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하노이, 낯선 곳에서 찾은 용기

작성자 김주연
베트남 VPV01-13 · SOCI/EDU 2013. 01 Hanoi, Vietnam

Thuy An Orphanag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1년 동안의 휴학생활을 얼마 남겨 두지 않고, 지금까지 해보지 못했던 경험과 계획만하고 실천하지 못했던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아는 언니가 국제워크캠프기구를 통해서 터키로 봉사활동을 갔다왔고, 좋은 경험을 하고 와서 국제워크캠프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해 주었던 기억이 나면서 나도 국제워크캠프를 참가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막연히 봉사활동을 해보고 싶었지만 실천하지 못했던 점과 지금까지 내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낯선 환경에서 낯선 외국인들과 단체생활을 한다는 점이 국제워크캠프를 선택하게 만들었다. 그렇게하여 국제워크캠프에 대해 조사하고, 다른사람들의 경험담을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읽어보면서 낯선 곳에서의 생활, 봉사활동 후의 뿌듯함, 국적이 다른 친구들과의 생활 등 국제워크캠프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하여 워크캠프를 꼭 참가하자고 결심하여 신청하게 되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 세계 각국에서 온 친구들과의 숙소 생활.
베트남으로 봉사활동을 떠나기 전에, 국제워크캠프 네이버 까페를 통해서, 같은 프로그램 참가자들을 찾았었다. 그래서 나를 포함한 총 3명의 한국인이 같은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것을 알았고, 베트남에서 하루 같은 호스텔에서 머물고, 다음날 같이 미팅포인트를 찾아가기로 하였다. 하지만 미팅 포인트였던 Peace House로 인포싯에 나와있는 주소로 찾아갔지만 Peace House는 한달 전에 이전한 상태였다.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같이 간 한국인들이 있기 때문에 침착하게 상황을 해결할 수 있었다. VPV관계자와 연락하고, 현지인과 현지택시기사님 도움 덕분에 새로 이사한 Peace House2로 찾아갈 수 있었다. 숙소는 베트남 현지 가정을 생각한다면, 시설이 아주 좋은 편이였다. 각 방안에 화장실이 있고, 샤워시설도 잘 이루어진 편이었다. 다만, 밤에 잘 때는 추웠기 때문에 가지고 온 침낭이 아주 유용하였다. 또, 쥐가 방 안에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방문은 항상 꼭 닫고 다녀야 했다. Peace House에는 봉사자들을 위해 요리를 해주시는 현지인 아주머니 한 분이 계셨다. 요리 솜씨가 좋으셔서 항상 맛있는 베트남 현지 가정 식을 맛볼 수 있었다. 봉사하는 기간 동안 숙소에서 생활하는데 있어서 불편한 점은 거의 없을 정도로 편하게 생활할 수 있었다. Peace House2는 호주, 영국, 미국 등 영어가 모국어인 나라에서 온 참가자들이 주를 이루었고 나를 포함한 한국인은 3명, 베트남 계 독일인 1명으로 이루어져있었다. 첫 날에는 자유로운 시간들을 보내고 함께 저녁식사를 하였다. 아무래도 의사소통의 문제때문에 참가자들과 쉽게 말을 섞을 수 없었다. 영어가 모국어인 참가자들이기 때문에, 다같이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여기저기서 빠르게 영어로 대화하고, 알아듣기 힘든 농담들도 많이 하다 보니 낯선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되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함께 봉사하고 숙소생활하고 관광하고 여행하면서 친해질 수 있었다. 매일 봉사활동을 끝낸 후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서로의 하루 일과를 얘기하고, 저녁 식사후에는 하노이 시내로 술을 마시러 가던지 관광을 하러 가던지 했기 때문에, 항상 함께 어울리며 시간을 보내서 참가자들은 서로서로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외국인 친구들에게 처음에는 먼저 말 걸기가 어렵고, 원활하게 의사소통이 이루어 지지 않아서 힘들었지만, 모두들 처음 생각과는 달리 상냥하고, 친절하였다. 먼저 도움을 구하고, 모르는 부분을 얘기하면 함께 풀어주고, 도와주려고 하였고, 천천히 영어로 말하는 나의 말에 귀기울어 주기도 하였다. 베트남계 독일인 참가자인 Anhthu는 독일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베트남어에 능숙하였다. 그러므로 그 친구 덕분에 베트남 시내를 관광하고 여행하면서 베트남상인들에게 바가지를 씌어 비싼 물건을 사는일이나, 길을 잃어 헤매는 일이 없었다. Anhthu도 가끔 귀찮을 만한데 너무 고맙게도 당연히 자신이 할 일 처럼 참가자 모두를 도와주곤 하였다. 영국에서 온 James는 한국친구가 있기 때문인지, 한국인 참가자들에 자기 한국이름은 진재라며 먼저 재미있게 다가와주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뿐 만 아니라 한국인들이 추천해준 한국노래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면서,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져준 고마운 친구였다. 호주에서 온 참가자인 Jess는 정말 마음이 따듯한 친구였다. 서툰 영어 실력이지만 항상 한국친구들이 얘기하는거에 귀기울여 주고, 우리에게 말을 할 때는 또박또박 발음을 정확하게 하면서 얘기해 주어 알아 듣기 편하게 해주었다. 다른 참가자들과 달리 그런 자그마한 배려가 나에게는 너무 고맙고, Jess가 타인을 먼저 생각하면서, 도와주려한다는 깊은 마음도 느낄 수 있었다. 그 밖에도 미국, 호주, 영국, 아일랜드에서 온 참가자 들이 있었고, 모두가 나에겐 베트남에서 2주 동안 봉사를 할 때, 고마운 존재들이였다. 1층 로비에서 베트남 현지 가정 식으로 저녁을 먹고, 봉사자들 끼리 다 함께 모여 하루 일과를 이야기하고, 포커게임을 하기도 하고 함께 어울려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 가끔은 밖에 나가서 다 같이 저녁을 먹고, 이틀에 한번 꼴로는 다 같이 술을 마시러 나가기도 하고 베트남 클럽을 가보기도 하고 항상 함께 어울려 다니면서 재미있는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다. 봉사자들 간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에 비록 영어가 서툴더라도 함께 즐거운 시간들을 충분히 보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외국인들과 숙소생활을 하며 지내는 거 때문에 낯설고 적응을 잘하여 잘 지낼 수 있을지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지금은 내가 워크캠프를 통해서 이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거에 함께 봉사하며 여행하며 지낼 수 있었다는 거에 대해서 감사한 마음이 든다.

● Phuc Tue center for disabled children, 봉사활동
Peace House가 이전 하기 전에, 기존 프로그램은 Thuy An Orphanage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Peace House가 이전을 하였고, 이전한 Peace House에서 Thuy An Orphanage는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VPV 관계자가 우리의 편의를 위해서 Peace House2에서 버스로 40분쯤 떨어져 있는 Phuc Tue center로 봉사프로그램을 바꿔주었다. Phuc Tue center는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위한 시설로, 자폐증이 있는 어린아이들 반, 가장 지적 능력이 높은 A1반, 그 다음인 A2반, 중간인 A3+A4반, 그리고 가장 지적 능력이 낮은 반으로 총 5개 반으로 이루어져 있다. 9시부터 11시 까지 오전수업에 참여하고 11시 부터 2시 30분 까지는 점심식사와 낮잠시간, 2시 30분 부터 4시 까지 오후수업으로 스케쥴이 정해져있다. 매일 오전수업, 오후수업마다 봉사자들은 매번 반을 바꿔서 들어갔다. 어린아이들반에서는 옷을 접고, 단추를 잠그고, 옷을 정리하는 방법이나 손과 얼굴을 씻고, 양치를 하는 방법 등 생활습관을 위한 기본적인 훈련을 가르쳤다. 노래와 율동을 배우는 시간에는 올챙이송을 틀어주어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었다. A1반 아이들은 영어를 조금 할 수 있을 정도로 아이들이 똑똑하였다. Alphabet song, rainbow song, abc song 등을 통해서 영어공부를 하였고, Tom and jerry, 뽀로로를 좋아하여 시청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간단한 영어 단어를 칠판에 그림과 함께 그려주면서 영어를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또한, A1반에서 베트남에서의 한류열풍을 실감 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이미 알고 있었고, 뮤직비디오를 틀어주면 노래에 맞춰 말춤을 추고, 서툴지만 한국어로 된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다 함께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었다. A2반 아이들은 베트남어로 숫자 세는 법이나, 기본적인 단어를 공부하는데 베트남어로 숫자세는 법을 미리 익히고 가서 아이들과 숫자를 세면서 공부할 수 있었다. 그 밖에는, 아이들이 베트남어 공부하는데 옆에서 집중할 수 있도록 잘했다고 칭찬해 주면서 아이들이 정해진 공부를 끝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였다. 공부가 끝난 뒤에는 함께 게임을 하거나, 마당에서 뛰어 놀기도 하였다. 같이 봉사하는 한국 언니는 아이들에게 한국의 쎄쎄쎄를 알려주었는데, 아이들은 쎄쎄쎄에 흥미를 보이면서 함께 쎄쎄쎄를 하며 노는것을 즐거워하였다. A3+A4반에서는 아이들이 간단한 베트남 단어를 익히는 것을 도와주웠다. 선생님이 단어와 그림이 그려진 카드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보여주면서 따라읽게 하였고 봉사자들은 옆에서 아이들이 단어를 그림에 맞춰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웠다. 아이들이 한 번에 단어와 그림을 맞출 수 없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들이 반복학습 할 수 있도록 도와주워야 했고, 집중력이 흐트러 지지 않도록 흥미를 끌 수 있게 계속해서 유도해야했다. 놀이 시간에는 블록쌓기, 간단한 퍼즐조각을 가지고 함께 놀았고, 교실에 있는 긴 테이블 두개를 붙여서 그 위로 공을 굴리며 잡으며 던지며 노는 것을 아이들이 좋아하였다. 가장 지능이 낮은 반 아이들은 육체적으로 놀아주는 것을 많이 하였다. 아이들이 활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볼링핀을 세워 공을 굴리던가, 아이들이 방방뛰면 함께 방방뛰면서 아이들에게 맞춰 놀 수 있도록 하였다. 하루는 베트남 대학생들이 봉사하러 와서 다 함께 원으로 빙둘러 앉아서 베트남식 놀이를 하였다. 아이들이 놀이에 흥미를 쉽게 가지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최대한 움직이고, 활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옆에서 도와주어야 했다. 봉사를 하러 가기 전에는 2주가 긴 시간이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2주라는 시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선생님들과 아이들을 위해서, 봉사가 끝나는 주에 작은 선물을 준비하였다. 각 반의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단체사진을 찍어서 액자로 만들었고, 봉사자들의 작은 사진도 옆에 함께 붙여 우리를 기억해 달라는 의미였다. 봉사 마지막 날에는 아쉬움이 정말 컸다. 2주라는 시간이 이렇게 빨리흘러 헤어져야한다는 것에 마음이 아팠고, 아이들이 진심으로 아쉬워하고, 집에 가지말라며 붙잡았던 모습들에 더욱 마음이 아팠다. 아이들에게는 우리가 수 많은 봉사자들의 한명 한명 이겠지만,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인지 우리에게 금방 정이 들었고, 우리가 마지막이라는 말에 슬퍼하고, 아쉬워하던 아이들의 모습에 모든 봉사자들이 슬퍼하였고, 우리도 정말 정이 많이 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 아쉬웠던 점은, 봉사 마지막 날이라 각 반을 돌면서 단체사진들을 찍고 봉사자들이 준비한 선물을 나눠주며, 교실 벽에 걸어주고 선생님들과 인사하느라,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제대로 인사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수업 시간이 끝나갈 무렵이였게 때문에 학부모들이 학생들을 데리러 오고 데리고 갔기 때문에, 제대로 인사를 하지 못했고, 그 아쉬운 마음이 지금까지 내 마음 속에 있다. 하지만 봉사활동을 통해서 낯선 우리를 좋아해주고, 우리에게 먼저 다가와 안아주던 아이들에게 너무 고맙고 이 기억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Peace House2는 Peace House1에서 15분 거리에 떨어져 있다. 베트남에 도착한 첫 주 수요일에 Peace House1의 봉사자들이 저녁식사에 초대하였고, Peace House2 봉사자들과 함께 저녁식사 겸 서로를 알 수 있는 자리에 가게 되었다. 그 자리에서 Peace House1에서 지내는 한국계 호주인 친구를 만났고, Peace House1 봉사자들도 주말에 우리와 같은 베트남 북부지역의 SAPA를 가게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Peace House1의 한국계 호주인, 인도계 호주인, 베트남계 호주인, 중국계 호주인2명, 덴마크인과 Peace House2의 호주인, 베트남계 독일인, 영국인 2명, 나를 포함한 한국인 3명이 베트남의 고원지대인 SAPA를 주말동안 함께 여행하였다. 베트남 현지의 Lily Agency를 통해서 봉사자들은 다 함께 같은 숙소에서 묵고, 같은 일정으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생애 처음으로 밤기차를 타고 여행을 간다는 생각에 설레고, 기대감에 부풀었다. 하지만 피곤함에 함께 간 봉사자들은 금방 잠이 들었고, SAPA에 잠을 자는 동안 빠르게 도착하였다. 다 함께 SAPA의 호텔에 도착하고, 짐을 풀고, 아침을 먹은 후 우리의 첫 일정인 트래킹을 준비하였다. SAPA는 고원지대이기에 트래킹하기에 좋은 장소였다 하지만 우리가 도착한 그 날은 안개가 짙고 비가 조금씩 온 후 였기 때문에 트래킹을 하려는 길은 진흙이 되어 미끄럽고, 경사까지 져서 트래킹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봉사자들과 트래킹을 도와주는 전통마을 주민들과 함께 서로 잡아주고, 넘어지면서 웃고 떠들 수 있는 좋은 시간을 보냈다. 그 후에는 트래킹으로 인해 뭉치고, 뻐근해진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서 베트남 마사지를 받으러 가고, 저녁식사 후에는 베트남 펍에 가서 술을 마시고, 생소한 시샤라는 것을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해보기도 하고 재미있고, 신기한 경험을 하였다. 다음 날에는 SAPA의 전통마을과 전통시장을 돌아다니며, 한국과는 다른 풍경의 모습에 봉사자들 모두가 신기한 경험을 하듯이 전통시장과 마을을 둘러보느라 바빴다. 주말동안 여행을 하면서 함께 좋은시간을 보냈기에 우리는 금방 좋은 친구들이 될 수 있었고, 한국계 호주인 친구가 한국음식을 먹고싶다는 말에, 여행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가서 Korean's day를 정해 SAPA를 함께 여행갔었던 Peace House1 친구들을 초대하였다. 한국 참가자들이 준비해서 가져간 불고기 양념과 호떡믹스, 베트남 마트에서 산 채소들과 참치, 김치로 한국음식을 외국친구들을 위해 만들었다. Peace House1의 동양계 외국 친구들이 매운 한국음식을 맛있게 먹어줘서 너무 고마웠고, 서양친구들에게는 호떡믹스의 인기가 좋았다. 이런 계기를 통해서 외국친구들에게 한국음식을 소개해주고, 한국 문화의 한 부분을 알릴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서로가 낯설고 어색한 사이였지만 주말동안의 여행을 통해서 같은 숙소에 머무는 친구들과는 더 가까워지고, 또 다른 외국친구들이 생기면서 정말 소중한 사람들이 생기게 되었다. 워크캠프를 가기 전에는 낯선 환경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과 긴장감에 움츠러드는 느낌도 들었지만, 막상 워크캠프를 와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친구들을 만나면서 봉사활동을 물론 친구들과의 여행을 통해 낯선환경과 사람들에게 움츠러들기 보다는 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의 변화가 생기기도 하였다. 이 워크캠프를 통해서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다른 워크캠프에 참가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그 만큼 잊을 수 없는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