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혼자 떠난 독일, 특별하지만 씁쓸했던 추억

작성자 박윤선
독일 OH-B11 · CONS 2013. 04 - 2013. 05 kantikow

First Week :Gantikow ManorSecond week: Klein Dammerow Manor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어릴 때 부터 여행을 좋아하여 부모님을 따라, 친구들과 함께 10개국 이상을 여행하였고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올해는 혼자하는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이미 문화 교류에 관한 대외활동을 3번 정도 하였고 영어에도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던 찰나 오빠를 통해 '여행중에 워크캠프에 참가해보는건 어떻겠느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오빠는 이미 영국에서 열린 워크캠프에 참가를 했었고 그 경험에 대하여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조사해보니 다양한 문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봉사활동 까지 할 수있는 워크캠프의 취지에 매료되어 프로그램을 하나씩 찾아보기 시작했다. 여행 중에는 보통 대도시만을 이동하게 되고 도시에서 캠프를 하게되면 캠퍼들과 매일 bar만을 찾아 전전할것 같아서 기왕이면 시골에서 열리는 캠프를 찾았다. 작년에 해비타트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건축이나 집 수리에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 경험을 잘 살릴수 있으면서 시골에서 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을 찾아 바로 신청하게 되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활동 시기가 방학과 겹치지 않았기 때문에 단 다섯명과 한명의 캠프리더가 한 그룹이 되었다. 그 마저도 뒤늦게 도착하거나 먼저 떠난 캠퍼들이 많아 마지막 날에는 세명이서 조용히 캠프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캠퍼들은 사이가 좋았고, 모두 다른 국적을 가졌기 때문에 다른 나라 문화를 접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특히 이런 경우에서는 한 사람이 그 나라를 대표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구성원 모두 행동을 조심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루 일과는 아침 아홉시부터 시작하고 보통 여섯시에 끝이 났다. 이런 저런 사정때문에 활동하는 캠퍼는 하루에 평균 4명 꼴이었다. 때문에 따로 식사 당번을 정했어도 보통 다 같이 준비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었다. 활동지가 시내로부터 상당히 먼 거리었기 때문에 보통 삼, 사일치 식량을 한번에 사두고 꺼내서 쓰는 식이었다. 한국 음식과는 전혀 다른 음식을 접했지만 입맛이 까다로운 편이 아니기 때문에 어려움은 전혀 없었다.
봉사활동 내용은 대체적으로 간단했지만 물리적인 양에비해 사람이 너무 적어 한가지 일을 끝내는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또 팀 내에 남자가 한명 밖에 없었기 때문에 힘쓰는 일은 진행하기가 상당히 힘들었다. 이주일 동안 하루는 울타리를 세우고,하루는 침대를 조립하고, 나머지 기간동안은 내내 낙엽을 쓸고 치우는 일을 하였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특별하다'라는 말을 기분 좋은 추억에만 쓸 수 있다면 참 좋으련만 이번 워크캠프는 기분 좋은 추억만을 남긴건 아니었다. 가장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단연 'john'에 관한것 이다. 프랑스에서 온 그는 캠프 직전 몸이 좋지 않아 캠프 시작일보다 이틀 늦게 들어왔다. 이틀이라는 시간동안 나머지 캠퍼들끼리 많이 친해졌지만 행여 그가 소외감을 느낄까봐 그가 오는 날에 작은 파티도 준비하고 기본적인 프랑스어도 찾아보았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그는 가끔 불만스러운 표정이나 우울한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때론 기분이 좋아 콧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했다. 그를 만난지 이틀쯤 지나서 모든 캠퍼들은 그가 마약 중독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마약 전후의 모습이 180도로 바뀌고 때론 캠퍼들에게 마약을 권하기도 해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점점 그룹에서 배제되기 시작했다. 결국 마지막에는 이를 참지못한 리더가 프랑스 워크캠프 기구에 직접 전화를 하여 그를 예정보다 이틀 앞당겨 귀국시켰다.
때로는 부분이 전부가 되기도한다. 위 에피소드에서 처럼 프랑스인 'john'의 행동은 나로 하여금 프랑스인에 대한 편견을 갖게 하였고 반면 나와 가장 친했던 러시아인인 'olga'나 끝까지 리더로서의 자질을 보여준 'alexandra'의 모습을 보면서 러시아에 대한 좋은 인식을 갖게 되었다. 때문에 이번 캠프를 통해서는 나의 모습이 때론 한국의 모습을 대표할수 있다는 생각이 깊이 박혀 외국인 친구들 앞에서는 더욱 단정한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