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강원도 화천, 8개국 15명의 특별한 만남
LOCAL EMPOWERMENT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처음 외국인 참가자들이 숙소에 도착했을때 서로 어색해 했던게 무색할만큼 같은 워크캠프 참가자로 총 8개의 국가에서 모인 15명이 그 짧은 시간 동안 이렇게 친해졌다는게 아직도 신기하다. 한국인 참가자들은 워크캠프가 시작하는 하루 전날 미리 화천으로 가서 이것저것 청소도 하고 호스트 선생님도 만나뵙고 하며 외국인 참가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다음날 외국인 참가자들이 도착하고 간단하게 자기소개 시간을 갖고 아이스브레이킹을 한 다음 다들 트럭뒤에 타고 옥수수를 따러 갔는데 그후로도 다같이 트럭뒤에 타서 여기저기 다녔던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처음 3박4일은 생명평화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을 도우는 일을 했는데 캠프 일정이 그 지역 학교 개학일과 겹쳐 많은 인원이 빠져나갔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렇게 소수정예로 시작하게된 캠프인데도 아이들과 놀아주느라 정말 힘들었다. 체력이 부족해서인지 낮잠도 많이 자고 그랬다. 캠프 프로그램도 의미가 있었지만 매 끼니를 각각 다른나라의 음식으로 준비한게 다양하고 좋지 않았나 싶다. 생소한 음식도 있었겠지만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도 다들 참여해서 만든 요리이기 때문에 다들 맛있게 먹은 것 같다. 캠프 프로그램으로는 각 나라의 문화소개, 캐나다 친구가 참여해준 댄스시간, 나눔교육 등이 있었다. 놀러갔던 일 중에는 화천쪽배축제에 갔던게 기억에 남는다. 다양한 체험거리가 많았고 규모도 제법 커서 다들 즐겁게 보내고 왔다. 또 하루는 다음날이 자유일정이었기 때문에 자고 일어나서 내일 무엇을 할까 생각하는 도중 갑자기 지금이라도 춘천으로 나가자고 말이 나와서 밤늦게 콜택시로 춘천에 나가 찜질방에서 자기로 했다. 다음 날에는 다같이 남이섬에가서 하루를 보내고 이제 나머지 기간동안은 화천지역의 농가일을 돕는 일이 남아있었다. 농촌지역에서 살아본 적이 없어서 나름 기대를 했는데 비닐하우스 안에서 토마토를 따고 조경수를 심어놓은 정말 넓은 밭에서 잡초 베어내는 일 밖에 하지 않았다. 그렇게 넓어보이진 않았는데 막상 잡초를 베기 시작하니 어찌나 넓던지 그 많은 인원이 이틀은 꼴딱 잡초베는 일에 매달렸던 것 같다. 그래도 중간에 우리가 직접 땃던 토마토로 토마토쥬스를 만들어서 먹는다거나 쉬는시간에는 다같이 게임을 하거나 각자의 나라에서 가져온 것들을 갖고 놀았다. 농사일 이외에 호스트 선생님 집 뒤에 짓고 있는 새로운 집에 바닥을 끼워 넣는 일도 해는데 내년부터 화천 워크캠프의 숙소로도 쓰일 것이라고 하셨다. 중간에는 또 춘천에 있는 청수사에도 놀러가서 관광도 하고 박물관에 가서 천연염색도 해보고 했다. 외국친구들도 마찬가지이지만 나도 처음 가 본 곳이고 또 처음 해보는 천연염색이라 신났던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는 워크캠프기간이 런던올림픽기간이랑 겹쳤었는데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이대훈 선수의 고향이 화천 그 지역이라 이대훈 선수의 금메달 획득 기념 축하파티에 우리 워크캠프 멤버들이 초대되었던 일이다. 정말 오랜만에 직접 조촐하게 준비한 음식이 아닌 상가득히 잔치음식도 먹고 이대훈 선수랑 사진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다들 신나했었다. 식사에 관해서는 숙소에 주방이 너무 작아서 식사시간만 되면 방바닥에 신문지를 넓게 깔아놓고 그 위에서 다같이 식사준비를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좋았던 것 같다. 물론 숙소 시설이 좀 더 좋았다면 좀 더 편하고 안락하게 지낼 수 있었겠지만 오히려 그런 개인공간이 없는 곳에서 2주 동안 다같이 지냈던게 지금 생각해보면 제일 기억에 남고 멤버들과의 추억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마지막 이틀동안은 서로에게 편지를 써주기도하고 워크캠프 티셔츠에 코멘트를 써주기도 하고 기념 할 것을 남기기 위해 모든 멤버에게 각각 목걸이를 만들어서 나누어 주었다. 워크캠프를 마치고 대부분의 멤버들이 서울에 며칠동안 머물렀기 때문에 화천에서 서울에 돌아온 당일 밤에도 다시 만나고 이틀 후에도 또 만나는 등 서울에서도 몇 번 만남을 가졌다. 캠프 멤버들도 다들 착하고 모든 일을 성실하고 열심히 해주어서 고맙다. 서로 같이 있었던건 2주뿐이지만 나중에 언제 만나더라도 어색함 없이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지금도 카톡이나 페이스북으로 연락을 주고받고 하는데 언젠간 다시 모이자는 얘기를 하곤 한다. 처음 참가하는 워크캠프였는데 나쁜 기억 없이 좋은 기억만 남긴 것 같다. 참가하기 전에는 큰 문제 없이 무사히 끝낼 수 있을까 걱정도 했었는데 정말 좋은 기억으로만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고 행운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