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고래 보호, 아이슬란드 빙하를 만나다 아이슬란드, 고래

작성자 이선형
아이슬란드 SEEDS 040 · ENVI / ARTS 2013. 06 아이슬란드

Meet us - don't eat us (1:6)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아이슬란드에 대해서 아는 거라곤 시규어로스라는 밴드와 물가가 엄청 비싼 나라라는 점 그리고 여름에는 백야인 북쪽나라라는 점 밖에 아는 것이 없었다. 항상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한 나에게 아이슬란드는 아주 매력적인 미지의 세계였다. 파리에서 교환학생을 하던 도중 뭔가 색다르고 재미난 일이 없을까 생각해봤었는데, 얼마전 미국에서 교환학생했던 친구가 말했던 워크캠프가 떠올랐다. 그 나라에 가서 봉사를 하면서 몇주동안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는데, 그 나라에 가볼 수도 있고 봉사도 하는 프로그램이여서 일석이조라고 생각했다. 또한 마침 내가 하고 싶은 고래보호 프로젝트가 있었고, 날짜도 딱 맞아서 참가하게 되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우리 워크캠프가 맡았던 활동은 고래보호 프로젝트였다. 2주동안 라이캬빅 시내에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에게 고래고기가 얼마나 잔인하고 불필요한 방법으로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그들의 이름과 나라를 엽서에 적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지막날에는 Minister of Fishery에게 찾아가서 그 엽서들을 직접 전달하였다. 우리가 결론적으로 모은 엽서들은 3557장이었다. 사실 첫 날에는 다들 적응을 못하고 노하우가 없어서 총 300장 밖에 못했었는데, 그 다음날 부터는 무조건 500장은 넘게 모을 수 있었다.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여러명의 사람들도 만나고 재미는 있었지만 가끔 우리에게 모질게 말하던 아이슬란드 현지인들도 있었다. 그럴 땐 상처가 되기도 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다시 힘을 모아서 활동하곤 했다.
함께 했던 친구들은 다 내 나이또래여서 적응하기 쉬웠고 같이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멕시코, 세르비아, 타이완, 핀란드, 프랑스 이렇게 다들 다른나라와 다른 문화권에서 왔었다. 덕분에 2주동안 지내면서 서로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통해 우리나라를 소개했을뿐만 아니라 다른 문화권에 대해서도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우리 워크캠프 친구들은 모두가 활발하고 적극적이여서 큰 갈등없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사실 그 2주동안이 시간이 너무 즐거워서 아직까지도 그 때 워크캠프 친구들이 너무 그립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아이슬란드에는 여행 할 곳이 많다. 그리고 여름철에 간다면 백야여서 차를 대여하여 하루종일 다른 지역을 다녀 올 수 있다. 나와 함께 한 워크캠프 친구들도 토요일에 차를 대여하여 24시간 동안 남부의 빙하에 갔다왔다. 솔직히 블루라군이나 골든서클은 여행사를 통해서 갈 수 있지만 남부 빙하 같은 곳은 차가 없으면 가지 못하는 곳이여서 더 특별하고 색달랐다. 물가가 엄청난 아이슬란드여서 여행가기 전날 워크캠프 멤버들과 같이 다음날 식사도 준비하고 여행 일정도 정하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빙하에 도착했을 때는 이게 정말 내 눈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가 싶을 정도로 너무 아름다워서 놀랐다. 그리고 그렇게 24시간동안 자동차로 친구들과 여행하는 것은 처음이여서 너무 즐거웠다.
또 기억남는 에피소드는 각자 나라의 음식을 소개하는 international food day였다. 나는 짜파게티, 육개장, 제육볶음 그리고 주먹밥을 준비했는데 주먹밥외에 다른 음식들은 맛이 좀 강해서 친구들이 좋아할지 의문이고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의외로 친구들이 너무 맛있게 먹어줘서 기뻤다. 특히 짜파게티는 정말 인기가 많아서 친구들이 집에 택배로 보내달라고 할 정도였다. 내가 해준 음식을 맛있게 먹는 친구들을 보는 것도 뿌듯했고 나도 다른 나라 음식들을 시도해보는 것도 재밌었다. 특히 세르비아 친구가 가져온 Plazma 라는 쿠키가루가 있는데, 그것을 먹고 나중에는 모두가 그 가루에 중독되었다. Plazma라는 마법의 가루를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사실 아이슬란드 물가와 비행기 값 때문에 가기전에 고민이 많았는데, 가서 2주동안 있어보니 안갔더라면 정말 후회했을 것이라는 생각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