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터키에서 시작된 특별한 여름방학

작성자 김은리
터키 GEN-31 · ENVI/ MANU 2012. 08 - 2012. 09 Karahallı Usak Turkey

CANAL CLEANING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2012년 여름방학을 맞이 하여! 해외 여행을 계획하였다. 목적지는 터 to the 키!
우연히 터키 정보를 얻으려 이 블로그 저 블로그 돌아다니다가 알게 된 워크캠프! 떨리는 마음으로 참가신청서를 내고 합격통지 받았을 때 얼마나 좋았는지 모르겠다.
드디어, 터키로!! 우리가 처음 만난 곳은 단체사무실이었다. 얼마나 서먹서먹하고 좋던지…이건 뭐 말할 수가 없다. 팀 리더는 되게 예뻤다(훗날 이 여자는 욕을 엄청 먹게 된다). 떨리는 마음으로 간단하게 인사말을 하고 프로그램에 대해서 안내를 받았다.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일본, 이탈리아는 모두 두 명씩 왔다. 체코에서 온 소녀는 이번이 워크캠프 5번째라고 한다(심지어 2번은 캠프리더였다!).
저녁 8시쯤 야간버스를 타고 10시간 정도 걸려 우샤크로 갔다. 우샤크에서 약 2시간 정도 더 가면 카라할리로 갈 수 있다. 이날이 토요일이라서 카라할리의 전통 시장을 구경할 수 있었다. 그 곳에서 약 1시간 반정도 더 가면 내가 워크캠프를 했던 공원에 도착하게 된다. 워크캠프 리더의 상당히 불충분한 설명으로 인해서 나는 심지어 이 공원 이름도 잘 모른다. 공원은 주로 터키 현지인들이 소풍을 오는 곳이고, 강과 인공폭포, 수영장, 바비큐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폭포 주변에 다리가 하나 있는데 이 곳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유적이라고 했다. 첫째 날과 둘째 날은 이동과 주변 소개로 끝이났다. 내가 머물게 된 숙소는 매우 깔끔하고 전형적인 터키식 가정집이었다. 집 주인은 메흐멧 아저씨와 술탄 아주머니셨다. 음식을 우리가 직접해 먹어야 하기 때문에 식사 당번도 정했다. 근데 정할 때 리더 마음대로 짜서 벽에다 붙여 놨다…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 그러려니 했다.
셋째 날부터 본격적인 일이 시작됐다. 일을 가르쳐 주는 분은 메멧이었다. 일은 하루6시간 오전에 3시간 오후에 3시간하는 식이다. 낮에는 햇빛이 너무 강해서 일을 할 수가 없다. 주로 하는 일은 공원을 돌아다니며 쓰레기 줍기와 잡초제거, 미관을 헤치는 나무나 가시나무 없애기였다. 인포싯에 적혀 있는 수로 청소는 딱 3일?한 것 같다. 수로를 청소하는 게 아니라 수로 주변의 나무나 잡초제거였다. 나중에 일을 하다 보니 나는 톱으로 직경 10Cm의 나무를 자를 수 있게 되었다. 얼마나 톱질을 열심히 했는지 마지막 날에 나의 손에는 굳은 살이 박혀 있었다. 일하는 중간중간에 차이라는 터키 음료를 마시며 휴식시간도 취했다. 나는 이 시간들이 너무 좋았다. 메멧은 항상 친절했고, 같이 공원의 일을 하시는 카라할리 F4 아저씨들도 너무 잘 대해주셨다. 일은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그럭저럭 참을 만했다.
일은 정말 힘들었지만 워크캠프에 참가했던 친구들과는 재미있게 놀았다. 터키 현지인들과도 좋게 지냈고, 우리가 워크캠프 하는 동안 카라할리 시장님과 부시장님까지 우리를 방문해서 만나고 가셨다. 주말에는 파묵칼레도 갔다.
우리의 생활은 아침 8시부터 11시까지 일을 하고 그 후에는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하거나, 음식을 준비하거나, 부족한 잠을 잤다. 그리고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또 노동의 시간이었다. 저녁 이후 시간에는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카드 게임도 하고, 각 국의 소개도 하고, 이야기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었지만 그렇게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했다.
그 곳에는 외국인을 처음 접해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우리 멤버들은 완전 인기인들이었다. 페이스북 주소를 교환하고 사진을 찍고, 말이 안 통하는데도 이야기를 하고, 먹을 것도 주시고 관심이 때론 너무 지나쳐서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심지어는 일하는 시간에도 서슴없이 다가와서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하고 오히려 나보고 쉬라고 권해주시기까지 했다. 내 인생에 가장 인기 있었던 순간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 같다.

하지만 워크캠프 동안에 정말 너무 짜증났던건 워크캠프리더는 리더의 역할도 안하고 매일 그늘에 앉아서 자기 공부를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캠프 기간 동안에 2번이나 자신의 집으로 갔다. 결국 워크캠프 기간 동안에 팀리더와 거의 소통이 없었다. 심지어는 남자친구와 전화로 싸우느라 울고 불고…우리는 완전 눈치 보는 일도 있었다. 그리고 거의 매일같이 팀리더 식구들이 공원으로 소풍을 와서 팀리더가 우리들과는 어울리지 않고 자신의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매일 만나기만 하면 How are you?라고 묻는데 그렇게 얄미울 수가 없었다. 주말에 파묵칼레에 갈 때도 가기 싫은 티를 어찌나 내던지…우리는 심지어 그 공원 밖으로 나간 적도 단 한번 밖에 없었다. 그 쉬운 산책도 가급적이면 하지 말아달라고 눈치를 줬었다. 제일 이 리더가 못됐다고 생각했던게 우리와 일본애들이 역사얘기를 하고 자려고 누웠는데 팀리더가 일본애한테 자긴 일본 사랑한다고 몰래 속닥였다. 아무리 자신이 실제로 일본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건 이해하겠는데 그렇게 사람 모여있는 곳에서 그렇게 말할 필요는 없지 않나?싶었다. 이 리더 때문에 터키에 대한 인상이 확 나빠지려고 했다.

캠프리더만 빠진다면 나의 생애 첫 번째 워크캠프는 정말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