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일본, 숲에서 만난 용기와 변화
Fureai no mori /Yamaguch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워크캠프를 알게 되었고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 지내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걱정이 되어 소통이 좀 더 원활한 일본을 선택하기로 정하였다. 그 중 이 캠프의 프로그램에 흥미를 느껴 참가하게 되었다. 워크캠프 신청기간에 나는 구직활동으로 바빴고 매일 고민스럽고 점점 위축되어가고 있었다. 구직활동에 집중해야 할 시기였지만 나에게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다 놓고 참가신청을 하게 되었다. 내가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곳은 ‘만남의 숲’이란 뜻을 가진 후레아이노모리(触れ合いの森)라는 곳인데 이곳은 어린이들이 여러가지 체험도 할 수 있고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이를 테면 숲 속 놀이터이다.
나는 참가일보다 하루 먼저 후쿠오카에 도착하였는데 한국에서도 한곳에서 한 주 이상 머물며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봉사활동을 해본 적이 없어서 현장의 분위기가 상상이 되지 않았다. 캠프를 떠나기 전 이동수단과 여러가지 준비할 것들을 조사하고 챙기면서 출국하는 목적은 봉사활동임을 머릿속에 새기고 또 새겼지만 여행을 가는 기분이 앞서서 첫날 현장에 도착해서 많이 어리둥절했다. 게다가 나는 성격도 둔하고 소극적이라서 앞으로 10일간 어떻게 생활해 나아갈지에 대한 부담이 크게 다가왔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아주 상냥하였고 첫날저녁의 모임에서 그곳의 어르신분들과 봉사자들이 다 모여 인사를 나누고 음식을 나누며 많은 얘기를 했다. 또 캠프의 프로그램이 문화체험이 주여서 서로 부대끼며 대화할 시간이 많아 첫날 무거웠던 어깨가 빠르게 가벼워졌다.
나에게 있어서 일본인은 ‘잘 웃고 친절하다’는 인상이 있었는데 역시나였다. 캠프장에서 일하시는 어르신들과 가끔씩 오셔서 도와주시는 분들도 일본인 봉사자들도 그랬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영어를 주로 썼다. 나는 영어보다 일본어가 좀 더 나은 편인데 나의 짧은 영어실력으로 유럽친구들과 대화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일본어를 조금 할 줄 아는 유럽친구도 있었고 일본인 친구들이 항상 옆에서 도와주었다. 특히 캠프의 통역을 맡은 ‘미호’씨는 정말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캠프 전에는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필요한 정보도 주었고 현장에서도 다른 친구들과의 소통에도 도움을 받았다. 다른 일본인 친구들은 캠프장이 위치한 현(우리나라로 말할 것 같으면 ‘시’와 비슷한 개념)의 현립대학의 국제교류학과 친구들이었는데 봉사자들이 잘 생활할 수 있도록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스케줄을 정리해서 알려주었고 될 수 있는 한 우리의 의견이나 얘기를 들어주려고 노력하였다. 그들은 항상 웃으면서 상냥하게 대해주었다. 나 같았으면 한번은 얼굴을 찡그렸을 것 같은데 그 친구들은 한번도 투정부리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 캠프는 유럽권 친구들이 많았는데 그리스, 러시아, 벨기에, 이탈리아, 프랑스의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이 모였다. 한국에서 워크캠프 설명회에 참가했을 때 서양의 친구들은 감정을 직선적으로 표현하는 친구들이 좀 있어서 캠프를 마치지 않고 떠나거나 불만을 표하는 일이 종종 있다고 들어서 조금 걱정했었다. 그러나 그건 괜한 걱정이었다. 영어로 나의 생각을 전하는데에 있어서 시간이 조금 걸리는 나를 위해 기다려주었고 나에 대한 작은 부분이라도 관심을 가져 주었다. 이렇게 좋은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10일간 봉사활동을 즐겁게 할 수 있었다.
위의 표에서도 나와있듯이 현장에서는 다양한 문화체험이 이루어졌다. 일본의 문화는 물론 캠프에 참가한 여러 국가의 문화도 꽤 많이 체험할 수 있었다. 낮에는 후레아이노모리에 견학을 온 아이들을 도와주며 일본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고 저녁에는 다양한 나라의 음식도 맛보며 에피타이져로 각 나라의 이야기도 들어 볼 수 있었다.
낮에 이루어진 봉사활동은 계절에 따라 조금씩 변하기는 하지만 내가 참가한 기간은 여름이라 소면나가시(素麺流し: 대나무를 세로로 반으로 잘라서 미끄럼틀형태로 만들어 움푹 파인 곳으로 소면을 흘려 보내 젓가락으로 집어 먹는 놀이), 피자 만들기, 다케톤보(:대나무 바람개비)만들기는 아이들이 올 때마다 기본적으로 했고 목공예(솔방울이나 나뭇가지로 원하는 것을 만듦)나 카키고리(일본의 빙수) 만들어 주기 등 매일 조금씩 다른 체험도 추가로 진행했다.
이 곳은 견학 온 어린이들이 될 수 있는 한 직접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라서 나를 포함한 다양한 국가에서 온 봉사자들은 체험 중에는 야채 자르기 반죽하기 등 방법만 알려주고 전후로 도구준비, 가마에 불지피기, 뒷정리 등을 하여 프로그램에 막힘이 없도록 도왔다. 그리고 우리가 있는 동안 일본은 아주 더웠기 때문에 아이들이 일사병에 걸리지 않도록 수시로 물을 마시게 하거나 놀이기구를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모든 체험을 같이 하며 옆에서 돌보았다.
봉사활동 기간 중 특별히 25일은 오후에 참가하는 초등학생 아이들의 동네축제(마츠리)참가를 도왔다. 우리는 무라타씨(현장의 총감독)에게 받은 하피(축제때 미코시를 짊어지는 사람들이 입는 옷)입고 낮에 만든 미코시(짊어지는 가마)를 아이들이 들 수 있도록 도와 짊어지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아 축제장소까지 걸어갔다. 거의 2시간 정도 미코시를 짊어지고 가는데 어른인 우리도 힘이 드는데 그곳의 아이들은 하나도 힘든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일본의 아이들은 한국의 아이들보다 체구는 작아도 굉장히 씩씩하고 어른스러웠다. 그 아이들을 보면서 나에 대해 많은 반성도 했다.
마츠리 중 이 현의 시장님을 만나 사진도 찍고 좋은 말씀도 들었다. 시장을 만나다니 참 진귀한 경험이었다. 관광객으로 왔었다면 마츠리를 보고 즐기는 것은 가능했었을지 몰라도 직접 참가하여 축제를 만드는 사람이 되는 것은 흔히 경험할 수 없는 것이기에 이 경험은 그곳에서 경험한 일본 문화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즐겁고 신기했었다.
봉사활동 중 마츠리 때만큼 귀중한 경험을 또 하나 했는데 그것은 우리의 봉사활동 소식이 지역신문에 실린 것이었다. 아이들이 노는 사진이 실렸고 우리가 조금씩 신문기자님과 나눈 얘기들이 짧게나마 실렸었다. 일본에 있어서 이방인인 내가 시장님을 만나고 지역신문에도 실리다니! 우리를 이렇게 환영해 주는 그분들에게 정말 감사했다.
그리고 봉사자들과 보낸 시간도 너무 즐거웠다. 봉사활동이 끝난 후 저녁식사시간에는 각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자유시간이 있을 때 마다 옹기종기 모여서 밤새 이야기도 나누고 바보 같은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계곡에서 카누도 타고 물놀이도 했다. 또 온천을 즐겼고 시내의 시장 구경, 바다에서 해수욕도 했다. 그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그들의 생각을 듣고 보았다. 덕분에 생각하는 것도 많이 바뀌었다.
이번 캠프의 마지막날 그곳의 어르신분들, 동네주민분들과 봉사자들이 모두 모여 그 동안 미쳐 다 하
지못한 얘기도 나누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면서 캠프를 마무리 했다. 마지막까지
봉사활동이 끝난 지금 걱정되는 것 하나는 내가 정말 그들에게 도움이 되었나 하는 것이다.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받아 돌아와서 그런가 보다. 나는 지금도 계속 구직활동 중이지만 워크캠프를 신청한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곳에서 만난 일본의 어르신들과 아이들 그리고 각국의 봉사자들에게 내 인생에서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귀중하고 뜻 깊은 시간을 선물 받아서 감사할 따름이다. 요즘 나는 친구들에게 워크캠프를 추천하고 있다. 나 또한 워크캠프를 다시 가려고 생각 중이다. 나에게 이런 기회를 준 국제워크캠프기구에 감사하고 있다.
나는 참가일보다 하루 먼저 후쿠오카에 도착하였는데 한국에서도 한곳에서 한 주 이상 머물며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봉사활동을 해본 적이 없어서 현장의 분위기가 상상이 되지 않았다. 캠프를 떠나기 전 이동수단과 여러가지 준비할 것들을 조사하고 챙기면서 출국하는 목적은 봉사활동임을 머릿속에 새기고 또 새겼지만 여행을 가는 기분이 앞서서 첫날 현장에 도착해서 많이 어리둥절했다. 게다가 나는 성격도 둔하고 소극적이라서 앞으로 10일간 어떻게 생활해 나아갈지에 대한 부담이 크게 다가왔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아주 상냥하였고 첫날저녁의 모임에서 그곳의 어르신분들과 봉사자들이 다 모여 인사를 나누고 음식을 나누며 많은 얘기를 했다. 또 캠프의 프로그램이 문화체험이 주여서 서로 부대끼며 대화할 시간이 많아 첫날 무거웠던 어깨가 빠르게 가벼워졌다.
나에게 있어서 일본인은 ‘잘 웃고 친절하다’는 인상이 있었는데 역시나였다. 캠프장에서 일하시는 어르신들과 가끔씩 오셔서 도와주시는 분들도 일본인 봉사자들도 그랬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영어를 주로 썼다. 나는 영어보다 일본어가 좀 더 나은 편인데 나의 짧은 영어실력으로 유럽친구들과 대화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일본어를 조금 할 줄 아는 유럽친구도 있었고 일본인 친구들이 항상 옆에서 도와주었다. 특히 캠프의 통역을 맡은 ‘미호’씨는 정말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캠프 전에는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필요한 정보도 주었고 현장에서도 다른 친구들과의 소통에도 도움을 받았다. 다른 일본인 친구들은 캠프장이 위치한 현(우리나라로 말할 것 같으면 ‘시’와 비슷한 개념)의 현립대학의 국제교류학과 친구들이었는데 봉사자들이 잘 생활할 수 있도록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스케줄을 정리해서 알려주었고 될 수 있는 한 우리의 의견이나 얘기를 들어주려고 노력하였다. 그들은 항상 웃으면서 상냥하게 대해주었다. 나 같았으면 한번은 얼굴을 찡그렸을 것 같은데 그 친구들은 한번도 투정부리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 캠프는 유럽권 친구들이 많았는데 그리스, 러시아, 벨기에, 이탈리아, 프랑스의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이 모였다. 한국에서 워크캠프 설명회에 참가했을 때 서양의 친구들은 감정을 직선적으로 표현하는 친구들이 좀 있어서 캠프를 마치지 않고 떠나거나 불만을 표하는 일이 종종 있다고 들어서 조금 걱정했었다. 그러나 그건 괜한 걱정이었다. 영어로 나의 생각을 전하는데에 있어서 시간이 조금 걸리는 나를 위해 기다려주었고 나에 대한 작은 부분이라도 관심을 가져 주었다. 이렇게 좋은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10일간 봉사활동을 즐겁게 할 수 있었다.
위의 표에서도 나와있듯이 현장에서는 다양한 문화체험이 이루어졌다. 일본의 문화는 물론 캠프에 참가한 여러 국가의 문화도 꽤 많이 체험할 수 있었다. 낮에는 후레아이노모리에 견학을 온 아이들을 도와주며 일본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고 저녁에는 다양한 나라의 음식도 맛보며 에피타이져로 각 나라의 이야기도 들어 볼 수 있었다.
낮에 이루어진 봉사활동은 계절에 따라 조금씩 변하기는 하지만 내가 참가한 기간은 여름이라 소면나가시(素麺流し: 대나무를 세로로 반으로 잘라서 미끄럼틀형태로 만들어 움푹 파인 곳으로 소면을 흘려 보내 젓가락으로 집어 먹는 놀이), 피자 만들기, 다케톤보(:대나무 바람개비)만들기는 아이들이 올 때마다 기본적으로 했고 목공예(솔방울이나 나뭇가지로 원하는 것을 만듦)나 카키고리(일본의 빙수) 만들어 주기 등 매일 조금씩 다른 체험도 추가로 진행했다.
이 곳은 견학 온 어린이들이 될 수 있는 한 직접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라서 나를 포함한 다양한 국가에서 온 봉사자들은 체험 중에는 야채 자르기 반죽하기 등 방법만 알려주고 전후로 도구준비, 가마에 불지피기, 뒷정리 등을 하여 프로그램에 막힘이 없도록 도왔다. 그리고 우리가 있는 동안 일본은 아주 더웠기 때문에 아이들이 일사병에 걸리지 않도록 수시로 물을 마시게 하거나 놀이기구를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모든 체험을 같이 하며 옆에서 돌보았다.
봉사활동 기간 중 특별히 25일은 오후에 참가하는 초등학생 아이들의 동네축제(마츠리)참가를 도왔다. 우리는 무라타씨(현장의 총감독)에게 받은 하피(축제때 미코시를 짊어지는 사람들이 입는 옷)입고 낮에 만든 미코시(짊어지는 가마)를 아이들이 들 수 있도록 도와 짊어지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아 축제장소까지 걸어갔다. 거의 2시간 정도 미코시를 짊어지고 가는데 어른인 우리도 힘이 드는데 그곳의 아이들은 하나도 힘든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일본의 아이들은 한국의 아이들보다 체구는 작아도 굉장히 씩씩하고 어른스러웠다. 그 아이들을 보면서 나에 대해 많은 반성도 했다.
마츠리 중 이 현의 시장님을 만나 사진도 찍고 좋은 말씀도 들었다. 시장을 만나다니 참 진귀한 경험이었다. 관광객으로 왔었다면 마츠리를 보고 즐기는 것은 가능했었을지 몰라도 직접 참가하여 축제를 만드는 사람이 되는 것은 흔히 경험할 수 없는 것이기에 이 경험은 그곳에서 경험한 일본 문화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즐겁고 신기했었다.
봉사활동 중 마츠리 때만큼 귀중한 경험을 또 하나 했는데 그것은 우리의 봉사활동 소식이 지역신문에 실린 것이었다. 아이들이 노는 사진이 실렸고 우리가 조금씩 신문기자님과 나눈 얘기들이 짧게나마 실렸었다. 일본에 있어서 이방인인 내가 시장님을 만나고 지역신문에도 실리다니! 우리를 이렇게 환영해 주는 그분들에게 정말 감사했다.
그리고 봉사자들과 보낸 시간도 너무 즐거웠다. 봉사활동이 끝난 후 저녁식사시간에는 각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자유시간이 있을 때 마다 옹기종기 모여서 밤새 이야기도 나누고 바보 같은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계곡에서 카누도 타고 물놀이도 했다. 또 온천을 즐겼고 시내의 시장 구경, 바다에서 해수욕도 했다. 그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그들의 생각을 듣고 보았다. 덕분에 생각하는 것도 많이 바뀌었다.
이번 캠프의 마지막날 그곳의 어르신분들, 동네주민분들과 봉사자들이 모두 모여 그 동안 미쳐 다 하
지못한 얘기도 나누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면서 캠프를 마무리 했다. 마지막까지
봉사활동이 끝난 지금 걱정되는 것 하나는 내가 정말 그들에게 도움이 되었나 하는 것이다.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받아 돌아와서 그런가 보다. 나는 지금도 계속 구직활동 중이지만 워크캠프를 신청한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곳에서 만난 일본의 어르신들과 아이들 그리고 각국의 봉사자들에게 내 인생에서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귀중하고 뜻 깊은 시간을 선물 받아서 감사할 따름이다. 요즘 나는 친구들에게 워크캠프를 추천하고 있다. 나 또한 워크캠프를 다시 가려고 생각 중이다. 나에게 이런 기회를 준 국제워크캠프기구에 감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