으로 모자를 만드는 등, 쉴새 없이 무언가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해먹에 누워 바닷바람 맞으며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낮잠을 잤다. 참나, 그래도 시간은 남았다. 우리는 새 치약의 빵빵한 몸통을 힘주어 누르는 기분으로 무더운 겨울의 흘러 넘치는 시간을 향유했다.
우리의 주임무인 바다 거북이 보존 활동은 거북이의 알을 수거하고, 알을 묻고, 부화한 새끼 거북이들을 바다에 풀어주는 일이다.
늦은 밤 해변으로 올라 온 산란기의 어미 거북은 뒷발로 땅을 파서 80~120개의 알을 묻는다. 우리는 70cm 정도 깊이의 땅을 손으로 파고 알을 수거한다. 거북이 알을 식용으로 사용하려는 무리들로부터, 또 야생 동물의 공격으로부터 알을 보호하여 생존율을 높이기 위함이다. 이때, 알을 낳기 위해 해변으로 올라 온 거북이의 종류와 몸의 길이와 산란하는 시간대, 날씨 상태 등을 기록하는 것도 우리의 임무다. 통계를 통해 거북이 보호를 좀 더 체계적으로 하기 위함이다. 수거한 알은 캠프 내에 있는 부화장에 묻는다. 자연상태와 비슷한 깊이인 70cm 정도의 깊이로 묻는데, 묻은 지 50일 정도가 지나면 그 깊이를 뚫고 새끼 거북이가 올라온다. 새끼 손톱만한 새끼 거북이의 머리통이 땅을 뚫고 올라오는 장면은 개인적으로 가장 신비로웠던 장면이다. 땅에서 올라 온 새끼 거북이들은 커다란 바구니에 모아 바다로 보내 준다. 파도로부터 10m 정도 떨어진 곳에 놓아주면 새끼 거북이들은 본능적으로 파도에 맞서 바다로 향한다. 본능이 조금 약한 녀석들도 있기 마련인데, 그런 녀석들의 방향을 바로 잡아 주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다.
그렇게 바다를 향해 힘차게 걸어간 또르뚜가 100마리 중 1마리가 생존하여 수십 년이 흐른 후 알을 낳기 위해 다시 해변으로 온다고 한다.
18일간의 봉사활동. 단 일분일초도 힘들거나 귀찮은 시간이 없었다.
같은 마음을 가졌기에 국적과 언어가, 성별과 연령이 달라도 십년지기처럼 편안했던 캠프 멤버들과의 농담 따먹기, 열악한 재료를 사다가 이상한 요리 해먹기, 해변에 누워 쏟아지는 별똥별 바라보기, 음악과 함께하는 캠프파이어, 데낄라 파티…… 정말 꿈결같은 시간이었다.
그러나 역시 18일 동안 가장 의미 있었던 일은 생명을 보호하는 일이었다. 사실, 멤버들과 웃고 떠들며 보낸 즐거웠던 시간에 밀려 거북이 알을 줍고 묻고 하는 하루 4시간의 작업은 귀찮은 노동으로 느껴질 때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흐른 지금 돌이켜 보니, 자연과 그 속의 작은 생명이 전해 준 감동은 하루 4시간의 노동과는 비교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세상에 나온 지 30분이 채 안 된 새끼 또르뚜가들이 아장아장 걸어 그 끝과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태평양 망망대해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을 떠올리니, 다시금 두 눈이 매워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