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 남부, 3주간의 특별한 만남

작성자 전성민
프랑스 CONC 016 · RENO 2012. 08 Vanxain

Vanxains 02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8월 3일 금요일, 프랑스 남부의 Angouleme이라는 기차역에서 앞으로 3주 동안 같이 생활을 하게 될 친구들을 만났다. 혹시 한국에서 온 친구는 없나 찾아봤는데, 대부분 유럽 특히 프랑스에서 온 친구들이 많았다. Angouleme기차역에서 내가 지낸 Vanxain 지역까지는 차로 1시간 가까이 가야 하는 거리였다. 차를 타고 집에 도착하니 저녁 9시가 넘었다. 짐을 각 방으로 옮기고 캠프리더와 테크니컬리더가 미리 만들어놓은 저녁을 먹었다. 피자와 비슷한 프랑스 음식이었는데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첫날이어서 그런지 서로가 서먹한 사이였다. 각자 간단히 자기 소개를 하고 간단한 게임을 하고 하루를 끝냈다.

첫 주말에는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에 봉사하러 갔다. 이 행사는 1년에 한번씩 열리는 것으로 이 지역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였다. 여기서 다른 워크캠프 봉사자들도 만났다. 여기서 지역 주민들을 위해 테이블을 세팅하고 음식을 나르는 일을 했는데, 내가 영어만 할 줄 알고 프랑스어를 하지 못해 주민들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해 힘들었다. 그래도 다른 봉사자들과 열심히 일하고 테이블을 정리하니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주말을 그렇게 마치고 이제 본격적인 첫 주가 시작되었다. 우리의 작업은 벽을 쌓는 것이었다. 준비된 벽돌을 기본으로 시멘트, 모래, 물을 섞어 만든 글루로 2m가량의 벽을 쌓았다. 테크니컬리더 쎄씰의 지도 아래 제한된 기한 안에 벽을 쌓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 아랫부분에 큰 돌을, 위에 작은 돌을 쌓았다. 처음에는 벽돌의 크기를 맞추는 게 어려웠지만 몇 번 연습하니 오히려 재미있게 일할 수 있었다. 보통 아침 7시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일했다. 중간에 10시에 잠깐 빵, 초코렛, 사과 등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했다. 처음에는 모두가 열심히 일했으나 10시 이후에는 날씨가 매우 더워지고 특히 햇빛이 강해서 일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리고 아침 6시 50분에 집 앞에서 만나서 일하는 곳으로 가기로 약속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시간을 맞추지 않고 10분에서 20분 늦게 오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 다른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는데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고 장난치는 사람이 몇몇 있었고, 일을 마치고 오늘 썼던 기구들을 씻고 정리하는데 먼저 샤워하기 위해서 정리가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집으로 먼저 돌아가는 사람이 있어서 다른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경우도 있었다. 처음에 계획은 마지막 주 수요일에 일을 끝마치는 것이었는데, 일이 점점 미루어져서 결국 수요일 오후에 추가로 일하고 다음날 목요일에도 일을 해서야 주어진 양을 마칠 수 있었다.

식사는 매일 2명씩 한 팀으로 점심, 저녁을 준비했다. 아침은 일어나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 알아서 시리얼, 비스킷, 빵 등을 먹었다. Vanxain이 파리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이어서 한국 음식재료를 구할 수 없었다. 다행히 한국에서 가져온 불고기 소스가 있었다. 돼지와 소 불고기 소스 중 고민하다 소 불고기 소스를 가지고 왔는데, 터키와 말리에서 온 친구들이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아 다행이었다. 나는 불고기, 참치비빔밥, 그리고 부침개를 만들었다. 특히 불고기를 친구들이 좋아했다.

우리 워크캠프는 리더 여자 2명, 남자 5명 그리고 여자 7명으로 구성되었다. 그런데 캠프가 시작하고 일주일 정도 지나면서 캠프 내에 불만이 나오기 시작했다. 여자 7명이 4명, 3명씩 두 그룹으로 나뉜 것이다. 여자 4명이 나이대가 16-18살이다 보니 다른 참가자, 특히 21-23살이 다른 여자 참가자보다 나이가 어려 이 4명이 자기들끼리 다녔던 것이다. 처음에 제비 뽑기로 방을 정해 서로 섞여있었는데, 주로 4명이 한 방에 들어가 자기들끼리만 이야기하고 다른 참가들과의 대화를 꺼린 것이다. 결국 미팅 시간에 다른 여자 3명이 이러한 불만사항을 제기했다. 그러나 반대측은 그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서로의 입장이 다르다보니 얼굴만 붉히고 끝나게 되었는데 아쉬웠다.

3주 동안 프랑스에 있으면서 많은 경험을 했다. 공동체 생활이다 보니 갈등을 피할 수 없었고 해결되지 않은 문제도 있었지만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그들과 대화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프랑스 외에 아시아나 아프리카의 워크캠프에 한 번 참가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