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그리스, 봉사와 웃음으로 채운 2주

작성자 강다흔
그리스 ELIX19 · SOCI/DISA 2013. 07 Attika, Greece

ELEFSINA I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작년 교환학생, 어학연수, 단기유학을 하느라 1년간 유럽생활을 하고 돌아온지 일년만에 너무 그리운 유럽. 그러던 와중 해본 활동들은 많지만 이렇다 할 봉사활동, 마음을 울리는 봉사활동 경험은 없는게 항상 조금 걸렸다. 누구보다 봉사정신이 뛰어나야 하는 교사가 될 준비를 할 사람인데 실제로 봉사를 해본 적 없다니. 그 때 한 선배가 알려준 워크캠프는 유럽을 그리워하던 그리고 봉사를 하고 싶어하던 나에게 딱 맞는 것이었다. 그래서 늦게나마 남아있는 프로그램들을 찾기 시작하였고 그리스라는 항상 가보고 싶던 나라, 요즈음 국가 경제 위기로 뉴스에서 많이 보이던 나라를 주저없이 선택하였다. 또한 프로그램 내용이 장애인 학생들을 가르치고 돌보는 내용이라 더욱 내 전공과도 와닿았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우리 봉사활동은 그리스 아테네에서 약 40분정도 떨어진 시골 마을(Elefsina)의 한 장애인 학교의 학생들의 여름캠프를 주최하는 것이었다. 지적 장애인들의 생각, 꿈, 원하는 것, 재미를 보이는 것 등을 그림으로 그리게 나타내는 콜라쥬를 하고 운동도 하고 정원 가꾸기도 하는 여러 활동들이 있었다. 이것을 하기위해 7개국의 나라에서 열두명의 봉사자들이 찾아왔다. 처음 하루는 약간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영어 의사소통에 부족함이 없고 유러피안친구들과 생활에 익숙한 나는 금방 그룹내에서 가장 유머스러운 사람이 될 정도로 친구들을 웃겼고 친해질 수 있었다. 그리고 물론 모두랑 친했지만 가장 힘들거나 문제를 맞닥뜨려서 겁이 날 때 함께 고민하고 해결을 찾아줄 진심이 통하는 친구가 한두명 정도는 필요한데 한국인이 없는 곳에서는 특히나 더 그러했다. 그렇게 가장 친해진 영국인 Julia 는 마음이 머물곳이 필요할 때 이야기를 하는 아주 가까운 친구가 되기도 해서 참 고맙다. 이러한 친구들과 함께 우리가 밥먹고 자고 활동하는 학교에서 5분거리에 있는 지중해 바닷가에 매일같이 놀러가 수영도하고 태닝도 하고 여러가지에 대해 이야기도 하며 지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매일 매일 특별한 에피소드가 일어나서 딱히 하나를 끄집어 내기도 어려웠던 워크캠프 생활이었다. 첫날에는 별을 보고 침낭에서 잔다는 것이 특별했다. 그 다음날은 하루 일과로 지중해의 해변가에가서 몇시간씩 수영을 하고 태닝을 한다는 것이 특별했다. 그 다음날은 내가 동양인이라고는 2주내내 단 한명도 못본, 나만 지나가면 다 쳐다보던 시골에서 영어만 쓰며 한국 생활을 잊고 살고 있다는 것이 특별했다. 또, 처음으로 김밥을 13줄이나 말아서 친구들에게 먹이고 친구들은 그 김밥을 너무나도 맛있게 먹었다는 것도 재미있었다. 도난에 대한 위험이 적은 서울의 아파트에 살던 나에게 도둑이 들어 작은 가방이 통째로 사라져 당황하게 한것도 참 보통의 경험은 아니었다. 그리스 경찰서를 세번이나 왔다갔고 대사관가서 여권도 재발급 받고, 그 와중에도 호떡을 구우며 영국인, 스페인, 실비아 친구와 낄낄거리며 웃을 수 있었다는게 특이했다. 워크캠프 이전의 2주 유럽여행, 이후의 2주 유럽여행을 하면서 이 워크캠프2주는 나에게 심적으로 많은 지지를 해주기도 하였다. 외국 생활을 오래 해본 나로써는, 단 2주로 큰 것이 변화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약간 과장일 수 있다고 생각되나 확실한 것이 있다. 어떻게 보면 외로웠던 그곳에서 내가 본래 가지고 있던, 내 주변의 모든 것을 극도로 소중하게 여기는 법을 배웠으며 앞으로 살아가면서 부딪힐 크고 작은 문제에서 '나는 그때 그것도 해냈으니까 이것쯤은 쉽게 할 수 있어'라는 생각을 가지고 해결할 자세를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때 그랬듯 다시 영국인 친구에게 "Eu, shit, I have got so many problems to solve!"라고 SOS요청을 보내면 낄낄거리며 웃으며 문제를 해결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