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인도에서 다시 찾은 어린 시절 꿈

작성자 김지현
인도 RC-11/12 · COMM/ CULT 2012. 08 인도 RUCHI CAMP

Dharamshala-3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내가 초등학생일 때 텔레비전에서 희망 나눔 이라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그 프로그램에서 아프리카 난민들이 힘겹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서 ‘언젠간 나도 외국으로 나가 봉사활동을 해봐야지!’ 라고 결심을 했었다. 그러나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면서 그 다짐을 잊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친구의 SNS를 구경하다가 해외 봉사 하고 있는 사진을 보게 되었고, 그 친구에게 이것 저것 물어서 나도 인도 여행+봉사를 계획하게 되었다.
. 준비하는 과정이 여러모로 복잡하고 힘들어서 여러 번 포기하고 싶었다. 인도 비자 발급받는데 4번이나 왔다 갔다 하며 발급 받고, 항공권예약도 처음 해 보는 거라 불안했다. 또 여러 예방접종 맞는 과정도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한 달이라는 기간 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드디어 인도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인도에 대하여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던 나는 첫날부터 위기에 닥쳤다. 밤 비행기로 도착한 터라 이미 어둑어둑해져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공항에서 빠하르간지로 갈 방법도 모를뿐더러 숙소예약도 안 해 논 상태였다. 하지만 공항에서 한국인들을 만나 그 사람들과 함께 그 새벽에 숙소예약을 하고 잘 수 있었다. 숙소 가는 버스에서 소매치기도 당할 뻔해서 첫 날부터 마음 졸이면서 여행이 시작되었다.
13일간의 배낭여행을 마치고 드디어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 다람 살라, RUCHI로 향했다. 일정이 꼬여서 하루 늦은 14일 저녁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우리 팀 리더인 고탐이 아주 아주 친절하게 역으로 픽업택시를 보내줬다. 이 택시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국제 미아가 되었을 수도 있다. 험한 산길을 1시간 달려 도착한 루치마을. 배낭을 매고 안으로 들어가니 외국인 천지였다. 무서웠다.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외국인들과 함께 해 본적이 없어서 너무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멍하니 있었는데 외국인들이 먼저 반갑게 인사해주고 어디서 왔냐며, 이름이 뭐냐며 이것 저것 물어봐 주었다. 내가 영어를 잘 못 해서 원활한 의사소통은 아니었지만, 손짓 발짓 몸짓 다해가며 그들과 소통했다.
첫 아침을 먹었는데 기분이 생소했다. 외국인들과 함께하는 BREAKFAST. 뭔가 웃겼다. 첫 날 우리는 함께 가드닝을 했다. 꽃 밭에 가서 잡초를 뽑았다. 비가 와서 우비를 쓰고 일했다. 열심히 일하고 야참으로 짜이를 마셨다. 꿀맛이었다. 저녁에는 이탈리아 스타일 파스타를 먹었는데 너무 맛이 없었다. 점심으로 나온 카레는 더 맛이 없었다. 다음날부터 아침을 든든히 먹어둬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날부터는 두 개조로 나누어 한 조는 돌을 옮기러 가고 나머지 한 조는 산에 길을 내러 갔다. 나와 내 친구는 뒷 조였다. 낫을 들고 산을 타며 신나게 낫질을 했다. 처음에는 요령도 없고 무작정 내리쳐서 손에 상처도 나고 물집도 잡혔다. 땡볕에서 미지근한 물만 마시며 하루 종일 낫 질만 하니까 너무 힘들었다. 정말 너무 힘들었다. 외국인들과 말도 잘 안 통하고 한국음식도 너무 그립고 핸드폰도 아예 안 터지고.. 정말 집에 가고 싶을 만큼 힘들었다. 하지만 루치에서의 생활이 힘든 것만은 아니었다. KOREAN DAY가 있었다. KOREAN DAY는 한국인들이 한국음식과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날인데, 우리는 이날 외국인들에게 볶음밥과 계란국을 맛보였다. 볶음밥은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맵지않게 만드는데 주력을 다했고, 계란국도 마찬가지였다. 외국인들이 우리가 음식 만들고 있으니까 자꾸 주방에 들어와서 맵지 않게 해달라고 하는 게 진짜 귀엽고 재밌었다. 그렇게 만든 볶음밥을 외국인들이 밥솥 바닥이 보일 정도로 싹싹 긁어 먹어 줬는데, 정말 뿌듯했다. 또 한국문화를 설명하고, 아리랑을 부르고, 한국 가요도 불렀다. 외국 사람들이 우리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고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을 보며 ‘아, 정말 우리가 애국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루치 마을에서 일주일 동안 마을을 위해 일하고, 우리는 다람살라로 떠났다. 다람살라로 가는 길은 정말 험난한 여정이었다. 아침 다섯 시에 일어나서 아침 먹고, 팀의 부 리더인 무께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어떤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그 곳에서 한참 기다려서 다른 봉고차를 타고 또 한참 가서 버스 타고 또 한참~~갔다. 버스를 다섯번 이나 갈아탔다. 다람살라 에서는 페인팅 봉사를 했다. 첫 날 우리는 인도학교에 갔다. 멀리서부터 들리는 아이들 소리에 두근두근 거리며 들어가니 서른 명 정도의 아이들이 있었다. 다들 너무 귀엽고 천친난만하고 우리가 어색하게 있으니 먼저 다가와서 말도 걸어줬다. 아이들과 놀면서 힌디어도 살짝 배우고 페인트 작업을 했다. 루치 마을에서 하루종일 낫질을 해서 그런지 페인트 작업은 정말 즐거운 봉사였다.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또 다람살라는 음식이 정말 맛있었다. 잃어버렸던 내 식욕을 돌아오게 했다. 메뉴도 매일매일 바뀌었다. 일주일 동안 페인팅 봉사를 하고 마지막 날 우우리 페인팅한 것을 보니 정말 뿌듯했다. 그림을 잘 그린 것이 아닌데도 아이들이 예쁘다며 좋아해줬다. 마지막날, 학교 애기 두 명이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선물을 줬다. 나를 위한 그림과 젤리 두개를 줬는데 정말 고마웠다.
이주간 봉사를 하면서 느낀점은 참 많다. 영어를 잘 하지 못하더라도 사람들과의 소통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깨닳았다. 꼭 말이 아니라도 그사람의 눈빛, 몸짓, 또는 노래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또 이주 동안 정말 열악한 환경에서 힘들었는데, 이 모든걸 견뎌내고 나니 내 스스로 굉장히 대견했다. 다음에 만약 기회가 생긴다면 봉사하러 또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