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폴란드, 아이들과 함께 웃는 여름

작성자 장승환
폴란드 FIYE 306 · kids 2013. 07 pultusk

PULTUSK 2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해외여행이라는 것은 사실 해봐야지, 하면서도 여러가지 문제에 부딪혀 실행에 옮기지 못했었습니다. 대학교에서 3학기를 보내고, 군대에서 1년을 보내기 전까지는 여전히 그 고착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새로운 경험과 절 바꿀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평소에 관심있던 봉사활동을 위주로 해외에서 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들응 알아보았습니다. 그 중 워크캠프가 저에게 가장 적절한 시간과 경험을 제공 해 줄것이라고 생각되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봉사활동을 목적으로 하고있었으니 처음엔 힘든 활동에 연연하지 않고 나라 위주로 신청하였지만 계속해서 떨어졌었습니다. 결국 최종적으로는 폴란드의 FYIE306 프로그램을 선택했습니다. FYIE는 폴란드의 청소년 대상 자원봉사단체 입니다. 제 테마는 kids 테마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활동이었습니다. 그냥 여행이었다면 쉽게 친해질 수 없는 외국인 아이들과 함께하는 활동이라 기대가 되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제가 참여한 FYIE 306은 폴란드 바르샤바 위쪽에 위치한 Pultusk 라는 작은 도시에서 하는 활동이었습니다. 저희는 숙소에서 걸어서 5-10분 거리의 Daycare center에 아이들을 돌보고 영어를 가르치기 위한 활동을 했습니다. 10시까지 보육원에 도착하면 보통 아이들은 늦은 아침을 먹고 있습니다. 아침 후에 출석을 부른 뒤에는 30분에서 1시간 가량 영어를 가르치는 시간을 갖습니다. 영어 놀이는 멤버들이 직접 준비해 아이들과 함께 합니다.

영어놀이를 하지 않는 날에는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거나 학예회 준비로 노래연습을 합니다. 폴란드인 리더를 제외한 나머지는 폴란드어를 모르기 때문에 노래연습 시간에 따라부르려 굉장한 노력을 하거나 아예 포기를 하거나 하는 경향이었습니다. 저는 폴란드어 읽는법도 모르지만 어떻게든 따라 부르려고 많이 노력을 했습니다.

정오즈음엔 야외활동을 하러 나갑니다. 축구, 농구, 탁구나 고무줄놀이, 철봉, 유모차나 퀵보드까지 자유로운 활동을 합니다. 움직이기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은 벤치에 앉아서 친구와 놀기도 합니다. 저는 멤버와 보육원 선생님들 중 유일한 남자라 육체적인 활동에 많이 끌려다녔습니다. 탁구, 축구, 농구 할것 없이 다 하고 심지어는 고무줄놀이까지 배워야 했습니다.

외국의 아이들은 합리적으로 교육을 받아왔다고 느낀 일이 있습니다. 보육원에는 7살에서 12살정도까지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아직 아이들이라 자기 욕심이 앞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들어 밥먹을 때 같은 테이블에 앉고싶거나 길을 갈 때 같이 손을 잡고 가고싶어하는 경우 대책없이 조를 법도 한데 여기 아이들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미리 아침에 만나자마자 '예약'을 합니다. 딱히 변별력있는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멤버들은 선착순으로 먼저 예약을 한 아이들과 함께 해줍니다. 나중에 온 다른 아이들은 실망하는 얼굴을 하지만 수긍을 하고 돌아갑니다. 또, 아이들은 멤버들의 휴대폰(안의 게임)을 굉장히 탐내 합니다. 게임이라는 것이 하면 끝내기가 쉽지 않은데도 한명당 20분이라는 시간을 지정해주고 순서를 정해주면 그 시간까지 하고 순서를 지켜 나눠 놉니다. 물론 남자아이들은 제 통제가 필요한 경우가 많기는 했어도 억지를 부리는 일은 적습니다.

금요일에는 체험학습의 날입니다. 첫 주 금요일에는 근교의 학습장에 버스를 타고 거너가 그곳의 선생님들과 롤플레이 연극도 하고 동물들도 본느 등 참여적인 학습을 굉장히 많이 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멤버들은 아이들을 돌보는데 지쳐있는 터라 아이들이 뭔가에 빠져있는 동안은 단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 일하는 시간은 10시부터 시작하여 2시즈음에 점심을 먹고 2시반이면 일이 끝납니다. 나머지 시간들은 자유시간으로 활용 가능합니다. 도시에 놀거리가 많으면 여기저기 다닐테지만 지치기도 하고 할 것도 별로 없던 터라 결국 마트에서 저녁거리 쇼핑 하는 것이 가장 주된 활동으로 굳어졌습니다. 매일매일 배당된 식비 내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는 터라 이것저것 다양한 메뉴를 시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류는 group money로 살 수 없기 때문에 자비로 사서 즐겼습니다.

저희 프로그램의 멤버들은 총 4명이었습니다. 독일에서 워크캠프 하나 완료한 후 바로 Pultusk로 달려온 바르샤바 대학의 회계학과에 다니고 있는 우리의 리더 Marzana, 헝가리에서 온 EVS(유럽인을 위한 봉사 프로그램)중인 Zsofi, 우크라이나에서 온 '가끔' 담배를 피는 Katja 까지! 각자 참가 동기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지만 아무 탈없이 정말 잘 지냈었고 깊은 이야기까지 나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마지막 주 금요일은 일이 없는 날이라 워크캠프 종료일인 토요일까지 이틀간 시간이 남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저희는 금요일부터 바르샤바로 이동하여 이틀동안 관광을 즐겼습니다. 잠은 Marzana의 집에서 자고 또 Marzana가 상세하고 친절한 가이드까지 해주는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각자 작의 생활로 돌아간 지금도 함께했던 2주를 추억하고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Pultusk는 정말 작은 도시여서 놀거리가 정말 적었습니다. 영화관을 갈 생각까지 했는데 하나밖에 없는 영화관이 공사중이어서 시도조차 못했었습니다. 도착후 이틀만에 도시구경, 성곽구경, 박물관, 페달보트, 수영장까지 모든걸 다 끝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도시에는 MacJak이라는 작은 도시에만 있는 체인 피자&케밥집이 있었었습니다. 처음엔 아무도 몰랐지만 보육원의 아이들이 강력하게 추천해줘서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막상 나온 피자를 보니 middle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볼 수 조차 없는 큰 크기(42cm)를 자랑하고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돈 7,500원밖에 하지 않는 착한가격에 뛰어난 맛까지 다가진 착한 피자였습니다.

제가 참여한 FYIE 306의 co-ordinater는 Sylwia였는데, 중간주 주말에 다른 지역의 워크캠퍼들과 함께 카누와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노는 시간을 갖자고 제안 했습니다. 이동해서 가야할 지역에는 매트리스만 제공이 되어서 침낭을 들고 가야 했습니다. 다들 한번도 쓰지 않았던 침낭을 챙겨서 즐거운 마음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하지만 도착하고 나서야 샤워용품을 아무도 챙겨오지 않았다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게다가 9시부터 카누를 타는데 5시간을 타야했고, 중간 점심시간에 먹을 샌드위치도 아무도 생각 못했다는것을 강 한가운데서 깨닳았습니다. 그리고 그날따라 해가 강했는데, 선크림을 얼굴에만 발랐다는걸 이미 다 타버리고 난 다음에 알아버렸습니다. 결국 드러나있던 살들에 반쯤 화상을 입어버렸습니다. 저녁엔 나무를 모아 불을 지피고 또 나무를 깎아 꼬챙이를 만들어 고기도 구워먹는 캠프파이어를 즐겼습니다. 지나가던 사람들도 그냥 들어와서 함께 즐길정도로 오픈 파티였습니다. 술을 마시고 하는 술게임들은 돌아다니고 몸을 쓰는 게임이 많았지만, 외국인들도 한국의 술게임을 전수받아 나중엔 한국식 술게임을 즐기기도 했숩니다.

한국을 소개하는 날, 아이들에게 마지막으로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을 틀어주고 같이 춤을 추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은 폴란드어로 발음을 적어놓은 가사집을 하나씩 손에 쥐고 노래를 따라 부르고 저를 따라서 춤을 췄습니다. 노래에 익숙해지고 나니 아이들이 곧잘 따라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폴란드 작은도시 Pultusk에서, 한국인이라고는 저밖에 없는 상황에 다같이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는 광경은 느낌이 정말 묘했습니다.

캠프 마지막날, 아이들은 지금까지 준비했던 공연을 한 후 멤버들에게 하나씩 직접 그린 그림과 자기 이름을 적은 선물을 줬습니다. 준비하는 모습 보지도 못하고 생각도 못했는데, 주는것보다 받아가는게 더 많았는데... 그곳의 선생님들은 우리의 친절과 웃음에 감사하고 앞으로 좋은일만 있기를 바란다는 따뜻한 말까지 전해주었습니다. 비록 통역을 거쳐서 들은 말이었지만 세월과 공간을 뛰어넘은 감동이 가득 느껴졌습니다.

전 사람은 항상 믿음과 진심로 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살던 한국과 동떨어진 동유럽에서 만난 사람들은 저에게 다시한번 그 말을 떠올리게 해주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피부색이 다르고, 자라온 환경은 달라도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것. 이렇게 혼자 계획하고 혼자 떠났던 여행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따뜻한 설렘으로 제 마음을 물들였습니다. 이번 워크캠프와 여행은 제 인생의 한 페이지를 장식 할 변환점이 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