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예링, 땀으로 이룬 다나컵의 감동
Dana Cup 2025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졸업을 앞두고 더 넓은 세상으로 한 걸음을 내딛고 싶어 이번 워크캠프에 지원했습니다. 전 세계 참가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스포츠 대회 운영을 돕는다는 점이 덴마크 (MS06)의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워크캠프는 처음이라 참가 전 부담과 걱정이 컸습니다.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미리 파악하기 위해 대회관련 페이지들을 찾아보고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가입해 정보를 꼼꼼히 확인했습니다. 다나컵에서 제공한 PDF 자료를 참고해 숙소 환경과 예링의 날씨를 살펴보며 짐을 준비했습니다. PDF 자료에서 날씨 변화가 크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양한 옷을 챙겼는데 실제로 점심에는 나시를 입어야 할 정도로 기온이 올랐으며, 늦은 밤에는 두꺼운 맨투맨을 입고도 비바람이 불어 추울 때도 있었습니다. 다음 참가자들에게 두꺼운 바람막이를 꼭 챙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번 워크캠프에서 가장 기대했던 점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협력하는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스포츠 대회를 준비하고 운영하는 과정 자체가 새로운 배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새로운 환경에서의 작은 도전들이 나를 한 단계 더 성장하게 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참가를 준비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전반적인 역할은 대회를 안전하고 원활하게 운영하는 데 힘을 보태는 것이었습니다. 대회 전에는 펜스를 설치하고 참가자들이 머물 숙소를 정비했으며, 스폰서가 운영하는 놀이 구역의 기구를 조립하거나 급식실 청소, 커틀러리 정리 등 준비 전반에 참여했습니다. 대회가 시작되고 자원봉사자들은 주로 급식팀에 배치됐습니다. 점심과 저녁 시간에 두 개의 조로 나뉘어 다른 자원봉사자팀이 만든 음식을 식당으로 옮기거나 음식이 떨어지지 않도록 채우고, 커틀러리를 씻는 등 식사 운영을 담당했습니다. 업무 강도는 꽤 높은 편이었고 대부분 힘을 쓰거나 단순 반복 작업이 많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과 담당자들 사이에 의견 충돌도 있었지만 조율을 통해 업무 강도를 조정하며 해결해 나갔습니다. 근무 시간 전후로는 자유 시간이 있어 근처 저수지 산책, 스포츠센터의 수영장 이용, 마트 방문 등으로 일상을 즐기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예링은 대중교통으로 주변 도시 접근이 쉬워 근무 후 다같이 올보르의 펍 거리에서 펍 크롤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주말에는 주최 측에서 차량을 제공해 줘 다나컵 스폰서 FARUP 놀이공원을 체험하거나 덴마크 북부 스카겐 지역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워크캠프 참가자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무급으로 참여한 심판단까지 전 세계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다나컵을 위해 예링에 모였습니다. 흰 머리가 희끗한 노년층부터 그들의 자녀 그리고 손자손녀 세대까지 마치 가족처럼 세대를 이어 대회를 위해 봉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들에게 다나컵은 매년 자연스럽게 함께 모여 만드는 하나의 전통처럼 느껴졌으며, 대회를 향한 깊은 애정이 곳곳에서 전해졌습니다. 저는 워크캠프 참가자 신분으로 참여했지만 그들과 함께 일하며 다양한 감정과 경험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참가자 중 유일한 아시안이라 처음에는 조금 부담이 있었지만 걱정과 달리 금방 무리에 녹아들어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처음에는 다양한 억양의 영어가 익숙하지 않아 의사소통에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친구들도 서로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 다시 묻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웃픈 상황에서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는 친구들을 보며 저도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혹시나 해외 워크캠프에 참가해 이런 일을 겪더라도 겁먹지 말고 자신감 있고 밝은 자세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덴마크에서의 시간은 새로운 문화 속에서 스스로를 더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법을 배운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번 워크캠프를 통해 한 걸음만 용기 내어 다가가면 그 뒤의 경험들은 생각보다 훨씬 따뜻하고 풍부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