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핀란드 오지에서 순록과 함께 백야 아래, 핀란드와 통하

작성자 홍지훈
핀란드 ALLI10 · 환경 2016. 07 핀란드

Keep Lapland tidy I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라는 프로그램이 처음은 아닙니다. 여러 다른 단체들을 통해서 세계곳곳을 다녔고 봉사라는 활동은 어느새 일상생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무수한 경험 이후에도 어디를 가더라도 항상 감회가 새롭고 항상 여러가지 다양한 상황들에 부딪히게 됩니다. 그런 새로운 상황들은 항상 저를 두근거리게 만들고 항상 기대감에 부풀게 합니다. 항상 해양생태계를 보호하는 봉사를 했던 저로서 핀란드에서 하는 육지생태계 보호는 새로운 경험이자 도전이었습니다. 이번 워크캠프를 통해서 다시 한번 자립심과 상황대처능력을 키우고 여러가지 문화체험을 경험하고 싶었습니다. 여러 인종과 그들간의 문화차이는 저로 하여금 문화포용력을 높여주고 한 학생으로서 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발전을 가능케 할것이라고 믿었고 이 워크캠프에 도전하게 된것입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활동지가 생각보다 더 오지여서 놀랐다. 차를 타고 가다보면 거의 5분마다 순록들이 숲속에서 도로로 뛰어들어왔고 백야현상은 남쪽 핀란드보다 심하여 해가 전혀 지지 않았다. 새벽 3시나 4시에도 해는 중천에 떠있었는다는 나뿐만 아니라 많은 남쪽 핀란드인들에게도 생소하고 신기한 현상이다. 덕분에 캠프하는동안에는 항상 시간을 신경쓰지 않은채 놀 수 있었다. 캠프에 도착해서는 많은 사람들과 만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70세나 60세정도의 노년층의 핀란드인이어서 걱정이 많이 되었다. 그들은 영어를 할 줄 몰랐으며 나이가 어린 사람과는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23세의 일본인여자와 그 나이 또래의 핀란드여자 두명이 왔다. 그들은 모두 나와 같은 봉사단체를 위해서 왔고 같이 일주일동안 봉사를 할 팀원들이었다. 나의 일은 단순하지만 힘든 작업이었다. 국립공원 곳곳에 있는 낡은 이정표들을 새것으로 바꾸는 일이었다. 단순하게 들리겠지만 낡은 이정표들은 모두 비싼 나무로 매우 무거우며 새 이정표들은 쇠와 이루어져 똑같이 무거웠다. 여러가지 재료와 손이 필요한 작업이었으며 나의 팀원은 베태랑 일꾼과 핀란드여성 그리고 일본인여자로 이루어져 있었다. 처음에는 하루에 다섯시간 일하는데 두개 만드는게 최고였다. 나중에는 요령이 생기고 눈치가 빨라져서 하루에 4개에서 5개까지도 만들었다. 베태랑 일꾼이 영어를 할 줄 모르고 성질이 좀 있으셔서 나는 최대한 빨리 그의 언어를 눈치채려 했으며 그의 손짓 하나하나에 신경썼다. 나중에는 그가 핀란드어로 "바사라"라고 외치면 망치로 요령껏 알아들어 망치를 갔다주는 경지에 도달했다. 점심시간마다 음식을 나누고 서로의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수다를 떨었다. 하루가 진짜로 시작되는 것은 저녘시간 이후부터다. 거기에서 묶고 있는 동갑인 프랑스 남자와 우리 또래의 여자 봉사자 세명과 함께 우리는 그 지역을 누비고 다녔다. 우리는 차를 타고가서 그 지역의 가장 높은 산을 오르기도 했으며 주변의 마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순록 버거도 먹으러 다녔다. 나와 프랑스남자는 매일매일 사우나를 가고 바로 옆에 있는 호수에서 헤엄치다가 다시 사우나로 들어가는 것을 반복하여 처음에는 피부가 좋아졌다가 나중에는 피부 건조현상이 일어났다. 무엇이던지 과하면 좋지 않다는것을 배운 것이다. 그런식으로 우리는 백야 덕분에 시간이 가는줄 모르고 새벽 3시나 4시까지 놀았고 두시간 자고 일어나서 다시 일을 하는것은 생활이 되었다. 피곤해서 매일매일 코피가 났지만 그것을 핑계로 일을 덜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열심히했다.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여유롭고 행복했으며 그 사람들을 만난것에 대해 너무나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참가 후 나는 북유럽에 대한 인식이 완벽히 바뀌었다. 처음에는 매우 전통적인 생활방식에 소통하는것을 거려하는 사람들인줄 알았는데 이번 워크캠프를 통해 얼마나 북유럽 사람들이 친절하고 양보하는것을 좋아하며 우리 한국인들과 얼마나 비슷한지도 알아냈다. 그들은 한국인들과 마찬가지로 소극적이여서 반에서 손을 드는것을 보지 못한다. 하지만 다른점은 개인주의가 강하여 그룹지어서 다니는것을 거의 보지 못한다. 버스 정류장에서도 서로 모여있지 않고 서로 한 1미터는 떨어져서 버스를 기다린다. 이처럼 다른 나라 사람들은 우리와 그렇게 다르지 않다. 다른 나라라고 하여 다른 종류의 사람이 아니고 다른 형태로 존재하는 우리와 매우 비슷한 사람들이다. 비슷한것에 웃고 비슷한것에 울며 비슷한거에 행복해한다. 이런 워크캠프가 계속 지속되어 환경 보존이나 교육 등의 목적 달성도 좋지만 이런 캠프를 통해 지구곳곳의 사람들이 모두 가까워졌으면 좋겠다. 모두가 가까워지면 그만큼 서로를 이해할테고 이해관계가 성립이 되면 서로 도울려는 마음이 더욱더 커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