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해운대에서 만난 세계, 봉사로 하다

작성자 이윤선
한국 IWO-71 · CULT 2013. 07 부산 해운대

Discover local treasure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대학교에 들어와서 봉사동아리를 꾸준히 3년간 하면서 봉사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겼었다. 학교와 연계되어 있던 봉사프로그램에는 나름 열심히 참여해왔지만 대외 봉사활동, 국제 봉사활동과는 거리가 먼 봉사활동을 해왔었다. 그렇다고 국제 봉사단이나 대외 봉사활동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외국인들과 교류하고 얘기나누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두려울 때도 있지만 좋은 사람들을 알게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관심을 갖고 있었다. 많은 다른 봉사활동 중에서도 워크캠프 경우에는 외국인들과 함께 봉사한다는 것이 이제까지 해오던 봉사활동 스타일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국제 봉사스스로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참가하게 되었다. 또한 매사에 적극적이지 못하고 행동하기에 앞서 먼저 두려움을 갖는 성격을 조금이라도 바꿔보고싶어서 워크캠프에 지원하였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한국 워크캠프의 첫 시작이었던 해운대 워크캠프는 'Discovering local treasures' 라는 주제를 가지고 활동하였다. 크게 3가지 봉사활동을 하였는데, 해운대구청과 함께 무료급식을 배식하는 활동, 송정역의 부흥을 위한 벽화 그리기 활동, 마지막으로 해운대 해변을 지키기 위한 캠페인 활동을 하였다. 이렇게 큰 활동외에도 가난한 지역의 아이들을 돕기위해서 부비드림캣 주머니도 만들었고,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 수 있게 그림이 그려진 쿠션을 직접 바느질하고 솜을 채워넣기도 하였다.
주 활동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자면, 우선 무료급식은 말 그대로 노인분들께 복날 기념 삼계탕을 직접 배식해드리는 활동이었다. 캠퍼들은 어른들을 모실 테이블 정리, 의자 정리, 재료 다듬기, 어르신들 자리로 안내하기, 세팅된 삼계탕 나르기, 뒷정리를 했다. 처음 무료급식을 해봤는데 직접 해보기 전까지는 무료급식이 간단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힘들었다. 땡볕아래에서 몇시간동안 봉사 하려니 체력적으로도 힘들었지만 중간중간 자기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고 새치기를 하려하거나 억지를 부리는 몇몇 분들을 상대하는 것이 더 힘들었던 것 같다.
벽화 그리기 활동은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는 송정역의 부흥을 위해서 계획된 활동이었다. 송정역 근처에 송정해수욕장이 있기 때문에 모토를 바다로 정하고 벽화를 그렸다. 벽화 그리기가 처음이 아닌 사람도 있었지만 처음인 사람이 훨씬 많았다. 그래서 시작 단계에서 리더언니들이 애를 먹고, 캠퍼들끼리 무엇을 그릴지 상의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 같지만 결과물은 정말 만족스럽게 나왔다. 벽화를 그리고 있을 때 지나가시던 주민분들께서 칭찬해주시고 같이 사진도 찍으시고 고맙다고 말씀해주실 때 엄청난 성취감을 느꼈고, 이번 워크캠프에서 가장 인상깊었고 성취감이 컸던 활동을 꼽으라고 한다면 벽화 그리기를 선택할 것 같다.
캠페인은 해운대 해변가에서 모래복원에 대한 인식을 사람들에게 일깨워주기 위해 진행된 활동이었다. 이 캠페인을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나도 몰랐던 사실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직접 거리로 나가 구호를 외치며 캠페인을 해본 것은 처음이라 살짝 당황스럽고 창피한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같이 캠페인 활동했던 같은 조 친구들이 다들 잘해주었기 때문에 나도 더 용기내서 구호를 외칠 수 있었던 것 같다.
부비드림캣과 인형만들기 활동은 정말 간단한 활동이었다. 인형만들기는 말그대로 바느질을 해서 인형을 만들고 그 안에 솜을 채워넣는 활동이었고, 부비드림캣은 필리핀 아이들에게 전해줄 주머니를 만드는 활동이었는데, 각자 취향에 맞게 색칠한 주머니에 문구용품을 집어넣어 주머니를 만들었다.
워크캠프는 단순히 봉사활동을 위해 만들어진 캠프가 아니므로 물론 재미난 활동들이 많았다. 같이 김치도 만들어서 시식도 하고, 각자 나라들의요리를 직접 만들어 음식에 대한 설명도하고 봉사하는데 도움주신 고마운 분들도 초대해 같이 음식을 먹는 행사도 있었다. 자유시간에는 같이 쇼핑도 하고 감천문화마을에 가서 구경도하고 마지막에는 다같이 모여 롤링페이퍼도 쓰고, 바베큐 파티도 하고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이벤트들이 많았다.
한국인 6명, 외국인 9명이 함께 워크캠프에 참가했었다. 항상 수고가 많았던, 무슨 말을 해도 어리광을 부려도 다 받아주셨던 캠프하면서 언제나 믿고 의지할 수 있었고 고마웠던 리더 언니 두분과 동영상 만드느라 항상 사진찍고 동영상 편집하느라 바빴던 기웅오빠, 나보다 더 소심한 것 같은 주현오빠, 그냥 존재만으로도 웃긴 분위기 메이커 준행오빠, 프랑스에서 온 마뉴와 마농, 동갑내기로 같은 방 룸메이트였던 대만에서 온 아이링과 로레타, 언제나 페북과 카톡중이었던 인도네시아에서 온 아델, 독일에서 온 유럽보단 아시아 사람같았던 줄넘기 천재 아스트리드, 4개국어를 할줄 알았던 한국어에 관심이 많은 오스트리아에서 온 크리스티나, 10살정도의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통하는 점이 많았던 일본에서 온 메구미상, 술취하면 웃음소리가 이상해지는 스킨십 좋아하는 스페인에서 온 이사벨까지 다양한 인종,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이 만나서 보낸 11일이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매일 매일이 특별했던 것 같다. 다함께 활동을 하던 그 순간도 특별했고, 활동 끝나고 숙소로 돌아와 같이 보냈던 시간도 특별했고, 같이 빙 둘러앉아 먹고 마시면서 보낸 시간이 제일 재밌었고 즐거웠던 것 같다.
참가 후에는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변화가 확실히 생기는것 같다. 영어로 소통하는 것에 대해서 막연한 두려움을 가졌던 동시에 기대감도 갖고 있었는데, 실제로 영어로 대화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갖으면서 긍정적인 변화가 스스로에게 일어났던 것 같다.
워크캠프를 할 생각이 있다면 소극적인 사람은 적극적인 마인드를 갖기 위한 노력을 해야하고, 적극적인 사람들도 더 적극적이 되려고 노력하면 좋을것 같다. 외국친구들과 대화하고 가까워지는데 물론 유창한 영어도 중요하겠지만 먼저 다가가려는 노력이나 그 친구와의 공감대를 형성하는게 더 중요한 것 같았다. 그러므로 항상 열린 마음으로 수줍어하지 않고 성격이 소심하더라고 워크캠프 기간동안 만큼은 적극적으로 변하는 것이 자기 자신에게도 다른 캠퍼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