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몽골, 욕심을 내려놓으니 행복이 왔다
Eco farming-6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8월 중순에서 하순으로 계획을 하고, 그 기간에 개최되는 워크캠프 목록들을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모두들 좋아하는 유럽이 주를 이루었고, 이미 마감되었거나 마감임박인 워캠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왠지 모두가 가고 싶어하는 유럽보단 몽골의 맑은 하늘과 넓은 초원이 정말 예뻐보였고, 풍경과 경치를 보며 휴식을 취하고자 몽골 워캠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봄 부터 준비했던지라 사전에 여유가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유를 너무 부린 탓에 결국 출국 며칠전에 여권사진을 부랴부랴 찍고 비자를 발급받았습니다. 저는 본래가 좀 게으르고 행동이 느리며 쫓기듯이 행동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데, 앞선 일을 치르고 나니 사실 설레임과 기대감보단 걱정이 앞섰고 두려웠습니다. 또한 다국적 참가자들이라 공용어가 영어라 하니, 솔직히 또 얼마나 피곤하며 말이 안통하고 답답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대망의 워크캠프 첫날 ! 저포함 한국인이 5명이였고 그외 아시아계 친구들이 많았으며 서양 친구들은 24명중에 6명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이 워크캠프 과연 재미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활발해 보이는 서양 친구들과 달리 아시아계 친구들은 다 똑같아 보이고 말수도 없고 조용해보였습니다. 하지만 같이 잡초도 뽑고 감자도 캐고, 길거리 유리 조각도 줍고 하면서 대화를 나누며 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또 식후나 식전, 시간이 남을 때에는 같이 카드 게임도 하며 서로의 문화를 알려주기도 하니 워크캠프가 점점 더 즐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마지막에 헤어짐이 다가 올때, 대만 친구들이 각각 워크캠퍼들한테 직접쓴 엽서를 나누어 주고 어떤친구는 캐리커쳐를 그려 나누어주었던 것입니다. 전 천사들을 보고 왔습니다. 환경이 열악했던 탓에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전 아무것도 주지못했는데 받은 그 엽사 한장, 그림 한장, 편지 등에 너무나 감사했고 고마웠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워캠 친구들의 남다른 배려를 경험하다 보니, 저의 한국에서의 모습이 생각나며 제가 참으로 이기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형적인 한국 사회 속에서 가지고 있었던 남들보다 뒤쳐지고 싶지 않음 마음, 인정받고 싶은 욕구, 남들을 뛰어넘고 싶었던 온갖 욕심들이 나를 얼마나 각박하고 메마르게 하고 있었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함께한다는 것에 이름 모를 따뜻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어떤 무언가에 평소라면 전혀웃지 않았을 텐데 한사람이 웃고 두사람이 웃기 시작하니 곧 일부가 웃고 저마저도 웃게되며 순수함과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고립된 그곳에서 처음에는 힘든 환경에 우울함을 느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한사람 한사람씩 마음으로 받아 들이게 되니 이렇게 따뜻한 곳도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주 작게나마 정말 세상은 넓고 아직 보고 듣고 경험해야 할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참가자중에 5개국어를 하는 언니가 있었는데, 언니가 중국어로 대만친구들과 얘기하는 것을 보니 멋있고 부럽다는 생각이 계기가 되어 한국으로 귀국 후 중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더 많은 세상과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앞으로 다른 언어들도 배우고 싶은 욕심이 더욱 생겼고 목표가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