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이슬란드, 설렘 안고 떠난 용기 레이캬비크에서 만난

작성자 윤경주
아이슬란드 SEEDS 030 · ENVI 2012. 06 - 2012. 07 레이캬비크

Meet us - don’t eat us (2:6)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를 우연히 인터넷 서핑을 하다 만났다. 그 땐 이렇게 값지고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얻을 주는 몰랐다. 처음엔 내가 혼자서 아이슬란드까지 갈 수 있을까, 영어도 잘 못하는데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라는 여러 가지 걱정이 있었지만, 그래도 왠지 모를 기대감과 설렘으로 출발하였다.
워크캠프의 첫 날, 한국인이 없을 줄 알았는데 총 인원 12명 중에 4명이나 있었다. 처음 그 사실을 알고 얼마나 기뻤는지, 누나와 형들은 모를 것이다. 그 외에도 여러 국가의 친구들이 있었다. 첫 만남인지라 엄청 어색했었다. 2주일간 우리 팀만 사용 할 수 있는 숙소에 도착하여, 각자 소개를 하였다. 친구들 이름 외우는 일이 어려웠었다. 발음하기도 어려워서 많이 헷갈렸었다. 그러나 점점 친구들과 얘기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장난도 같이 치고 하니,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다를 게 없게 지냈다. 정말 출발하기 전에는 영어가 가장 큰 걱정이었는데, 다행이 다들 그렇게 썩 영어를 잘하는 편이 아니었다. 프랑스 친구인 ‘Jeanne’이 나와 비슷한 영어 실력이었다. 2주 동안 아침에 눈을 뜨면 사용해야 하는 것이 영어이었기 때문에 영어 실력에 자신이 없었던 나는 점점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살려면 영어를 사용해야 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한국인이 많았지만 다른 친구들과 있을 땐 같이 대화를 하기 위해 꼭 영어를 사용했다.
친구들과 생활하면서 가장 놀랐던 점은 우리와 개그 코드가 맞았다는 점이다. 나와 장난을 많이 치고 놀았던 ‘joanna’는 겨드랑이를 간지럼 태우는 것을 대결(?)할 정도로 개구쟁이 장난을 많이 쳤다. 콜롬비아 친구인 ‘andrea’와는 틈만 나면 영화 ‘ONECE’의 주제곡인 ‘falling slowly’를 불렀었다. 불렀던 이유는 그냥 단순히 우리 둘이 그 노래를 좋아해서 그랬다. 이런 식으로 2주간 정말 배꼽 빠지게 웃고 떠들고 놀았다.
우리 팀의 캠프 내용은 아이슬란드에서는 고래를 단순히 관광객들을 위해 잔인한 방법으로 죽이고, 음식을 만든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관광객들에게 알리고 고래 고기를 먹지 말자는 서명을 받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다른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되게 어려웠었다. 거절도 많이 받았고 또 왜 이런 캠페인을 하는 건지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는 너무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캠프의 책임자에게 이런 저런 교육도 받고, 팁도 생기면서 점점 자신감이 붙었다. 고래 코스튬을 쓰고 할 때도 있었는데 정말 무거웠었다. 그러나 코스튬을 쓰고 하니 오히려 관광객들이 나에게 다가와 어떤 일을 하는 지 묻는 일도 있어서 효과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점점 아이슬란드의 생활에 적응을 할 쯤에 다시 고국으로 돌아갈 시간이 돌아왔다. 짧은 2주일이었지만 정말 우리 팀 모두 가족 같은 사이가 되었다. 같이 맥주도 한잔하면서 그들의 독특한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깨달은 것도 많았다. 그 친구들은 시간을 낭비하면서 살 지 않는 것 같았다. 계속해서 자기들의 원하는 꿈을 찾기 위해 부지런히 시간을 보낸다고 하였다. 이런 점을 본 받아야겠다고 밤에 자기 전에 일기장 속으로 내 속 마음 적기도 하였다.
캠프의 마지막 날, 우리들 모두 서로 수고 했다고 다독여 주었다. 그리고 한 명, 한 명 떠나 보낼 때 마다 우리들은 울었다. 언젠가 다시 만날 기약을 하며 그렇게 한 명씩 떠나 보냈다. 내가 맨 마지막으로 아이슬란드를 떠났는데 그 혼자인 마지막 밤이 정말 시간이 천천히 갔다.
‘워크캠프’를 갔다 왔다. 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왔다. 이 경험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나에겐 값지다. 누군가 나에게 가장 뜻 깊게 보낸 시간이 언제냐 물으면 나는 이 워크캠프라고 말 할 것이다.
처음 워크캠프를 가기 전에 설명회에 갔었는데 그 곳에서 받은 워크캠프 자료집의 첫 장에 적혀진 글귀가 … 캠프가 끝난 후에야 맘에 와 닿았다.

“시간이 꽤 흐른 요즘, 아직도 착각을 할 때가 있다.
잠에서 깨었을 때 그 친구들이 주변에서 여전히 자고 있을 것 같은, 그리고 나는 낡은 매트리스 위에서 환한 새벽빛에 또 잠이 깬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말이다.

껌뻑 껌뻑 눈꺼풀을 들어올릴 때 마다 보이는 방안의 책장과 책상이 낯설어
혹시 이게 꿈인가 하고 다시 눈을 감아 보기도 한다.

혹여 다시 눈을 뜨면
난 사실 아직 그 곳에 있는 게 아닐까 하고”
… 인용 : 유수빈 (아이슬란드 워크캠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