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 낯선 만남과 설렘의 시작

작성자 한희승
프랑스 SJ44 · CULT 2012. 07 - 2012. 08 Souvigny, France

Souvigny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를 지원한 후 유럽 배낭여행을 함께 준비하였다. 4주간의 배낭여행 일정을 마치고 나서 워크캠프를 가기 위함이었다. 이왕 유럽까지 가는 항공권을 구매하는 김에 유럽여행을 함께하면 더욱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4주간의 배낭여행을 마치고 약간은 지친 몸을 이끌고 워크캠프 Meeting point로 이동하였다. 이동하는 그 순간까지도 과연 재미있을까 기대반 걱정반하는 생각으로 기차를 올라탔다. 역에 도착한 후 약속시간까지 약 3시간 정도 기차역에서 앉아 기다려야만 했다. 기다리는 도중 3명의 참가자를 만나게 되었다. 만나자 마자 어색함이 감도는 인사와 함께 워크캠프에 대한 걱정은 배가 되었다. 평소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는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3주간 영어를 사용하는데 대한 두려움은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역시나 워크캠프 숙소에 도착한 후 저녁, 다음날 도착하기로 한 루마니아 참가자 2명을 제외하고 12명의 참가자 모두가 모여 함께 저녁을 먹고 어색함을 깨기 위한 게임을 시작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이 캠프가 어떻게 흘러나갈지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다만 모두가 그렇듯이 낯선곳까지 참여를 결정해서 찾아 온 만큼 후회 없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둘째날 부터 시작된 봉사활동은 서로 대화도 없이 몸과 눈치로만 진행되었다. 조금의 가벼운 장난과 대화는 있었지만 친구라는 느낌 보다는 오히려 봉사자들이 모여 단순한 노동력을 제공하는 것 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고 우리의 어색했던 기운은 어느덧 찾아 볼 수 없었다. 한국식으로 저녁에 따로 술을 한잔 하며 친해 질 기회를 만들어 냈던 것도 아니고 그냥 단지 함께 생활하며 밥을 만들어 먹고 같이 일을하며 가벼운 농담과 대화를 하는 그 순간이 서로에 대한 경계심을 제거하고 마음의 거리를 가깝게 만들어 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약 1주일간의 축제 준비가 끝나고 우리의 본격적인 주제인 Souvigny Festival이 시작된 이후 그 경험은 감히 글로 표현을 하기가 힘들 정도로 소중한 추억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막상 사진으로는 혹은 실제 활동으로는 대단한 경험도 혹은 일도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말 그대로 봉사자들과 축제를 즐기며 함께 어울렸던 시간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추억 중 하나로 영원히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축제 기간 중 하루하루 맡은 일을 수행하면서 일 자체를 즐기고 춤을 추고 음료를 마시고 즐기던 우리의 시간은 워크캠프가 끝난 지금까지도 너무나도 생생하고 즐거운 추억이었다. 축제가 끝나고 축제의 뒷정리를 하는 마지막 1주일, 이 시간이 끝나면 헤어질 것을 알았지만 헤어지지 않을 친구들 마냥 매일 장난치며 하루하루를 소중히 보내는데 집중하였다. 처음의 어색함, 그리고 걱정은 쓸데없는 기우에 불과하였다. 영어를 못해서 의사소통이 잘 안되면 어떻하지 하는 걱정도 무색할 만큼 서로 이해하려 노력하고 들어주는 배려의 모습에서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워크캠프가 끝나고 한명씩 자신의 집으로 돌아갈 시간, 어쩌면 워크캠프를 하는 3주간의 시간중에서 제일 어색하고 슬픈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매일 같이 잠들고 생활하며 가까워진 만큼 이별의 시간은 어색하기만 하였다. 같은 나라가 아닌 유럽권 국가, 그리고 세계에서 모인 친구들과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다시 만나자는, 지키기 어려울지도 모르는 약속을 하며 헤어지는 그 순간이 가장 씁씁하게 느껴졌던 것은 그만큼 워크캠프를 진정 즐기고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처음에는 단순히 여행을 하고 새로운 경험을 체험해 보고 싶어서 신청했던 워크캠프 프로그램이었지만 그 속에서 재미와 추억 그리고 경험이라는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대학교 졸업을 앞둔 이 시점에서 마지막 방학기간 중에 참여하게 된 워크캠프는 후회와 만족이 교차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두번, 세번 참여하고 싶은 좋은 기회가 아니였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