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캄폿, 맹그로브 숲에서 찾은 여름날의 자유

작성자 조민정
캄보디아 CYA1641 · 환경/보수/문화 2016. 12 캄보디아, 캄폿

Fishing and Eco-Tourism community (TFC)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2016년 여름, 몽골 해외봉사에 참여하면서 해외봉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번에는 대학을 졸업하면서 2달간의 시간이 생겼는데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바로 워크캠프에 참여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사실 몽골 봉사에서는 자유시간이 많이 없어 이번 워크캠프에서는 자유시간과 주변 지역을 여행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현지 지역 사람들과 더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했다. 다행히 내가 원했던 대로 일정이 자유롭고 하루하루 유연하게 잘 조정되었고 주말에도 쉬는 시간이 많아 여행할 수 있는 시간도 많았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캠프 리더 비락, 캄보디아 참가자 루나, 그리고 함께 온 친구 희준이와 첫 만남 후 버스를 타고 캄폿으로 향하였다. 교통체증 때문인지 원래는 6시간이면 도착하는 거리이지만 우리는 8시간정도 걸려 밤 10시쯤에 숙소에 도착하였다. 숙소로 가는 길이 울퉁불퉁한 흙 길이었기 때문에 케리어를 끌고 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여 들고가다보니 너무 힘이 들었다.
첫날 아침에는 무슬림소리와 보트 소리 덕분에 이른 아침에 눈을 뜨게 되었다. 숙소가 무슬림 마을에 있어 하루에 네번씩 무슬림의 기도 소리가 반복되었고 히잡을 두른 사람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둘째 날에는 비락, 루나, 히준이와 함께 무슬림 마을을 돌아다녔는데 마을 사람 한명한명씩 만날 때마다 손을 모으고 '쭘립 쑤어'라고 인사할 때마다 해맑은 미소로 우리를 반겨주는 무슬림 사람들을 보며 마음이 따듯해 지는 것을 느꼈다. 우리는 벼를 수확하고 있는 드넓은 평야를 가로질렀고 무슬림 학교에 다다랐다. 그리 크지 않은 건물이 몇개 있었고 그 안에서 교복을 입고 열심히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모습이 보였다. 학교 앞 벤치에 앉아 시간을 보냈는데.. 쉬는 시간에 학교 앞 매점에 나와 먹을 것을 사먹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내 학창시절이 떠올랐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는 오토바이 하나에 무슬림 가족 네명이 타고 가는 모습을 보았는데.. 화목해 보이는 그들의 모습을 보니 마치 우리 나라 가족과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셋째날 부터는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였다. 우리가 하는 일은 맹그로브 나무를 심는 일이었다. 일은 크게 세 단계로 진행되었는데, 먼저 맹그로브 숲에 가서 씨앗을 찾아와야 한다. 그 다음은 찾아온 씨앗을 검은 진흙을 채운 비닐 봉투에 심는다. 심은 씨앗은 햇볕을 받고 바닷물을 머금으면 약 6~7개월 정도 지나면 귀여운 아기 나무처럼 키가 자라고 잎이 생기는데, 이렇게 자란 묘목을 무릎정도 까지 오는 바닷물에 심어야 한다. 우리는 이 세가지 일을 2주동안 하루씩 반복하였다. 우리는 먼저 맹그로브 숲에 가서 씨앗을 찾는 일을 하였는데, 나무 뿌리가 서로 얽혀있어 숲 사이를 이동하는 것 조차 매우 힘들었다. 나는 긴 워터레깅스를 입고 장갑과 밀집모자를 챙겼었는데 매우 유용하게 쓰였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양말을 신고 가지 않아 맨발로 물에 잠긴 숲을 걸어다닐 때 물 속의 나무 뿌리 혹은 작은 장애물들 때문에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때에 따라서는 나무 위에 올라가서 씨앗을 찾아야할 때도 있었는데.. 이때문에 발과 다리가 나뭇가지에 쓸려 다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맹그로브를 심는 세 가지 단계중 나는 묘목을 심는 일이 가장 즐거웠다. 우리는 큰 보트를 타고 30분정도 떨어진 바다로 가서 묘목을 심었는데, 어떻게 바다 한가운데 그런 육지같은 곳이 있는지 믿기지 않았다. 바닷물이 무릎 밑까지밖에 닿지 않아 걸어다니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또한 자라나고 있는 아기 맹그로브들을 보니 나중에 내가 심은 나무들이 어떻게 자라있을지 궁금하였다. 하나의 맹그로브 나무가 큰 나무로 자랄때까지는 약 15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15년 뒤에 다시 찾아왔을 때 어떤 모습으로 자라있을까 궁금하였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사실은 큰 기대없이 참가한 워크캠프여서인지.. 생각보다 일하는 환경, 그리고 멋진 경관을 자랑하는 숙소 환경이 좋아서 놀랐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맹그로브 롯지였는데, 강 위에 지은 수상 가옥의 형태였다. 숙소 바로 앞에 강이 위치하여 우리는 시간이 날때마다 카약을 타거나 수영을 하였다. 나는 물을 좋아하지만 수영은 잘 하지 못해 항상 물을 무서워 했었는데.. 이탈리아 친구 조르디 덕분에 수영을 배울 수 있었다.
2주간의 워크캠프를 통해 맹그로브나무에 대해 알게 된 점, 수영을 배우게 된 점 그리고 각각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그들의 문화를 교류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의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