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핀란드, 낯선 이들과 마음을 나누다
Juankoski Ruukk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내가 다니는 학교에는 외국인 학생들이 매우 많다. 하지만 어떤 경우이든 외국인 학생과 한국인 학생이 거리낌 없이 어울리는 경우는 별로 없다. 외국에서 살다 온 학생들이라도 교환학생 교류 동아리에 들지 않는 이상 외국인 학생들과 친구처럼 어울리는 건 흔하지 않다. 나 역시 외국인 학생들과 딱 한 번 수업 팀프로젝트를 해봤을뿐 10분 이상 대화해본 적도 없기 때문에 워크캠프를 지원할 땐 '나도 외국인과 어울려보고 싶다', '근데 내가 외국인들과 2주 동안 먹고 자고 일하고 놀고 할 수 있을런지'였다. 막연하게 2주 동안 해외판 농활을 할 것다라는 추측만 한 채 워크캠프를 기다렸다. 말이 안 통할까 싶어 종강 후 남은 일주일 동안 영어를 더 공부했고, 인포싯에 안내된 대로 버리기 직전의 옷과 신발들을 찾아다녔으며, 캠프지가 매우 '시골'이었기 때문에 캠프 호스트와 이메일을 통해 대중교통 편 예약에 관한 얘기를 해야 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헬싱키까지는 비행기, 헬싱키에서 쿠오피오까지는 고속버스, 또 유안코스키까지는 2시간 남짓 동안 마을버스를 타고서야 캠프지에 도착했다. 고맙게도, 나보다 먼저 도착한 4명의 참가자들이 버스 정류장까지 와서 나를 반겨줬다. 개인적인 편견이지만 서양인들이 무뚝뚝하고 수줍음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매우 어색하고 수줍은 미소를 띠며 나에게 인사를 하는 두 명의 멕시코 여자애들을 보며 안도감을 느꼈다. 저 사람들도 나와 같은 사람들이구나, 라는 것을 느낀 첫번째 순간이었다.
사실 캠프에서 주어진 일들이 뜨거운 햇빛 아래서 이뤄지지 않았더라면 고되다고는 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정원 가꾸기, 딸기 따기, 장작 나르기, 또는 마을회관 청소하기 등 비교적 쉬운 일들이었으며 휴식시간도 충분히 주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을 하는 틈틈이 모기에 물려서 간지러워 죽을 것 같다는 얘기, 일이 너무 단순해서 지루하다는 얘기 등을 하면서 팀원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었고 그들도 나와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이 새로웠던 것 같다.
사실 캠프에서 주어진 일들이 뜨거운 햇빛 아래서 이뤄지지 않았더라면 고되다고는 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정원 가꾸기, 딸기 따기, 장작 나르기, 또는 마을회관 청소하기 등 비교적 쉬운 일들이었으며 휴식시간도 충분히 주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을 하는 틈틈이 모기에 물려서 간지러워 죽을 것 같다는 얘기, 일이 너무 단순해서 지루하다는 얘기 등을 하면서 팀원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었고 그들도 나와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이 새로웠던 것 같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봉사활동을 하면 공유경제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워크캠프를 가지 않았더라면 내 하루의 10퍼센트만 유용하게 쓰일 뿐, 일생의 상당수를 주차된 채 낡아가는 차처럼, 나머지 90퍼센트는 무용하게 흘러갔을 것이다. 사람마다 가치는 다를 수 있다. 내 시간과 돈을 오롯이 나에게 쓰고 싶은 사람도 있고, 목숨이라도 바쳐서 난민과 기아를 구제하고자 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나의 그러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삶의 100퍼센트 전부가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 자신에게 충분한 시간을 바친 이후에도 내 손엔 여전히 많은 자투리 삶이 남겨져 있을 것임을 알기 때문에 그러한 여분의 시간을 타인을 위해 바칠 줄 아는 것 역시 사람으로 가져야할 기본적인 삶의 자세라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