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몽골, 두려움과 설렘 사이에서

작성자 변미나
몽골 MCE/10 · AGRI/KIDS 2012. 07 - 2012. 08 몽골

Orphanage farm-4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처음 워크캠프를 신청하고자 마음을 먹게 된 것은 학교에서 올 초에 있었던 문화교류 프로그램 덕분이었다. 필리핀 정부와 우리 학교 간의 예술 문화 교류 사업에 장학생으로 뽑혀 가게 된 것이 가장 큰 계기였다. 그 곳에서 외국사람들과 만나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매력을 느꼈다. 학교로 돌아와 더 뜻 깊은 일은 없을까 싶어 “해외봉사”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해외 봉사는 기업체에서 운영하는 것들만 알았지 NGO에서 적극적으로 활발하게 운영하는 것은 알지 못했다. 물론 유니세프나 유네스코 코이카등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워크캠프라는 검새결과가 나오는 순간 이것은 무엇일까 많은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우연히 내가 검색해서 찾은 것이 몽골 워크캠프에 관련된 블로그였다. 그 곳에서 많은 정보를 얻었고 몽골이란 나라에 평소 관심이 있었기에 참가를 결정하게 되었다.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처음 가보는 나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설레임으로 몇 번의 망설임이 있었지만 결국 몽골로 가게 되었다.
한밤중에 도착해 공항에서 워크캠프 피켓을 들고 있는 바타를 만났다. 바타를 만나 캠프사이드까지 가면서도 무슨 일 일어나는거 아니야? 몇 번이나 무서웠던 기억이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잘 보이지 않은 밤 중에 도착해 몽골의 첫 밤을 게르에서 보냈다.
다음날 아침 이전 캠프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캠프사이드 주방으로 들어가면서 짐바와 처음 만나게 되었다. 짐바는 현지 캠프리더였다. 그리고 하나 둘씩 모여든 참가자들로 거실 테이블은 금세 가득차고 말았다. 우리는 서로 어색한 인사를 하며 이것저것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사실 그렇게 한 사흘정도는 어색했다. 워크캠프가 아니었으면 경험해보지 못했을 당근 주변에 잡초 제거와 양파 주변 잡초 제거, 감자 주변 잡초 제거도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제 나는 잡초가 무엇이고 진짜 당근 뿌리가 무엇인지 구별할 수 있는 심미안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친해진 것은 사실 함께 주말 여행으로 리틀 고비를 가면서 부터였다. 그 곳에서 드넓은 몽골의 리얼 초원을 마주하고 말을 타고 낙타를 타면서 많은 정서적 교감을 이루어냈다. 우리는 몽골의 다소 쌀쌀한 여름 밤에 게르 바깥에 의자를 끌고와 달빛 아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주말 여행이 끝나고 나자 정말 순식간에 이별의 순간이 다가왔다. 우리는 조금 더 일찍 그리고 조금 더 많이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것에 아쉬워했다. 밤바다 몽골 밤하늘에서 떨어지는 슈팅스타! 별똥별을 보며 소원을 빌었고 몽골의 아이들과 재미있는 게임도 많이 했다. 몽골의 아이들과 좋은 추억도 많이 쌓았다. 너무 그립다. 드넓은 초원과 특유의 허브향나는 풀냄새. 소들이 내 앞을 막 뛰어다니는 광경. 염소가 지나갈 때 까지 자동차가 경적을 울리지 않고 기다리는 풍경까지 모든 것들이 아직도 눈 앞에 선하다.
헤어지고 나서 페이스북으로 참가자들과 연락을 주고 받는다. 모두 그립다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우리는 다시 한번 모두 함께 몽골을 가자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꼭 이루어낼 것이다. 그립다. 몽골. 나의 두번째 고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