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핀란드 이나리, 열악함 속에서 찾은 성장

작성자 김하형
핀란드 ALLI10 · ENVI/RENO 2013. 07 핀란드 이나리마을

Keep Lapland Tidy I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나는 평소에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사교성이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왔다. 그리고 대학에 와서는 봉사활동에도 종종 참여하곤 했었다. 봉사활동을 해보기 전에는 봉사활동은 그저 무보수로 힘든 일을 자처해서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봉사활동을 하면서 힘들어도 나로 인해 무엇인가 바뀌고 나아진다는 사실이 뿌듯해서 몸이 힘들어도 좋았다. 그러던 차에, 2013년에 나는 6개월 동안 유럽으로 어학연수를 가게 되었다. 평소에 주변에워크캠프를 다녀온 사람들이 많았는데 모두가 말하길 워크캠프는 즐거운 추억으로, 평생 잊지 못할 경험으로 남았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유럽에 있는 국가로 워크캠프를 신청하게 되었다. 핀란드 이나리마을에서 워크캠프를 하려고 마음 먹은 이유는,우선 봉사활동 내용이 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바로 겨울에 이나리마을로 오는 여행객들을 위해 시설을 보수하는 작업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나는 유럽에 와서 10개국을 거의 혼자 여행했다. 그런데 가끔 여행하다가 불편했던 적이 있었다. 예를 들면, 유럽의 보도블럭은 우리나라처럼 평평한 보도블럭보다는 주로 울퉁불퉁한 돌로 되있는데 그게 오래되서 걸려 넘어지거나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나리 마을에서 여행객들을 위한 보수작업을 하는 봉사활동에 끌렸다. 그리고 핀란드 이나리마을은 수도 헬싱키에서 1000km가량 떨어져 있는 아주 먼 곳이다. 헬싱키에서 기차를 타고 12시간 그리고 버스를 타고 5시간을 가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나는 낯선 곳에 혼자 가보고 싶어서 이나리마을이라는 먼 곳 까지 가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곳의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고 싶었다. 이런 요소들이 내가 이나리 마을을 선택하게 만든 것이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봉사활동은 핀란드 현지 자원봉사자 분들과 국제워크캠프기구의 봉사자들로 이루어져있었다. 주로 하는 일은 여행객들이 겨울에도 춥지 않게 대피소를 보수 작업하는 것, 이나리마을은 겨울에 눈이 많이 오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이 이나리 마을로 스키를 타러온다. 하지만 따로 스키장이 있는 것이 아니고 눈이 많이 온 산에서 스키를 타는 것이다. 그런데 이나리에 있는 산에는 나무가 무척이나 많았다. 그래서 우리는 그 나무를 베어서 나무를 태우는 작업도 했다. 관광객들이 보다 편하게 스키를 탈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산에 있는 간이 화장실을 체크하고, 나무로 지어진 간이화장실이 비에 부식되지 않도록 페인트를 칠했다.
캠프장에서의 생활은 불편했지만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우리는 대형텐트를 치고 침낭에서 잠을 잤는데 이나리는 핀란드의 북쪽지역이여서 밤에는 겨울같이 추웠다. 그리고 샤워시설이 없어서 강물을 끌어다가 샤워를 했다. (매일 저녁 사우나 시설이 있는 곳에 가기도 했다.) 설거지도 강물로 하고 화장실은 볼일을 보고 혼합토로 덮는 시스템이였다. 처음에는 난감했지만 적응되니까 괜찮았다. 그리고 흔하게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기에 즐겁게 생활했다.
함께한 봉사자들은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있었다. 스페인, 프랑스, 벨라루시, 스위스, 일본의 사람들과 함께 했는데 처음에는 서먹서먹했지만 저녁에 봉사활동을 끝내고 서로 자기 나라의 문화를 이야기하거나 궁금한 것을 물어보거나 핀란드의 전통게임을 하거나 자기나라의 유행하는 게임을 하면서 다들 친해졌다. 마지막 날이 다가올수록 이나리 마을을 떠나기 싫었다. 내가 쓴 일기에도 첫 날에는 어서 집에 돌아가고싶다고 써있었는데, 마지막날 근처로 가니까 가기싫다고 써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내가 다녀온 핀란드 이나리마을 워크캠프는 1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이 였지만, 그럼에도 나는 변했다. 나에게는 어떠한 열악한 환경에서도 지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내가 지낸 캠프는 정말 원시적인 곳이였다. 강물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소시지를 모닥불에 구워먹고 화장실은 내가 본 푸세식 중에 가장 심각한 푸세식이였다. 그리고 밤마다 가져 온 옷을 다 껴입어도 추워서 자다가 깨는 일이 많았다. 심지어 설거지도 강물로 했다. 처음에는 이런데서 어떻게 1주일을 버틸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나는 1주일을 그곳에서 잘버티고 왔다. 그래서 나는 이제 어떠한 곳에 가도 잘 적응하고 해쳐나갈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워크캠프를 망설이는 분들이 있다면 나는 망설이지 말고 일단 참가 해보라고 해주고 싶다. 정말 평생 잊지못할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그 곳에서 만난 각국의 친구들, 핀란드의 음식, 열악했지만 즐거웠던 캠프생활... 젊을 때 해볼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