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터키, 스무 살 첫 봉사의 추억

작성자 최자민
터키 GEN-14 · RENO 2013. 07 Edirne

SCHOOL GARDE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작년까지 치열한 입시전쟁을 치뤄냈던 저는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 첫번째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학교 홈페이지에서 대학파견 워크캠프를 보게되어 봉사활동도 하고 여행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혼자 떠나는 자유여행은 처음이었는데 여행 전에 그 나라에 대해서 더 알고싶기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보고 함께 생활하고 싶어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제가 봉사를 했던 곳은 터키 에디르네라는 지역에서도 카라지라는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저희 팀은 미국(1), 폴란드(1), 한국(2), 대만(2), 홍콩(1), 스페인(2), 터키(2)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대부분이 워크캠프에 참여한게 처음이었고 대학생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저희는 초등학교에서 봉사를 했는데 맡은 일은 학교 정원 가꾸기였습니다. 학교가 기숙학교 였기 때문에 모두 기숙사에서 머물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8시에 밥을 먹고 일을 하다가 1시에 점심을 먹고 또 3~4시까지 일을했습니다. 끝나고 나서는 자유시간이었는데 다같이 모여 카페에 가서 놀거나 영화를 보곤 했습니다. 워크캠프에 가기 전에는 '학교 정원 가꾸기'라고 해서 별로 어렵지 않은 일 일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 정원이지 실제로는 운동장에 가까웠습니다. 일은 일주일간은 다같이 정원에 있던 잡초를 다 뽑고 흙을 고르게 하는 일을 하다가 그 후로는 페인트팀, 잡초팀으로 나누었습니다. 잡초팀이 하는 일이 거의 농부가 하는 일에 가까웠기 때문에 페인트 칠을 하는 날에는 다같이 환호성을 지르곤 했습니다. 잡초팀이 했던 일은 일단 정원에 있는 잡초를 다 뽑고, 흙을 갈고, 나무 울타리를 만드는 일, 물 주는 일을 주로 했습니다. 페인트팀은 학교 전체에 쳐져있는 울타리 페인트 칠하기, 학교 정문 페인트 칠하기, 나무와 벤치 페인트칠 하기를 했습니다. 일이 끝나면 좀 쉬다가 저녁을 먹고 카페에 가서 다같이 터키 사람들이 많이 하는 게임을 하면서 놀았습니다. 카페에 가지 않고 기숙사에 있을 때면 다같이 모여서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저는 같이 참가했던 언니와 함께 호떡, 짜파게티를 만들었는데 아주 반응이 좋았습니다. 특히 터키는 면 종류를 안 먹기 때문에 터키 친구들이 짜파게티를 아주 좋아했습니다. 주말에는 에디르네 시내에 나가서 모스크와 쇼핑 센터를 방문했습니다. 로쿰을 시식해보기도 하고 아이스크림도 먹어보고, 시내에 나가지 않는 날에는 학교에서 가까운 숲이나 강가 근처를 걸으면서 쉬었습니다. 에디르네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일 레슬링 축제가 있는데 저희가 갔을때가 마침 한창 축제 기간이어서 교장 선생님이 특별히 돈을 내주셔서 레슬링을 보기도 했습니다. 또, 어떤 날에는 학교 학부모 회장님이 집에 초대를 해주셔서 함께 디저트도 먹고 얘기도 나누며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터키에서는 할례 의식을 크게 하기 때문에 우연히 카라지에서 하는 세레모니에 가서 보기도 했습니다. 시청에 가서 국회의원을 만나기도 하고, 국회의원들이 마지막 날에 학교에 방문하여 고맙다며 선물을 주기도 했습니다. 하루는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교장선생님이 지역 신문을 들고 오셨습니다. 신문을 보시나 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어떤 기사를 가리키시더니 저희를 보시는 겁니다. 보니까 한 지면 전체가 저희의 사진으로 가득했습니다. 저희가 일하는 사진, 국회의원을 만났던 사진 등과 기사가 에디르네 지역 신문에 실렸습니다.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저희 팀에는 2명의 학교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대부분이 대학생이었지만 2분은 거의 부모님과 연배가 같으셨는데 한 분은 이번 워크캠프가 7번째라고 하셨습니다. 처음에 저는 워크캠프는 젊은 학생들만 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이 분들을 보면서 봉사가 나이에 국한되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느꼈습니다. 그리고 내가 나중에 나이가 들어도 젊은 친구들과 함께 봉사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스무살의 첫 여름방학을 터키 여행으로만 보냈다면 아쉬움이 더 컸을테지만, 워크캠프에 참여해 봉사를 하면서 보람도 느끼고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하는 워크캠프에도 참여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