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멕시코에서 찾은 여행의 진짜 의미

작성자 안금상
멕시코 NAT04 · ENVI/ CONS 2012. 02 멕시코 GUADALAJARA

Igloo Kokolo 1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나의 생에 첫 워크캠프, 자원봉사라는 소중하고 설레는 목적이 있는 이번 여행. 저번 아프리카 배낭여행때 그저 관광객, 배낭여행객 이라는 신분으로 여행의 묘미만 느끼고 허한 마음으로 돌아온 나에게 이번 멕시코 워크캠프는 뭔가 색다르고 의미있는 것을 안겨주었다. 사실 처음 인포싯을 본 후 구체적이지 못한 내용 때문에 이 워크캠프가 단지 2주간의 육체노동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많이 망설여지기도 하였지만 이미 굳힌 마음, 부딫히고 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하였다. 과달라하라에서 챠팔라 챠팔라에서 조코토백, 그리고 조코토백에서 툭스쿠에카, 먼거리는 아니었지만 환승을 할려면 다른 역으로 옮겨 환승해야할 상황에 놓였는데 티켓팅을 하는 과정에서 스패니쉬가 안되니, 도무지 손발을 다 쓰고 폰 사전까지 뒤졌지만서도 역시 의미 전달은 힘들었다. 그렇게 고분분투 중 유창하지는 못하지만 영어를 할 줄 아는 멕시칸 청년 덕분에 그 어렵던 티켓팅이 한 순간에 끝났다. 착한 인상의 청년,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생겨 너무 반가웠고 든든했으며 중간 마을 까지 같은 버스를 타는 덕분에 버스있는 내내 안되는 영어를 즐겁게 떠들어 댔다. 그와 아쉬운 작별 후 별 탈없이 미팅포인트에 도착하였는데, 거기서 지역 보건소에서 일하고 계시는 아주머니가 너무너무 감사하게도 태워주신 덕분에 리더의 픽업없이 봉사지역에 도착하였다. 캠프사이트 입구에 적혀있는 Igloo Kokolo를 보자 전율이 감돌았고, 끝없이 펼쳐진 미개척지 너머 보이는 멕시코에서 가장 큰 호수 챠팔라는 너무너무 아름다웠으며 그곳에 새워진 캐빈들과 이글루들, 그것은 인공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자연의 일부로 느껴질 정도의 완벽한 조화로움 덕분에 경치감상에 푹 빠져 짐 푸는 것도 잊어버렸다. 그 후 우린 팀 리더 차와 그리고 그의 아내 제시카, 3살짜리 아들 이케, 차와의 오랜친구 훌리오, 에르네스토와 또다른 참가자들인 일본에서 온 20살 청년 젠타, 벨기에에서 온 22살 동갑내기 여자 엘레네, 모두와 서로 소개 시간을 가졌다. 새로운 만남, 새로운 시작 그렇게 약 2주간의 봉사활동이 시작되었다. 화장실부터 시작하여 샤워실, 캐빈, 이글루, 오븐 심지어 사람이 다니는 길 또한 모든 것이 자연의 것을 사용하여 만들고 완성되는 과정은 나에게 모든게 충격적이면서도 너무나도 새롭고 감동적이었다. 정원, 길, 오븐, 주차장, 화장실 벽 등 이곳의 모든 구조물들이 나의 두 손, 나의 땀으로 하나 둘 완성되어가는 것을 보는 것은 정말로 행복하고 뿌듯하였으며 하루의 일과가 끝나면 항상 캠프파이어나 캐빈에 둘러 앉아 맥주나 맥시코의 자랑 데낄라를 마시며 즐겁게 이야기하며 서로의 문화에 대해서 알아가거나 춤추고 노래부르며 놀았는데, 이 모든게 한국에서는 느낄수 없는 색다른 즐거움이었다. 특히 정수기 물통, 자갈 넣은 맥주캔, 플라스틱 양동이, 철 솥, 철 뚜겅 등으로 만들어냈던 멜로디는 절 때 잊혀지지 않는 아름다운 소리이자 멋진 추억이었다. 또한 봉사기간 도중 가장 좋았던 것들 중 하나는 이글루 코콜로의 맴버들 뿐만 아니라 수많은 공동체와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이다. 대화를 통한 문화교류가 표면적인 것이라면 그들과 항상 함께 했던 동안은 내가 그들의 삶에, 멕시칸의 삶에 녹아들 수 있게 하였으며 그들은 모두 나의 가족이었고 나 또한 그들의 가족이었다. 지역 초등학교 아이들을 만나는 일, 도시의 외곽에서 살고 있는 그들에겐 우리 같은 동양인 자체가 새로운 경험이었고, 그 아이들에게 나의 존재 자체가 커다란 추억이 된다는 것은 매우 기쁜 사실이었다. 그렇게 많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했던 2주는 너무 슬프게도 총알같이 흘러가 버렸고, 헤어지는 그 시간은 너무 짧아 그 한순간 동안 감정을 말로써도, 강한 포옹과 볼 키스로도 다 표현 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이별 후 마음이 텅 비어 버린 그 이상한 기분에 사로잡혀 돌아오는 버스 내내 아무생각 없이 창 밖만 바라보았다. 짧은 2주였지만 내가 그곳에서 얻은 것들은 그 어떤곳 에서도 얻을 수 없는 황금 같은 것들 이었다. 그들은 첫째로 자연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나에게 심어주었고, 둘째로 행복은 부와 명예에서만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즐거움은 주위환경이 아닌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생겨나는 것이라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그리고 그들은 나의 마음의 벽을 허물어 뜨렸고 또한 허무는 법을 알게해 주었다. 일년 아니 오년 십년후에도 함께 작업하고 만들었던 것들이 그 자리에 버젖이 서있을 것을 생각하면 지금 현재에도 가슴 한켠에서 뿌듯함이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이글루 코콜로의 모든 맴버와, 공동체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언젠가는 꼭 그들과, 이글루 코콜로와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워크캠프 후기를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