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 Eulmont, 쉼표가 필요했던 여행

작성자 김지연
프랑스 U13 · ENVI/RENO 2012. 07 프랑스 Eulmont in Nancy

Site du Crany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너무도 다른 10명과 프랑스 Eulmont마을 이야기.
동생과 6월 20일부터 약 한달 간을 유럽배낭여행을 하던 중간에 나는 7월 7일부터 프랑스 워크캠프로, 동생은 7월 8일에 러시아 워크캠프로 각자 자신의 길을 갔다. 분명 여행하는 것은 매우 즐겁고 설레는 일이지만, 1달간의 떠돌이이자 방랑자의 생활을 하던 중간에 워크캠프를 가야하는 길이라 조금은 피곤하고 마음에 쉬고자 하는 열망이 조금씩 자라고 있었다. 내가 워크캠프에 여러번 참여해봐서 이렇게 여유롭고 피곤한 마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내가 가고 있던 그 워크캠프는 나의 일생에서 첫 해외워크캠프였고 워크캠프의 미팅포인트인 프랑스 또한 내가 처음 밟아보는 땅이었다. 나는 물론 긴장하고 있어야 했고, 새로운 땅에 대한 열망과 조금은 두려움으로 기차에 올라서야 했으나, 그 때의 나는 아아...어떻게든 잘 되겠지 하는 상당히 안일한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기차역에 도착하고 사실은 조금 헤맸다. 그리고 뭔가 쑥쓰럽고 민망했다. 하지만 저 멀리서 내 이름과 다른사람들의 이름이 모두 쓰인 펫말을 누군가가 들면서 두리번 거리는 몇 명이 있었다. 금방 알아볼 수 있었고, 그렇게 내 워크캠프는 시작되었다.
첫날 얼마나 어색했는지 모른다. 우리 캠프에 유일한 남자라고는 캠프리더와 한국인 남자아이였는데 놀랍게도 그 아이는 내가 전에 다니던 교회에서 3번정도 본 아이였다. 둘이 얼마나 놀랬는지… 우연도 이런 우연이 있나 했다. 대부분이 여성이라 쑥스러움을 더 타는 것 같아서 한국인 남자아이인 종범이와 함께 한국놀이를 가르쳐 주는 것으로 아이스브레이킹을 했다. 정말 어색했지만 참고 한 결과 아이들의 귀한 웃음을 볼 수 있었다.
일이 시작되고 우리는 일의 고된 강도 앞에 똘똘 뭉쳐서 하나가 되었다. 서로 마음을 터놓고 뒷담을 하기도 하고 일도 곧잘 도와서 서로서로 챙겨줬다. 식사당번은 열정으로 식사를 만들고 일에 나갔다 돌아온 맴버들을 음식이 가득담긴 접시와 함께 맞이하여 주었다. 나는 이 캠프가 처음이지만 우리 캠프의 식사가 가장 대단했다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온갖 퓨전요리와 각 나라의 고유 음식이 매일 매일 그것도 하루 2번씩 만들어졌다. 프랑스의 특성상 디저트도 매일. 그렇게 나는 3주동안 그 지역의 아이들과 그리고 지역주민들과 연합하여 그 지역의 명소를 만들어내었다. 황폐해진 땅을 일구고 돌담을 하나하나 쌓고 톱질을 해서 나무 테라스를 만들고… 지금 생각해보면 다시 해볼래? 했을 때 다른 일을 찾겠다고 할 것 같지만… 그리고 휴일이나 주말이면 우린 하이킹을 가기도 하고 근처의 워크캠프와 조인하여 나들이도 가고, 문화체험도 참 여러가지를 했다. 지역주민들의 초청도 잊을 수가 없다. 너무나 좋은 환경에서 너무나 감사한 인연들, 그리고 일은 조금 고되지만 완성했을 때의 그 쾌감과 여러 사람들과의 연계 속에서 한층 성장할 수 있어서 참 기뻤다. 무사히 그리고 행복한 3주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