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기대와 다른 이탈리아, 그래도 괜찮아

작성자 함승태
이탈리아 Leg15 · ENVI 2013. 07 Ivrea, chiaverano

Ivrea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처음 '워크캠프'에 대해 알게된 계기는 같은과 동기들의 추천이었습니다.
동기여학우인 친구가 졸업하기 전 독일에서 워크캠프를 참여했었는데 참 뜻깊고 좋은 경험이라고 얘기해주었고, 같이 재학중인 동기친구가 같이 지원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습니다. 가정이 부유한 편이 아니어서 외국에 간다는 생각을 거의 안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참가비 50만원만 학교에 지불하면 워크캠프에 참가할 수 있다는 동기의 말에 선뜻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영어스피킹에는 자신이 어느정도 있었고, 2주정도면 딱 적당하다는 생각과 함께 설레이는 마음으로 학교에서의 면접과 서울에서의 사전교육을 받으며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이탈리아에서 2주의 봉사가 있기 전, 저는 영국에서 대학원에 재학중인 선배형을 보기위해 영국에 열흘동안 머물고 여행을 한 후 아마도 다른 학생들보다는 조금은 더 피곤한 상태로 이탈리아에 도착하였습니다. 저희는 보통 아침7시쯤 기상하여 숲에 있는 덩쿨과 나뭇가지들을 제거하여 길을 만드는 일을 하였고, 꽃을 심고 잡초들을 제거하는 봉사를 하였습니다.
그 마을에 있는 사람들이 근처에 있는 호수로 여가활동을 하러 가는 지름길을 깨끗이 정리하여 사람들이 편하게 다니게 하는 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유일한 한국인이며 유일한 아시아인이었는데 다른 학생들은 세르비아, 스페인, 터키, 프랑스, 러시아, 캐나다의 국적을 가진 학생들이었습니다. 제목을 저렇게 설정한 이유는 평소에 같이 생활하고 웃고 떠들때는 재미있었지만 그 외 세세한 감정들을 얘기하고 편하게 자세한 생각없이 생활할 수 있는 한국친구들이 그리웠기 때문입니다. 또한 다른 나라의 문화를 경험하는데 의의가 있는 워크캠프이지만 서로 다른 나라에서 살았던, 더군다나 저 혼자 아시아인이었기 때문에 저를 제외한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문화를 저 혼자 모르고 적응하는 상황에서 고비가 많았습니다. 말그대로 '문화의 장벽'은 극복하기 어려웠습니다. 음식면에서는 요즘 한국인들도 음식이 서양화되었고 저도 젊은이인지라 쉽게 적응할 수 있었지만, 매일 같이 나오는 딱딱한 바게트빵이 조금은 질리기도 하였습니다. 저희는 주말에 한번 다같이 기차를 타고 토리노로 trip을 갔습니다. 저는 한가지 불만이었던 것이 서로서로 친해지게 하고자하는 워크캠프의 목적은 알고있었지만 정말 너무나도 하루종일 같이 있어서 이미 친하다고 생각하는데도 너무 자유가 없었던 것같이 생활한 친구들은 각자 같은 나라 국적인 친구가 한명씩은 있었기 때문에 저보다 더 쉽게 적응할 수 있었고, 문화면에서도 저에게 아시아 문화만 전파받으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7월 중순의 날씨여서 찌는듯한 더위 속 살을 태우는 햇빛을 받고, 또한 숲속에서 봉사를 하다보니 청바지까지 뚫어버리는 모기들까지 상대해야 하는 상황의 연속이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정말로 신기하게도 모든 유럽사람들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알고 있었습니다. 한국의 '삼성'과 몇몇 기업들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은 북한과의 사이가 왜 그렇게 된것인지, 마음대로 북한을 오다닐 수 있는지를 여러차례 물어보았습니다. 제가 처음 도착한 날 스페인에서 온 친구 marc와 세르비아에서 온 친구 jelena와 많은 얘기를 나누고 친해졌습니다. 워크캠프에 왜 지원했는지 그리고 한국에서 여자친구가 있는지 강남스타일의 강남은 어디인지 이탈리아로 생각했을때는 어디라고 할 수 있는지를 호기심 어린 태도로 물어보았습니다. 생각나는 에피소드로는 하루는 marc가 제 머리카락을 만진 적이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한국에서는 아무리 친한 사이라고 하더라도 머리는 미용사가 아닌 이상 잘 만지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여 한번 화를 냈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세르비아 친구는 너에게 너의 머리가 소중해서 못 만지게 하는거냐며 물었고, 저는 단지 저의 몸의 일부이기 때문에 막 만지지 말라고하고 이것이 아시아 문화이니까 이해하라고 차근차근 설명해주었습니다. 저는 신기하게도 우리나라 대학생들만 가지고 있을 줄만 알았던 취업에 대한 고민을 모든 국적의 학생들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워크캠프에 다녀온 후 저는 영어스피킹에 대한 자신감과 저의 자아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던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성격과 적성 그리고 제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에 대한 것을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국제워크캠프에 참가할 생각이 있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비행거리만 봐서도 알 수 있듯이 절대 쉽게쉽게 그냥 여행하는 겸 간다는 생각은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정말로 정해진 시간만큼 일을 다같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충대충 하고 놀면 되지 라는 생각도 안하셨으면 합니다. 저도 외향적인 성격이었지만 이에 두배,세배로 외향적인 유럽친구들을 상대하는데도 어느정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꼭 해주고 싶은 말은 워크캠프 전후로 꼭 어느나라든 짧게라도 여행을 하도록 권유해주고 싶습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