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 작은 마을, 15개국 청춘들과의 만남

작성자 이소정
프랑스 SJ39 · RENO 2012. 07 - 2012. 08 MELLE

Mell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가 프랑스의 MELLE지역으로 확정이 되었을 때, 그곳에 대한 정보가 인터넷에 나와있지 않아 걱정이 앞섰다. 혼자 가야 하는 불안감과 첫 유럽여행의 설렘을 안고, 프랑스로 출발했다. Melle 에 도착해 워크 캠퍼들을 기다리는 동안 그들의 모습에 대해 상상하며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한국인 2명, 프랑스인 6명, 세르비아 2명, 스페인 2명, 슬로바키아, 핀란드, 터키, 이탈리아 각 1명씩 총 15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영어를 사용한다고 되어있었지만, 프랑스인 6명에 마을사람들도 프랑스어를 구사하여 처음에는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금방 친해지게 되면서 서로에 대해 더듬거리며 영어로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봉사했던 Melle라는 마을은 굉장히 평화롭고, 항상 재즈음악과 함께하는 음악마을이었다. 동화 속에서만 봤던 항상 노래가 흐르는 melle는 처음부터 내 마음에 쏙 들었다.
첫째 날과 둘째 날에는 자기소개와 마을소개, 워크캠프(샹티에)에 대한 소개와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한 배분에 대해 정했다. 돌아가면서 청소하고, 밥하는 팀을 정하고, house rule도 정하면서 모두가 새로운 곳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하는 봉사활동은 오래된 집을 보수 공사하는 것이었다. 처음 그 집을 보았을 때는 ‘우와, 저렇게 허름하고 낡은 집을 어떻게 고치지?’ 라는 생각을 했다. 처음 시작한 것은 주변 잡초를 뽑고, 떨어져나간 나무와, 시멘트조각들을 정리하는 것이었다. 생각보다 햇빛은 들지 않았지만 흙먼지와 시멘트로 인해 눈이 매캐했다 그 후엔 사포를 이용해서 옛 페인트를 떼어내고, 새로 페인트질을 했다. 나중에 가든정리까지 하고 나니, 정말 예전 그 집이 맞나 싶을 정도로 깔끔하고, 보기 좋았다. 우리 15명이 3주 동안 함께 일해서 이렇게 보수공사를 끝마쳤다는 것이 굉장히 뿌듯했다.
우리의 워크캠프는 사진과 함께 지역신문에도 나오게 되었다. 또한 라디오에서도 우리를 초대해서 라디오방송으로도 나오게 되어 굉장히 뜻 깊었다. 동네 분들도 우리에게 너무 잘해주셔서 3주 동안 melle의 주민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우리의 활동은 봉사활동 이후에도 이어졌는데, 보통 일을 끝마치고 다 함께 점심을 먹고, 씻고 휴식을 취하다가 함께 activity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Melle 마을 자체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저녁에 재즈콘서트를 열고, 우리가 워크캠프를 하는 동안 jazz페스티벌과 초청가수행사까지 겹쳐있어서 항상 마을은 떠들썩했고, 우리는 항상 그곳에 참여하여 동네 분들과 어울려 음악과 자연과 하나되어 즐겼다. 그 밖에 주말에는 항상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서 활동을 했는데, 첫 주에는 피크닉을 갔다. 피크닉을 간다고 하여 먹을 것을 싸서 공원에 소풍 가는 줄 알았는데 그들의 피크닉은 가든파티라는 개념이 더 맞을 것 같다. 먹고, 마시고, 게임도 하고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둘째 주에는 강변으로 가서 보트를 타고 두 시간 가량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다가 조정경기를 보고, 콘서트에서 샹젤리제와 같은 익숙한 대중 곡부터 샹송까지 음악에 맞추어 프랑스의 전통적 춤을 주민들과 함께 췄다. 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되었다. 마지막 주에는 라로쉘이라는 해안도시에 가서 해수욕을 했다. 라로쉘은 예전 전쟁에서 이겼던 곳이기도 하여 문화적 유적지도 보유하고 있어서 사진도 많이 찍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밖에도 평일에 melle 주민들의 초청으로 저녁을 현지인 집에서 현지식을 먹어볼 기회도 있었고, 반대로 우리가 international day 라고 하여, 각 나라의 전통음식을 현지인들에게 대접하는 행사도 가졌다. 또한 시간이 될 때마다 인근 수영장이나 강으로 놀러 가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처음에 갔을 때는 3주라는 시간이 굉장히 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도 힘들고, 중간중간에 다양한 국가의 친구들이 모인 만큼 의사소통의 불편, 의견차이 등에 있어서 다툼도 많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오늘이 무슨 요일, 몇 일 이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melle는 나의 고향 같고, 워크 캠퍼들 간의 우정은 돈독해졌다. 3주는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고, 헤어질 때 너무너무 아쉬웠다. 워크캠프는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경험이며, 갚진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번 워크캠프를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는 물론, 그들의 생각과 나의 생각을 비교해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고, 앞으로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한 것 같아 너무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또 참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