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베트남, 아이들과 함께 웃는 여름
Phu Ninh Community Renovatio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지난 여름, 학교 게시판에서 우연히 본 한국에서 개최된 국제워크캠프에 한국인 캠프리더로 참가하게 되었다.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2주 동안 함께 먹고 자고 지내면서 워크캠프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고, 한국에서 캠프를 한 번 해 보았더니 이번에는 다른 나라에서 개최되는 캠프에 참가하고 싶었다. 마침 동남아 배낭여행을 계획하던 중이라 여행 일정과 나의 흥미를 고려하여 이 캠프를 선택했다.
베트남 전쟁의 피해로 인해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Vietnam Friendship Village에서 아이들을 위해 작은 농장을 꾸리고, 또 수업에 참여하며 아이들과 교류하는 주제의 워크캠프였다.사실 주변에 어린 아이도 없고, 아이들과 어떻게 놀아줘야 하는 건지 어색하기만 했던 나였기에 캠프 시작과 함께 걱정이 태산이었다. 어떻게 아이들에게 다가가야 할까, 내가 어떤 걸 해줄 수 있을까.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어린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기도 했고, 순수한 마음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가지고 캠프를 시작하게 되었다.VPV 사무실에서 캠프 참가자들을 처음 만나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모여서 Vietnam Friendship Village(캠프사이트)로 와서 짐을 풀고 서로 소개를 하고 있을 때, 캠프 전 나의 걱정을 사르르 녹여버리며 아이들이 우리가 묵는 홀로 들어와 먼저 스스럼 없이 다가와 주었다. 나중에야 깨달은 것이지만 ‘내가 어떤 걸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었던 것 같다. 나는 재미도 없고 웃어주기만 할 뿐인 데에도, 아이들은 다가와 말을 걸고 포옹하고 장난을 치며 나에게 그리고 우리들에게 큰 관심을 보여 주었다.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면 보낼수록 내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고 사랑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이러니했다. 봉사활동이라는 이름 아래에 ‘내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머리 속에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오히려 내가 그들로부터 위안을 받고 사랑 받음을 느꼈다. 그래서 인지 모르겠지만 캠프하는 내내 너무 행복했다. 그냥 아이들의 맑음에 반해버리면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에게 유기농 채소를 먹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힘든 농장 만들기도 뚝딱 해버렸던 것 같다. 매일 오전에는 캠프사이트 안에 있는 공터에 농장을 가꾸는 일을 했다. 공터에 쌓여 있는 농지를 만들기 위한 비옥한 흙을 가지고 평평한 땅을 만들고 밭고랑을 만들고 울타리도 만들었다. 이 캠프가 끝난 뒤에도 계속해서 농장을 가꿀 수 있어서 참 좋은 프로젝트란 생각이 들었다. 힘든 육체적 노동인 농장 만들기를 하는 동안에, 캠프 참가자들과 서로 서로 격려도 하고 재미있게 일하기 위해 농담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하면서 더 빨리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주말에는 하롱 베이로 다 함께 투어를 가기도 했다. 함께 투어를 떠나면서 우리끼리의 추억이 생겨 서로서로에게 그리고 우리 그룹에 더 애착이 생기게 되었다. 또 즐거웠던 일은, 캠프 기간 중에 크리스마스가 있어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낸 것이다. 아이들을 위해 캠프 참가자들이 각 나라의 춤과 노래를 준비하고, 다같이 크리스마스 연극을 꾸몄다. 작은 공연들이었지만, 준비하면서 우리도 즐거웠고 또 공연을 하면서 아이들의 반응을 보면서 뿌듯하고 행복했다. 그 어느 때 보다 의미 있고 풍족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캠프 참가자들끼리 더 친해지고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해 알아가기 위해 Culture Exchange시간을 가졌다. 서로 각자 나라의 음식이나 게임 등을 소개했는데, 이번 캠프에는 한국인이 나를 포함해 4명이나 있어서 한국 요리를 다양하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였다. 주먹밥과 꽁치김치찌개, 제육볶음을 준비했다. 김치찌개를 외국인 친구들이 잘 먹을 수 있을까 내심 걱정이 되었는데 의외로 괜찮은 반응에 으쓱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다른 나라 친구들이 가져온 새로운 음식과 같은 재료를 가지고도 다른 방법으로 요리하는 것에 서로 신기해 하면서 요리법을 배우기도 했다. 푸짐한 저녁을 먹은 후에는 다같이 각자 나라의 게임을 소개하며 시간가는 줄 몰랐었다. 약 2주간의 캠프를 마치고 헤어질 때에 아이들이 울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울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품에 안겨 떠나지 않는 아이들 때문에 결국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아이들도 울지 않는데 내가 눈물이 나다니 부끄럽기도 하고 숨고 싶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만든 엽서 같은 귀여운 것들을 선물로 주었다. 아이들 덕분에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냈는데 선물까지 받다니. 마지막까지 많은 걸 느끼고 얻어가는 캠프였다. 눈물을 참던 아이들이었지만 우리가 떠나기 위해 차에 타는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에 그 표정을 잊을 수 없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마지막 인사를 해 주던 아이들. 끝날 것 같지 않던 포옹을 나누던 그 순간들. 생각보다 추웠던 하노이의 날씨에 가진 옷 모두 꺼내 꽁꽁 감싸고 지냈던 2주였지만,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한 그 어느 해 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내게 해 준 2주였다.
베트남 전쟁의 피해로 인해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Vietnam Friendship Village에서 아이들을 위해 작은 농장을 꾸리고, 또 수업에 참여하며 아이들과 교류하는 주제의 워크캠프였다.사실 주변에 어린 아이도 없고, 아이들과 어떻게 놀아줘야 하는 건지 어색하기만 했던 나였기에 캠프 시작과 함께 걱정이 태산이었다. 어떻게 아이들에게 다가가야 할까, 내가 어떤 걸 해줄 수 있을까.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어린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기도 했고, 순수한 마음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가지고 캠프를 시작하게 되었다.VPV 사무실에서 캠프 참가자들을 처음 만나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모여서 Vietnam Friendship Village(캠프사이트)로 와서 짐을 풀고 서로 소개를 하고 있을 때, 캠프 전 나의 걱정을 사르르 녹여버리며 아이들이 우리가 묵는 홀로 들어와 먼저 스스럼 없이 다가와 주었다. 나중에야 깨달은 것이지만 ‘내가 어떤 걸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었던 것 같다. 나는 재미도 없고 웃어주기만 할 뿐인 데에도, 아이들은 다가와 말을 걸고 포옹하고 장난을 치며 나에게 그리고 우리들에게 큰 관심을 보여 주었다.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면 보낼수록 내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고 사랑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이러니했다. 봉사활동이라는 이름 아래에 ‘내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머리 속에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오히려 내가 그들로부터 위안을 받고 사랑 받음을 느꼈다. 그래서 인지 모르겠지만 캠프하는 내내 너무 행복했다. 그냥 아이들의 맑음에 반해버리면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에게 유기농 채소를 먹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힘든 농장 만들기도 뚝딱 해버렸던 것 같다. 매일 오전에는 캠프사이트 안에 있는 공터에 농장을 가꾸는 일을 했다. 공터에 쌓여 있는 농지를 만들기 위한 비옥한 흙을 가지고 평평한 땅을 만들고 밭고랑을 만들고 울타리도 만들었다. 이 캠프가 끝난 뒤에도 계속해서 농장을 가꿀 수 있어서 참 좋은 프로젝트란 생각이 들었다. 힘든 육체적 노동인 농장 만들기를 하는 동안에, 캠프 참가자들과 서로 서로 격려도 하고 재미있게 일하기 위해 농담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하면서 더 빨리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주말에는 하롱 베이로 다 함께 투어를 가기도 했다. 함께 투어를 떠나면서 우리끼리의 추억이 생겨 서로서로에게 그리고 우리 그룹에 더 애착이 생기게 되었다. 또 즐거웠던 일은, 캠프 기간 중에 크리스마스가 있어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낸 것이다. 아이들을 위해 캠프 참가자들이 각 나라의 춤과 노래를 준비하고, 다같이 크리스마스 연극을 꾸몄다. 작은 공연들이었지만, 준비하면서 우리도 즐거웠고 또 공연을 하면서 아이들의 반응을 보면서 뿌듯하고 행복했다. 그 어느 때 보다 의미 있고 풍족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캠프 참가자들끼리 더 친해지고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해 알아가기 위해 Culture Exchange시간을 가졌다. 서로 각자 나라의 음식이나 게임 등을 소개했는데, 이번 캠프에는 한국인이 나를 포함해 4명이나 있어서 한국 요리를 다양하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였다. 주먹밥과 꽁치김치찌개, 제육볶음을 준비했다. 김치찌개를 외국인 친구들이 잘 먹을 수 있을까 내심 걱정이 되었는데 의외로 괜찮은 반응에 으쓱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다른 나라 친구들이 가져온 새로운 음식과 같은 재료를 가지고도 다른 방법으로 요리하는 것에 서로 신기해 하면서 요리법을 배우기도 했다. 푸짐한 저녁을 먹은 후에는 다같이 각자 나라의 게임을 소개하며 시간가는 줄 몰랐었다. 약 2주간의 캠프를 마치고 헤어질 때에 아이들이 울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울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품에 안겨 떠나지 않는 아이들 때문에 결국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아이들도 울지 않는데 내가 눈물이 나다니 부끄럽기도 하고 숨고 싶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만든 엽서 같은 귀여운 것들을 선물로 주었다. 아이들 덕분에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냈는데 선물까지 받다니. 마지막까지 많은 걸 느끼고 얻어가는 캠프였다. 눈물을 참던 아이들이었지만 우리가 떠나기 위해 차에 타는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에 그 표정을 잊을 수 없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마지막 인사를 해 주던 아이들. 끝날 것 같지 않던 포옹을 나누던 그 순간들. 생각보다 추웠던 하노이의 날씨에 가진 옷 모두 꺼내 꽁꽁 감싸고 지냈던 2주였지만,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한 그 어느 해 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내게 해 준 2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