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미얀마, 낯선 곳에서 찾은 소통의 기쁨

작성자 전혜린
미얀마 COM/10-17 · 복지/교육/청소년 2017. 12 - 2018. 01 Phayartaung

Phayartaung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저는 워크캠프참가 전, 장기간의 동남아일주를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여행을 계획하던 중에 단순히 여행보다는 현지문화를 배울 수 있고 현지인들을 돕는 봉사활동을 할 수 없을까 고민했는데 예전에 알아두었던 국제워크캠프기구가 생각났습니다. 당시 동남아시아국가 중에서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국가는 캄보디아, 베트남, 미얀마, 태국이었던 것 같은데 현지인과 많이 친해질 수 있을 지, 현지 문화를 체험할 수 있을지, 비용 그리고 여행루트를 고려해서 미얀마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해외봉사활동도 처음이고 미얀마는 다른 국가보다 후기도 많이 없어서 준비할 때 비자문제부터 건강, 생활, 영어 등등 모든 것이 많이 걱정되었습니다. 비자는 후기와 워크캠프 담당자분과 얘기하고 고민 끝에 e-visa로 준비했었고 건강은 약을 말라리야악까지 종류별로 가져가고 예방접종도 해당되는 건 다 받아서 제가 예방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준비해갔었습니다. 물론 여행자보험도 들었었습니다. 영어는 참가 이전에 여행을 하면서 외국 친구들과 대화를 많이 시도해서 영어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캠프기간동안에는 모든 생활을 영어로 하고 갈등해결도 영어로 해야되니까요.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정말 운이 좋게도 제가 참가했던 기간 중 거의 일주일은 마을축제기간이었어요. 게다가 제가 참가했던 워크캠프장소가 그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있는 수도원이어서 축제가 수도원에서 열렸었습니다. 그래서 축제기간동안에는 식사를 우리가 먹고 싶은 음식으로 선택해서 축제 내 식당에서 먹기도 했고(원래는 수도원에서 주는 스님들께서 드시는 현지식을 주로 먹습니다.) 하루 일정이 다 끝나면 매일 참가자들과 축제에 가서 돌아다니면서 놀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미얀마 현지 분들은 외국인을 신기하게 보고 특히 한국드라마와 K-POP을 엄청 좋아해서 한국인을 정말 좋아합니다.그래서 미얀마에 있는 동안 많은 관심과 집중을 받기도 했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좋은 기억들이 많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는 새해를 미얀마에서 맞이한 것 입니다. 마침 새해도 축제기간에 포함되서 연말에는 전통공연도 하고 사람들도 수도원에 정말 많이 몰렸었는데 폰폰지(수도원에서 최고스님)께서 갑자기 무대에 올라가라고 하셔서 친구들과 무대에 뛰어 올라갔던 일이 있었습니다. 당황스러웠지만 캠프 참가자 친구들과 그 많은 미얀마인들 앞에서 미얀마 전통춤추며 다함께 카운트다운으로 맞이한 1월1일은 평생 잊지못할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다른 참가자 친구들도 이 날을 베스트 순간으로 꼽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일단은 영어가 정말 언어일 뿐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영어는 당연히 언어이지만 한국에서 영어를 공부할 때는 영어가 다른사람과 소통하기 위한 그저 수단일 뿐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워크캠프에 참가하는 동안 참가자들의 국가는 벨기에, 프랑스, 일본, 미얀마였는데 다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소수의 친구들 외에 영어가 능숙하지 않았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것을 보고 웃고,같은 것에 감사해하며 같은 일에 감동을 받고 행복해했습니다. 영어를 모르는 어린아이하고도 그림, 손짓, 표정을 이용해서 소통하며 잘 지냈었습니다. 약간의 문화차이가 있을뿐 그들도 다 똑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혹시 영어때문에 참가를 망설이신다면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이것이 영어가 필요하지 않음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저는 영어를 더 공부하고 싶어져서 한국에서도 즐겁게 영어공부 중 입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끼리 모여 영어로 대화하며 공감하는 걸 보고 영어가 세계공용어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왔기 때문입니다. 워크캠프 참가 이후로는 예전처럼 점수를 위한 영어가 아니라 소통하기 위해 공부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