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탈린, 낯선 곳에서 찾은 진짜 나

작성자 김유진
에스토니아 EST 31 · 아동/교육 2019. 08 탈린 (TALLINN)

DOWN TOWN KIDS CITY I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참가하게 된 계기는 워크캠프에 이미 경험이 있었던 친구의 조언 덕분이었습니다. 덴마크에서 워크캠프를 했던 친구가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며 몇 번을 설득한 끝에 1년 휴학 중 마지막 여름 방학에 워크캠프를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정말 우연히도 매일 같이 들어가서 어떤 활동이 있는지 확인하던 중 워캠얼리버드 이벤트가 열려 빠르게 지원하고 덕분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에스토니아라는 지역이 생소했는데 이때가 아니면 언제 가보겠나라는 마음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아이들과 함께하는 영어 캠프여서 활동도 재미있고 제 적성에 잘 맞을 것 같았습니다. 저 또한 한창 영어 공부를 하고 있을 때였기 때문에, 아이들 그리고 여러 나라에서 온 봉사자들과 소통하며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이 캠프가 지원서도 따로 제출해야하고 화상면접도 봐야해서 부담 스러우실 수 있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임하셔도 괜찮으니 많이 지원해보세요!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사실 영어 캠프에 보조교사 정도로만 활동하게 되는 줄 알고 참가하게 되었는데, 코디네이터 한 분 계시고 이 외에는 모두 봉사자들끼리 함께 꾸려나가야하는 활동들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처음에는 어렵기도 하고 서로 어색해하기도 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함께한 12명의 봉사자들이 다 너무 좋았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의지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참 많이 배워갔어요. 아이들에게 자신의 나라를 소개하는 시간이 하루에 한 명씩 있었는데 그러면서 또 서로의 나라에 대해 배우고 또 함께 과제를 수행하며 더 가까워졌습니다. 실제로 한국을 소개하고 태권도하기, 한글로 자기이름 쓰기, 한반도기 그리기 등을 하였을때 아이들도 열심히하고 다른 봉사자들도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에 많이 뿌듯하고 행복했습니다. 아무래도 다양한 아이들이 참여하다보니 한국을 좋아하는 아이도 있었지만 아닌 아이도 있었어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착하고 밝았지만 한 아이가 저에게 무례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었고 큰 상처를 받기도 했었습니다. 그 당시 실제로 한국에 돌아가고 싶었지만 주변에 다른 봉사자들이 많이 위로해주고 한국 지사에 연락을 해 도움을 받는 등의 시간을 거쳤고 그 후 많이 나아져 봉사자 친구들과 헬싱키 당일치기도 다녀오고 다른 아이들과도 많이 친해져 그때 한국으로 돌아갔다면 못느꼈을 소중한 시간들을 많이 누렸습니다. 그 중 한 아이는 한국을 너무 좋아했는데 처음엔 말도 없고 조용하던 아이가 캠프가 진행되고 저와 다른 봉사자가 노력할 수록 마음을 여는 것이 느껴졌었습니다. 마지막날 저에게 큰 선물을 하나 내밀더니 펑펑 울더군요. 아이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 소통한 시간들이 정말 추억에 많이 남네요.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물론 두렵움이 없었다는건 거짓말이겠죠, 제가 아무리 영어 공부를 했어도 부족한 점이 있었을테고 아주 외향적인것도 아니었구요. 그래도 닥치니까 뭐라도 하게 되었고 많은 봉사자들이 정말 많이 도와주고 함께 견뎌냈습니다. 제딴에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을 다들 알아준 것 같고 또 다들 성격이 너무 좋아서 캠프가 끝나고 저녁시간이나 휴일에는 함께 시내 구경을 가거나 여행도 갔습니다. 그런 경험들이 저를 정말 많이 성장시켜줬다는 생각이 지속적으로 들었고 여전히 그 친구들과 소통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힘든 점 분명히 있습니다. 많은 부분을 봉사자들이 기획해야하고 숙소가 매우 좋은것도 아니니까요, 그래도 아무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던 곳에 떨어져 사람과 인연을 만들고 추억을 쌓아가는 것에 대한 기쁨,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아이들의 사랑 등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탈린도 정말 예뻐서 올드타운을 적어도 5-6번은 다녀온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