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하조도, 초심자의 열정으로 물들다

작성자 안현서
한국 IWO-72 · 교육/문화 2024. 07 진도 하조도

Hajodo 하조도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단체 봉사활동에 대한 호기심과 열망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여건에 제한되지 않고 모두가 선한 일을 행한다는 일을 동경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학생이 되자마자 한 담당 교수님과의 첫 상담에서 워크캠프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큰 도전이었던 이번 워크캠프를 준비함에 있어서는 막힘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영어를 잘 못하지만, 다른 특별한 능력도 없지만, 초심자의 열정을 보여주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신청서를 작성했습니다. 두근대던 첫 미팅도 대본까지 준비하며 자기 소개를 마쳤습니다. 이후 멤버들과 프로그램의 내용에 관해 온라인에서 지속적으로 상의하며 7월에 가까워져 갔습니다.
워크캠프를 통해 세상 속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그것에 공감하며, 활동적인 나눔의 실천으로 내면을 성장시키는 것이 저의 목표이자 기대점이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초반에는 멤버들의 이름을 외우는 일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이 말은, 낯선 섬의 자연환경도 쉽게 적응할 수 있었고, 마을 주민분들도 정말 친절히 다가와 주셔서 금방 편해졌다는 뜻입니다. 바다 쓰레기를 줍고, 그물망을 조립하는 일은 땀이 나지만 다함께 하니 즐거이 끝낼 수 있었습니다. 조도초등학교 4학년 반에서 멕시코 소개 발표를 할 때 영어 번역을 맡았던 일도 매우 설레고 뿌듯했던 경험이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생동적인 몸짓의 노력으로 아이들을 웃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을회관에서 열심히 어르신들 안마도 해드리고, 말동무가 되어드린 것도 정말 좋았습니다. 대부분 과묵하시지만, 말을 먼저 걸어드리면 상냥히 답해주셨습니다. 모두가 동참한 세계적인 장기자랑도 행복한 기억이었습니다. 날씨가 개었을 때 마을 이장님이 저희를 데리고 멋진 등대와 바다를 보여주려 버스로 한 번 더 데려다 주신 것도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그때 남긴 우리의 사진들도 모두 발랄한 미소를 짓고 있어 보기만 해도 흐뭇해집니다.
여유 시간에는 바다에 가 발을 담구기도 했습니다. 흐린 날씨의 연속이었지만, 그 흐림마저도 아름답고 시원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매일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한식 점심을 먹으며 음식에 관한 설명도 열심히 해보고, 가지각색의 저녁을 차려 먹는 일도 정말 즐거웠습니다. 많은 양을 준비해도 금새 사라지는 게 재밌기도 했습니다. 또한 9개국의 친구들과 영어로 대화하며 어떤 곳에 살고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가는 일은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제 일생에 이렇게 많은 나라의 사람들과 오랫동안 한 데 모여 지내는 일은 손에 꼽을 테니까요. 특히 저와 독서 취향이 비슷한 친구를 만나게 되어 매우 기뻤습니다. 둘 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 더듬더듬 대화를 진행했지만, 서로가 좋아하는 책을 말하면서 시간 가는 줄을 몰랐거든요. 각자에게 추천한 책을 꼭 읽어보자고 약속도 했습니다.
저는 특히, 유토 마을에서 진행한 벽화 그리기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총 이틀에 걸쳐 모두가 합심해 하나의 그림을 완성한 현장은 훗날 그림이 바래져도 변하지 않을 행복한 추억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저 멀리 하조도라는 섬에서, 일주일의 가족들이 남긴 명랑한 붓질의 흔적을 지금도 떠올리면, 금새 아련해지는 마음도 듭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사람들은 정말 다양합니다. 그렇기에 생각보다 더 순수합니다. 환경과 문화가 달라 장벽이 있을 거라 예상했던 것과 달리, 오히려 워크캠프 멤버들은 살갑고 따뜻한 친구가 돼 주었습니다. 아마 처음부터 편견이나 망설임 없이, 모두가 동일하게 선한 일을 하고 있고, 그러니 서로가 참 좋은 사람임을 기저에 인지하고 있었음이 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를 하며 추억을 쌓고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는 건 흔치 않은 기회입니다. 첫 워크캠프였던 만큼 저에게는 큰 감동과 좋은 영향을 가득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 소중한 인연이 세계 각지에 새겨져 기쁘기도 합니다. 살면서 가끔 힘든 순간이 찾아오면 이때를 떠올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더 박차를 가해 세상과 연대하는 일에 참여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