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멕시코, 13시간 버스의 추억

작성자 박기표
멕시코 NAT05 · ENVI/ CONS/ EDU 2012. 02 멕시코 San Cristobal de la casa

Casa Gandhi 1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저는 2주 배낭여행, 2주 워크캠프로 계획을 세워 참가했습니다. 멕시코 같은 경우 비행기 값이 워낙 비싸고 평생 갈 일이 거의 없을 나라여서 배낭여행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배낭여행지는 환승하면서 하루 여행했던 샌프란시스코, 멕시코시티, 오아하까, 싼크리스토발 데라 카스, 따스코 이었습니다.
제가 워크캠프를 하기 위해 간 곳은 멕시코시티에서 버스로 13시간 떨어진 산크리스토발 데라 카스 이었습니다. 버스 타고 13시간… 정말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싶었지만 비행기 값이 20만원 정도이고 버스는 4만5천원이어서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미팅장소에 도착하여 다른 참가자들을 기다렸습니다. 오전 11시가 되어가자 거의 모든 참가자들이 도착했습니다. 참가인원은 원래 15명이었으나 다른 한국인 참가자 2명이 참가를 취소하게 되어 13명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포루투칼, 한국, 일본, 독일, 캐나다계 멕시코, 영국계 멕시코로 구성된 다국적 봉사단이었습니다. 두근거리는 첫날, 조용한 점심식사를 하면서 조용히 서로에 대해 알아갔습니다. 본격적인 봉사가 시작된 건 2일째부터이었습니다. 숙소에서 차를 타고 15분 거리에 있는 ‘Casa Gandhi ‘라는 곳에서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Casa Gandhi’는 가정집을 개조한 가난한 어린이들을 위한 공부방 같은 곳이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첫 1주일 동안에는 핀란드, 포루투칼 친구들과 함께 닭장과 양이 살 집을 만들었습니다. 닭장 만들기 쉬울 줄 알았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땅을 30cm깊이로 파고 나무기둥을 돌과 시멘트, 물을 섞어가면서 돌로 찧어 주면서 박았습니다. 그리고 철사를 이용해 울타리를 만들고 합판을 못질하여 지붕을 만들었습니다. 저희가 가고 나서도 무너지거나 부셔질 곳이 없도록 튼튼하고 꼼꼼하게 만들어야만 했습니다. 이렇게 5일 동안 닭장과 양이 살 집을 완성하고 토요일에는 공부방 어린 아이들과 같이 노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직접 요리를 해서 어린 꼬마들과 나눠 먹기도 하고 같이 그림도 그리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밤이 되자 우리들은 마트로 가서 술과 안주를 사서 서로의 문화 등을 교류하면서 친해졌습니다. 간단히 술자리를 마치고 살사클럽에서 다같이 춤도 추고 Bar에가서 집시 음악도 들으면서 더욱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일요일에는 산크리스토에 있는 호수에 놀러 갔습니다. 말이 호수지 거의 바다 수준인 계곡이었습니다. 산크리스토에 한 귀족 가문의 문장에 이 계곡이 배경일 정도로 정말 웅장하고 멋있었습니다. 계곡에 있는 한 절벽은 높이가 1000m이고 수심이 100m일 정도였을 정도로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뒤, 저녁에는 포루투칼 친구가 공연을 한다기에 놀러 갔습니다. 알고 보니 포루투칼 친구(루이스)는 본업이 마임(Mime)이었습니다. 포루투칼 친구가 초대한 공연장은 작은 시골집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곳에는 많은 집시들이 와있었습니다. 거기서 루이스의 마임공연과 다른 공연자들의 마술공연 등을 맥주를 마시며 구경하였습니다. 이렇게 아쉬운 캠프 1주일이 끝나갔습니다.
2주차에 접어들면서 우리는 ‘Casa Gandhi’가 있는 동내의 다른 Casa로 봉사를 갔습니다. 그곳에서 토끼집과 작은 텃밭 등을 만들었습니다. 정말 덥고 뜨거운 햇볕에 힘들었지만 기뻐하는 동내 주민들을 볼 때면 힘이 나고 더욱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일이 끝나면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고 샤워를 한 뒤 산크리스토발을 여행했습니다. 하루에 한 곳씩 작은 봉고차 버스를 이용하여 여행했습니다. 식물원, 자파티스 뮤지엄, 시장 등등 정말 재미있고 신기한 곳이었습니다. 특히 자파티스 뮤지엄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데, 자파티스란 인디언의 자유를 위해 정부의 간섭 없이 자율적으로 공동체적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입니다. 자파티스 뮤지엄은 그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동체인 것입니다. 그곳에서 저는 여유로움과 삶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었고 욕심 없는 나누는 삶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2주차 목요일까지 워크캠프 봉사 일정은 끝나게 되었고 금요일, 우리는 아쉬운 송별회를 했습니다. 서로 메일주소를 주고 받으면서 실감나지 않는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다음 날, 떠나는 날 아쉬운 포옹을 하고 멕시코시티로 가는 버스에 타는 순간 실감이 났습니다. 정말 재미있고 정들었던 곳을 떠나려니 가슴에서 뭔가 울컥하고 올라왔습니다.
이번 캠프는 정말 제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경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피부색도 다르고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교감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고 황홀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봉사활동을 통해 나보다 더 힘든 상황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과 힘든 상황 속에서 웃음을 잃지 않고 항상 하루하루 희망차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욕심을 조금 버리고 그곳에 나눔을 채운다면 인생은 더욱 풍요로워 질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꼭 멕시코가 아니어도 현지 사람들과 세계 여러 사람들이 어우러져 나보다 힘든 사람을 돕는 캠프에 참여하신다면 캠프가 끝난 후, 뭔가 모를 평온감과 풍요로움을 느끼실 수 있을 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