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와이파이 없는 네덜란드, 잊지 못할 14일

작성자 양지수
네덜란드 SIW 13-02 · ENVI 2013. 07 Diepenveen, Deventer

Historical Landscape'IJssellandschap'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국제워크캠프기구를 통해 먼저 독일에서 워크캠프를 참가한 친구가 강력하게 추천했기때문에 미리 계획했던 유럽여행에서 일정을 맞추어 워크캠프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10개국에서 온 16명의 친구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네덜란드2(캠프리더), 한국2, 대만2, 터키2, 프랑스2, 캐나다1, 우크라이나1, 루마니아1, 인도네시아1, 스페인1, 슬로바키아1)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2013년 7월 6일부터 20일 까지 14일 간 네덜란드 Deventer에 있는 Diepenveen이라는 조그만 도시에서 워크캠프를 참가했는데 숙소가 위치한 곳은 자전거를 타고 1시간 30분은 나가야 시내가 나오는, 40분을 타고 나가야 와이파이가 터지는 아이스크림 가게가 나오는 곳이었습니다. 언어도 통하지 않는 낯선 곳인데다 이렇게 외진 곳을 찾아가려니 워크캠프를 시작하기전 약속한 미팅포인트로 가는 것도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미팅포인트가 적혀있는 infosheet을 실수로 작년것을 받게되어 엉뚱한 곳에서 기다리게 됐는데, 미팅포인트인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어 매우매우 당황했지만 버스 정류장 앞에 있는 카페에 들어가서 할머니께 전화한통을 빌려 캠프리더에게 전화를 걸어 다행히 캠프리더가 지나가는 길에 저를 데리고 갈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시골이라 인심이 굉장히 좋아서 동양인 여자애가 길도 못찾고 어리버리 서있으면 여기저기서 도와주십니다. 나중에 만나 캠프리더에 얘기를 들어보니 실제로 만나기로 한 시간에 미팅포인트에서 모인 캠퍼들을 별로없고 저처럼 동네주민 분이 전화를 해주신 경우도 많고 기차역에서 차장이 직접 전화를 해서 캠프리더가 픽업하러 간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숙소에 도착해 어색한 첫만남을 가지고 10개국에서 온 16명의 친구들과의 14일간의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저희가 한 일은 Deventer 성벽 주변에 있는 호수의 주변을 정리하고 수로를 만들어 새들의 서식환경을 만들어 주는 큰 프로젝트 중 다리를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사실 그 일 자체는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야도 아니고 단순작업이 주를 이루는 것이라 특별할 것이 없었다고 생각되지만 워크캠프가 매력적이었던 이유는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의 교류였습니다. 더운 여름이었기 때문에 주어진 일은 대체로 이른 시간에 끝이났고 그 이후의 시간은 캠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고, 주말에는 가까운 도시로 여행을 갈 수도 있었습니다. 가기전에는 언어가 통하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제일 컸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캠퍼들이 공통적으로 통하는 언어는 역시 영어였는데 캠퍼 중에는 영어를 거의 하지 못하는 친구도 있었지만 그 친구도 언어떄문에 큰 문제를 겪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다양한 언어, 문화, 직업, 나이, 성별을 가진 친구들이 모여있으니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아도 재미가 있습니다. 각 나라의 게임을 서로 가르쳐주기도 하고, 저랑 다른 한국친구는 전통놀이인 공기놀이에서 부터 술게임까지 여러가지를 가르쳐보았는데 심지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해도 박장대소를 하며 웃을 수 있습니다. 각자 나라의 음식을 서로 대접해 보기도 하고 자신의 나라를 소개할 수 있는 시간도 있는데, 이런것들이 책을 읽거나 텔러비전을 통해 접하는 것과는 달리 현장감이 있어 매우 즐겁습니다. 이런 얘기를 듣다보면 세상이 얼마나 넓은가 라는 생각과 함꼐 내 세상은 얼마나 좁았나 하는 반성도 들고, 세상의 다양함들을 듣다보니 나의 고유함을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물리적인 거리는 멀지만 인터넷 등으로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한 공간에서 같이 자고 생활하는 것은 다른 일이었는지 서로 다른 것도 새로운 것들도 자꾸 보여 처음에는 14일이 끝나지 않을 것 처럼 길게만 느껴졌는데 끝나고나니 서로를 알기에는 너무 짦은 기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워크캠프의 경험은 제 경계를 넓혀준 정말 잊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