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10일의 짧지만 강렬했던 프랑스 워크캠프 프랑스 시골역

작성자 정유진
프랑스 SJ07 · RENO 2012. 06 Clausonne Abbey

Clausonne Abbey 1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예전에 신입생 때 과 선배로부터 들었던 워크캠프 이야기. 그때는 그런 것도 있구나 하며 나도 나중에 해 봐야지 하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그리고 대학교 4학년이 되기 전 난 1년 휴학을 선택했고 워크캠프가 우연히 생각나 알아보다가 유럽여행과 워크캠프를 함께하면 좋겠다 싶어서 신청하게 되었다. 원래 워크캠프가 2주간 하지만 내가 한 워크캠프는 10일의 기간으로 약간 짧았다. 워크캠프 시작일보다 20일 전에 프랑스에 도착하여 프랑스 여행을 한 후에 워크캠프에 참가하였다.
처음 우리가 모인 장소는 Veynes Devoluy 라는 아주 작은 시골역이었다. 나는 친구와 함께 신청을 했다. 우리가 제일 먼저 도착해서 친구와 둘이 얘기 하며 사람들을 기다렸다. 역이 워낙 작다 보니 역에 오는 모든 사람들이 워크캠프 참가자로 보였다. 한참을 기다리다 어떤 한 아저씨가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워크캠프냐고 물어보았다. 우리는 처음에 리더인 줄 알았지만 참가자였다. 다른 사람들은 언제 오나 찾던 중 잘생긴 남자아이 둘이서 얘기하는 것이 보였다. 속으로 같이 워크캠프 하는 친구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바람대로 함께 워크캠프 하는 친구들이었다. 그렇게 나와 친구들, 아저씨, 잘생긴 남자애 둘 이렇게 모여있는데 3명의 큰 배낭을 맨 아이들이 뒤늦게 왔다. 리더가 제일 마지막에 왔다. 리더가 오자 우리는 봉고차 같은 차에 짐을 싫고 30분 정도 달려 깊고 높고 험한 산길을 지나간 뒤 우리의 숙소에 도착했다. 낭떠러지 같은 산길을 곡예 하듯이 올라가서 나는 우리 숙소가 정말 최악이겠구나 생각했었다. 그런데 도착하는 순간 나는 환호성을 질렀다! 내가 꿈꾸던 언덕 위의 하얀 집 바로 그것이었다. 우리가 묵은 곳은 Fai라는 곳인데 이 곳은 외부 사람들에게 호스텔(?)같은 개념으로 대여를 해주는 곳이었다. 참가자 8명이 함께 쓰는 숙소는 1층에는 거실과 화장실이 있고 2층으로 올라가면 방이 4개가 있어서 2명씩 방을 썼다. 내가 꿈꿔왔던 다락방 이었다. 다락방에 창문이 하나 뚤려 있고 바람이 솔솔 들어오면서 창문 밖으로 보이는 푸른 잔디밭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게다가 1인 1침대로 내가 상상했던 열악한 환경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Fai에는 워크캠프 참가자 8명 말고도 장기 봉사자들이 여러 명 있어서 대략 25명 정도의 사람들이 있었다. 짐을 정리하고 난 후 Fai와 주변을 돌아보며 파악 했다. 주위에는 온통 푸른 잔디밭과 산이 가득해서 자연과 친화되는 느낌이었다. 첫날은 장기봉사자들이 준비한 맛있는 음식을 먹은 후에 모여서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식사당번은 어떻게 지내는지,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토론했다. 다음날에는 주말이라서 일을 하지는 않았지만 대략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알기 위해서 우리가 일할 곳인 Clausonne Abbey 를 가기 위해 Fai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올라갔다. 우리가 할 일은 돌길을 만드는 일이었다. 땅을 파서 평평하게 만들고, 그 위에 자갈과 모래를 뿌리고, 돌을 겹겹이 쌓고 배열하여 튼튼한 돌길을 만드는 일이었다. 평일에는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정도까지 일을 하였다. 땡볕에서 일 하는게 힘들긴 했지만 여러 나라 아이들과 서로 각자의 나라에 대해 얘기도 하고 연애 얘기같이 만국 공통사의 얘기들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 힘든지 모르고 일했다. 일을 마치고 남는 시간엔 게임, 등산, 물놀이, 시내구경 등등 여가 시간을 보냈다. 각자 나라의 요리를 소개하는 시간도 있어 한국 요리를 소개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반응은 폭발적! 불고기와 호떡을 선보였는데 금새 냄비가 바닥을 보여 뿌듯했다. 벨기에 전통 춤(?)도 배우고 멕시코 전통 요리도 맛보고 워크캠프는 봉사의 의미뿐 아니라 국제적 교류도 함께 한다는 점이 다른 봉사활동과는 다른 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0일 동안 동거 동락한 친구들과도 정이 많이 들어 헤어질 때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그리고 열흘이란 짧은 시간 동안 만들었던 우리의 돌길을 보고 있으니 뿌듯한 맘이 들면서도 다 완성하지 못하고 가는 데에 아쉬움도 남았다. 우리 뒤를 이어 다른 워크캠프 참가자들이 멋진 돌길을 완성하길 바라며 우리는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짧지만 강렬했던 워크캠프는 나에게 잊을 수 없는 하나의 추억이 되었다.
또 가고싶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