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기차역에서 시작된 프랑스 시골 워크캠프

작성자 고재민
프랑스 CONC 015 · RENO 2012. 08 프랑스

St Medard d'excideuil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2012년 8월 3일, 미팅포인트는 프랑스 중남부쪽에 위치한 Thiviers station. 전날 파리에서 같이 묵었던 친구들과 3주뒤에 밝은 얼굴로 공항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한국인 친구와 함께 Thiviers 역으로 가는 기차에 부푼 기대를 한껏 안고 몸을 실었다. 파리에서 약 1시쯤에 출발해서 5시간쯤 걸려서
미팅포인트에 도착했다. 미팅 타임은 19시. 남은 시간은 1시간. 역에 내려서 먼저 역 주변 분위기를 파악하려고 했다. '굉장히 시골이구나' 라는 느낌이 들면서,
저쪽편에 우리처럼 워크캠프참가를 목적으로 온 듯한 분위기의 외국인들이 여러명 모여 있었다. 나는 어떻게 할까 하다가 가서 말을 걸어보자고 하였고, 가서
물어보니 맞다고 하였다. 하지만, 참가자 명단을 보니 우리 이름은 없었고, 알고보니 우리와 비슷한 지역에서 워크캠프에 참가하는 다른 캠프였던 것이다.
그 캠프는 먼저 떠나고, 우린 다시 한시간가량을 기다렸다. 한시간 동안 참가자들이 하나 둘 도착했고, 조금 더 기다리니 2명의 리더와 1명의 인턴리더가 도착했다.
우린 서로 반갑게 인사를 했고, 우리가 묵을 지역은 여기서 2,30분 정도 떨어져 있다고 했다. 리더 차와 마을 주민들이 우리를 픽업해서 캠프지로 이동했다.
도착해서 보니, 이건 생각했던것 이하였다. 되게 오래되 보이는 창고에 간이로 설치된 화장실과, 샤워실, 주방, 테이블, 모든 것이 기대이하였다. 하지만 내가 또
누군가, 육군 예비역 병장으로서, 사람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살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한 번 잘 지내보자 생각했다. 각자 소개를 하였는데,
일본, 대만, 터키, 러시아, 프랑스, 인도 등 정말 다국적 이었다. 첫날은 간단하게 소개 및 저녁을 먹고 그 창고같은 곳에서 매트리스 한장과 침낭으로 하룻밤을
지냈다.

다음날 날이 밝고, 이제서야 서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다. 생김새는 모두 다르고, 쓰는 언어, 자라온 환경 모두 다르지만 세계 공용어인 영어를 통해서 서로를
소개하고, 리더에게 우리가 일하게 될 교회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다. 교회의 역사는 생각보다 엄청 오래 됐었다. 세계사 시간에 배웠듯이, 프랑스는 18C에 프랑스
혁명이 일어났다. 그때 당시에, 민중들의 반발심으로 인해 봉건제도의 상징이었던 이 교회를 부쉈다고 들었다. 또 오랜 시간으로 인해 교회의 곳곳에서 세월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리더는 우리가 교회 바깥면을 보수하는 일을 하게 될 거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별 거 아니겟구나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틀뒤 이 생각은
굉장히 오만했다고 느꼈다. 우리의 일과는 오전 7시 반에 시작해서 1시 반까지 6시간 동안 일주일에 5일을 일 했다. 첫주에는, 돌로 지어진 교회라서 그 틈사이에
굉장히 오래된 시멘트들이 껴 있었는데, 이 시멘트들을 제거하는 일을 하고, 틈새가 크게 벌어진 돌과 돌 사이는 각 틈에 맞는 사이즈의 돌을 찾아서 메꾸는 일이
었다. 둘째주까지 이 일이 계속 이어졌고, 새 돌을 끼울 때 먼저 새로운 시멘트를 바르고 돌을 넣고, 다시 시멘트를 덧칠했다. 모든 구멍을 메꾸고, 그 이후에
전체 벽을 시멘트를 채웠다. 이 작업이 2주가 걸렸고, 마지막 3주째엔 비율이 다른 새로운 시멘트를 겉에다가 발랐다. 이 작업에서 벽면을 평탄하고 고르게 하는
작업을 했고, 이 작업은 3주를 거의 다 채워서 마무리 됐다. 마지막 주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서 리더를 주축으로, 자진해서 하루에 8~9시간씩 일을 했다.
일을 하면서, 내가 이렇게 힘든 일을 하러 프랑스까지 왔나 할 정도로 힘들게 일을 했지만, 일을 마무리하고, 완성된 모습을 보니 정말 뿌듯했다.

내가 머물렀던 마을은 Saint de' Medard 라는 굉장히 조그만 마을이었다. 이 마을에 사는 주민은 채 30명이 안될 정도로 굉장히 작은 마을이었는데, 우리가 처음
도착했을때, 일하는동안, 일을 마치고 갈 때까지 굉장히 친절하게 대해 주었고, 이틀에 한번 꼴로 우리를 초대해서 파티를 열어 주었다. 또, 마을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서도 우리에게 굉장히 관심이 많았다. 지역의 신문에서는, 우리의 사진을 찍어서 신문에 우리에 대해 기재했고, 지역 tv에서는 우리가 일하는 모습을 담아
방송에도 내보내었다. 또 지역의 시장 역시 우리에게 굉장히 고마워하고, 이삼일이 멀다하고 찾아와서 같이 이야기 하고, 격려해 주었다. 또, 교회 보수 일 뿐만
아니라, 농장에도 찾아가서, 농사일도 도와주고, 젖소농장에 방문해 직접 우유를 짜보기도 하였다. 굉장히 이것저것 못해본 경험을 많이 하였다.

사실, 이번 워크캠프를 내 자의로 참여한 건 아니다. 하지만, 정말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고,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에서, 서로 간에
의사소통도 제대로 안되는 상황속에서, 어떤 한가지 목적을 다같이 이루고, 다른 나라의 친구들을 사귀고 하는게, 정말 살면서 경험해보지 못한 색다르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그속에서 갈등도 있고, 사랑도 피어나고 한다는게 굉장히 색다른 경험이었고, 어떻게 보면 길고 어떻게 보면 짧은 3주간의 경험이 내 인생에서 잊지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이번 참가를 계기로 막연한 외국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졌고, 이번 경험을 토대로 또 다른 워크캠프를 참여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