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독일 서커스, 아이들과 함께 웃다

작성자 심유정
독일 IJGD 16228 · 복지/아동/예술 2016. 08 - 2016. 09 독일

CLEAR THE RING-CIRCUS PROJECT FOR MIGRANT CHILDRE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몇년 전 친구에게 워크캠프에 대해 전해 들은 후 이번 기회에는 직접 참여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워크캠프에 참여한 적이 있던 친구와 함께 평소에 관심있었던 분야로 지원을 하고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몇 개월간의 기간을 두고 신청을 미리 해두어 저희는 준비할 시간이 생각보다 많았기 때문에 티켓, 워크캠프 전후의 일정, 준비물 등을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신청한 프로그램은 독일에서의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서커스 프로그램이었는데, 어떤 프로그램일까에 대해 상상하며 친구와 함께 3개월에 걸친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대망의 당일! 워크캠프 사전캠프를 통해 숙지한 사항을 되새기며 커다란 짐과 함께 출발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우선 숙소환경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쾌적하고 아늑했습니다. 저희는 앞서 말했듯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갔기 때문에, 웬만한 것들이 다 구비되어 있는 숙소를 보고 다소 당황하기도 했지만 쾌적한 환경 덕분에 워크캠프 기간 동안 편하게 생활하고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참여한 프로그램은 독일 아이들과, 독일에 새로 정착한 난민 아이들이 한데 모여 다함께 한 편의 서커스를 연습하고 완성시키는 내용이었습니다. 독일아이들과 난민아이들 모두 연령이 낮아 영어를 주로 사용하는 저와 처음에 소통이 다소 어려웠고, 그들 서로도 서로에게 낯선 존재였기 때문에 초반에는 서로 친밀함을 높이는 게임이나 사교활동 등을 주로 했습니다. 말도 안통하고 낯선 환경에 처해진 아이들이 초반에는 서먹서먹하게 소극적으로 참여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서로 친해져 장난도 치고 서커스를 위한 운동도 열심히 참여해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가족들과 지역주민들이 참관하는 마지막 서커스 쇼에서는 모두가 자기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해낼 수 있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제가 맡은 팀 내에 콜롬비아에서 독일으로 온 지 한달도 안된 아이와, 독일에 원래 살던 아이 둘이 있었습니다. 콜롬비아에서 온 난민 아이가 독일어와 영어 모두 전혀 못하는 상태였기 때문에 서로 처음에 쭈뼛쭈뼛하며 활동하다가 쉬는 시간이 되자마자 각자 독일 아이는 독일아이들끼리, 난민 아이는 혼자 돌아다니는 식으로 각자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쉬는시간마다 찾아가서 밥도 같이 먹고, 이야기도 나누고 장난도 치며 아이들에게 제가 사는 나라 이야기도 조금이나마 들려주고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쯤이 지난 후에는 굳이 제가 끼지 않더라도 두 아이는 어느 새 밥을 같이 먹고 헤어질 때 아쉬워하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마음이 서로 통하는 사이가 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즈음에는 제가 속한 워크캠프 동기끼리도 모두 많이 친해진 상태였습니다. 제 워크캠프 팀에는 저랑 제 친구만 아시아인이었고 나머지는 스페인,독일,프랑스,에스토니아,조지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로 이루어져있었는데 활동을 하는 내내 그들도 모두 나와 다를 바 없는 그저 친구임을 몸소 느꼈습니다. 그리고 서커스 쇼가 끝나고 나서는 독일아이들과 난민아이들 또한 저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으리라 생각합니다. 팀 내 친구들과 협동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 아이들과 점점 소통하며 친해진 것, 몸은 힘들었지만 결국 성공적으로 쇼를 해낸 것, 매일같이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생활한 것 모두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고 계속 이 기억들을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