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내 돈 내고 하는 봉사, 진짜 의미를 찾다

작성자 민성원
프랑스 CONCF-038 · 환경/보수 2016. 08 alllegre

ALLEGRE – Let’s embellish the medieval borough!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학교를 휴학하고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던중에 엄마가 계속 유럽에 배낭여행을 가라고 보채셨다. 외국은 일본 밖에 다녀온 적이 없는터라 무작정 배낭여행을 가긴 무서웠다. 그러던 중에 다니던 영어학원 선생님께 워크캠프를 소개받게 되었고 기왕 외국에 나가게 되는거 봉사활동이라도 하며 의미있게 다녀오자는 생각이 들어 참가하게 되었다. 따로 설명회나 사전 모임같은 것은 참가하지 않고 학원 원장님께서 다녀오면 나에게 정말 좋을 것이라는 말씀만 듣고 참가했다. 한달여간의 외국생활은 처음이라 뭘 준비해야할지도 몰랐고 한국이 워낙 더웠던 터라 긴옷도 2벌정도 바지는 죄다 반바지만 챙겨갔다. 평소 봉사활동 같은것에는 관심이없었고 봉사는 기부. 즉 돈으로 해결하면 된다는 생각만 했다. 그래서 내 돈 내고 하는 봉사활동인데 뭐 별거 있겠어 라는 생각으로 프랑스로 향했다. 물론 내 침대와 큼지막한 샤워실정도는 기대한채로...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일상은 늘 비슷했다. 주중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봉사활동을 했고 그 이후엔 쭉 자유시간이었다. 주말에는 따로 봉사활동은 하지않았고 주로 주변에 호수나 유적지 등에 가서 시간을 보냈다. 캠프 리더를 포함해서 총 13명의 인원이었는데 그 중 나를 포함해서 5명이 한국인이었다. 마을로 출발할때 파리리옹역에서 한국인 여자애들 2명을 봐서 나까지 한국인이 3명이겠구나 했는데. 형 한명 누나 한명이 더 있었다. 아무래도 한국인이 많으니 편하긴했다. 봉사활동끝나고 산책좀 가자 그러면 한국인들은 단합해서 안간다고 하기도 하고. 4개조로 나눠서 음식을했는데 모든 조 에 한국인이 있어서 한국음식도 자주 먹을 수있었다. 독일인 친구 Kai와 Robbin은 매일밤 별을 보러 뒷동산에 올라가서 자고내려왔다. 나도 한번은 올라가보려고했지만 현지날씨는 워낙 추웠고 난 두꺼운 옷이 없었던 탓에 같이 가보지는 못했다. 누가 뭐라해도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Christian 아저씨다. 우리가 봉사활동 할때 마다 같이 일을 해주셨던 분이다. 늘 따뜻한 미소를 가지셨고 한국에서나 느낄수있었던 정을 느끼게 해주셨다. 한 번은 내가 외국인 애들이랑 좀 싸운적이있는데 주말에 music festival에 1박 2일로 간다고 해서 대충 챙겨갔는데 하룻밤 더 자고 가자고 해서 하룻밤 묵을 옷이랑 세면도구만 들고 왔다고 괜히 화가나서 싸웠었다. 물론 성격대로 먼저 사과하긴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왜 화를 냈는지도 모르겠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현지 마을에 도착하고 숙소라는 학교에 도착했을때 그야말로 컬쳐쇼크였다. 워크캠프 3일전에 파리에 도착해서 혼자 호텔 더블룸에서 지냈었는데, 잠을 자는 곳은 교실이었고 달랑 매트리스 하나 던져주더라. 샤워 부스는 하나 밖에 없었는데 또 어찌나 작던지 허리를 숙일수도 없었다. 솔직히 이런 경험이 전무했고 남들 부럽지 않게 편하게만 살아왔던 나는 첫 일주일정도는 적응하기 매우 힘들었다. 그리고 별일 안할거라고 생각했던 봉사활동도 무려 벽을 쌓는일이었다. 살면서 설거지도 한 번 안해봤는데 벽을 쌓으라니... 봉사 첫날에 일하다가 진드기 같은것이 계속 손에 붙어서 정말 짜증이났었다.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삽질도 했는데 그거 몇번 하고 나니까 정말 온몸이 뭉치더라. 근데 일주일 정도 하고 나니까 요령도 생기고 그 생활에 적응이 되었다. 여자애들도 하는데 나도 해야지라는 생각에 짜증나도 참고했다. 처음엔 음식도 안맞아서 고생했는데 적응 한 후엔 매번 두세번씩 음식을 퍼먹었다. 어려서 부터 영어를 배워서 의사소통하는데는 전혀문제가 없어서 외국인친구들과 대화를 정말 많이 했다. 그들의 문화, 생활, 그리고 가장 궁금했던 그들의 꿈까지, 여러가지 깊은 대화를 했었다. 대부분의 외국인 친구들은 고등학생이었는데 우리나라 고등학생이랑 별차이없더라. 그저 별생각없이 학교다니는 순박한 친구들이었다. 그래도 리더 둘을 포함해서 성인친구들 4명에게는 좋은 조언을 들을수있었다. 그중에서 독일인 친구 Kai가 알려준 YOLO(you only live once)라는 단어는 잊지 못하겠더라. 인생은 한번 뿐이니 자신은 자기가 하고싶은일을 하며 즐기면서 살겠다고 했다. 입시에치이고 학점에 치이고 취업에 치이는 우리나라 학생들과는 확실히 다르더라. 남들 부럽지않게 살아왔고 과학고 졸업을 한 내가 후에 커서 뭘할지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는게 참 어이가없더라. 물론 그에 대한 해답을 워크캠프를 통해 찾지는 못했지만 다들 하고싶은거 하나씩은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이 번 워크캠프를 통해서 내 자신을 낮추는 법과 그 이유, 그리고 생각보다 나는 보잘것 없는 놈이아니었나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남들이 뭐라할 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면에서 나는 좋은 경험을 했던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