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베트남 소녀가 준 감동의 손편지

작성자 정혜민
베트남 SJV1316 · RENO/SOCI 2013. 07 - 2013. 08 베트남

Renovation classrooms at kindergartens for new school year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싱가포르에서 1년 교환학생 신분으로 살게된 나는 여름방학으로 3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주어졌다. 처음엔 그냥 한국으로 들어갔다 올까 했지만 생각을 바꿔서 여름방학을 해외에서 보내기로 계획했다. 처음에는 정말 사소한 계기로 나의 워크캠프에 대한 생각은 시작되었다. 이전부터 친구에게 "워크캠프"라는 기구와 프로그램을 들어서 알고있었고 사촌언니와의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 해외 봉사활동을 하기로 결심했었다. 국제워크캠프에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본격적으로 정보를 찾아보던 중 유럽은 너무 멀었고 내가 갈 수 있는 가까운 나라부터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 중 찾게 된 일이 베트남 sjv1316활동이었다. 언젠가 꼭 가보고 싶었던 나라인 베트남에서의 2주 봉사활동은 내 생에 처음으로 결심한 나만의 결정이자 나 혼자만의 여행이었다. 친구나 가족의 도움없이 '혼자' 미팅포인트 까지 찾아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것 또한 워크캠프에 참가하게 된 또 하나의 이유였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베트남에서 만난 사람들은 각자 너무나도 다른 배경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었다. 예술의 나라 프랑스에서 온 Matild, Amell, Ameli, Sophi, Irvin and Hanna. 정열적인 이탈리아에서 온 Alessia, Marco, Robert. 덴마크에서 온 예쁜 커플, Jacob and maja. 베트남 현지 봉사자인 Mien, Thu, Giang. 한국에서 온 나까지 총 15명의 14일간의 워크캠프는 1달이 지난 지금 꿈인가...싶을 정도로 즐겁고 행복했다. 처음 기차역에서 만났을 땐 유일한 한국사람이라는 점이 조금은 어색하고 걱정되기도 했었다.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은 없고 이사람들이 한국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없었으니까.. 하지만 이내 곧 숙소를 나누고 해변으로 놀러간 우리는 서로 사진을 찍고 워크캠프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말하며 조금씩 친해지기 시작했다. A팅 B팀으로 나눠진 우리는 Painting 과 Teaching 활동을 하루씩 바꿔가면서 봉사활동을 했다.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는 모두가 함께하는 아침 운동시간으로 그 전날 가르칠 영어노래와 춤, 게임, 다양한 activity를 구상하고 준비했다. 점심시간이 끝난 후 약간의 자유시간에는 모두가 함께 대여한 자전거를 타고 해변에 가거나, 마트, 동네구경, 정말 싸고 맛있는 망고스무디를 먹으러 다녔다. 차도 잘 없고 사람도 많지 않은 Tuy hoa라는 지역에는 교통체증따위는 존재하질 않았고. 우린 그 평화롭고 한적한 도로를 달리면서 나라별 음식, 연애, 학교 등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다. 때론 너무 피곤해서 영어가 힘들어 입은 꾹 다문채 듣기만 했지만 내 평생에 하루종일 영어만 써보기는 그 2주가 처음이었다. Mien과 Thu, Giang이 준비해준 베트남 음식들은 가끔씩 입맛에 안맞아서 힘들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정말 맛있었다. 일을해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밥이 꿀맛이었다..지금도 베트남 요리는 다시 먹고 싶을만큼 강하게 기억에 남는다. 좁은 공간에서 좁은 화장실, 부엌을 15명 어른이 나눠쓰기란 종종 쉽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 좁은 공간에 있음으로써 우리들을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잘잤어~?라는 인사한마디 더 할 수 있는 곳이었다. 베트남에서 만난 아이들 또한 정말정말 착하고 친절했다. 아침활동 할 때, 오후 수업들어갈떄 이렇게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때마다 달려와서 우리 손을 잡는 아이들은 사람좋아하고 이방인에서 먼저 손내미는 그런 친화력이 뛰어난 아이들이었다. 중간중간 우리 숙소로 와서 인사건네고 수줍게 웃으면서 뛰어가는 아이들은 낯선 베트남에서 우리가 낯설지 않도록 먼저 손내밀어주는 정말 고맙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정말 잊을 수 었는 일이 한번 이었다. 그건 바로 베트남 소녀 Mi가 어느날 갑자기 내게로 와서 "이거 선물이에요" 라고 하는 것이었다. 무심결에 받은 그 소녀의 선물은 한국말로 쓰여진 편지였다. '안녕하세요 내이름은 미 입니다.'라고 시작하는 그 편지는 9살 소녀가 또박도빡 쓴 깔끔한 편지였다. 문장이 미완성도 있고 뜻모를 말도 있었지만 한번도 한국에 와본적 없고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아이가 놀라울 정도로 잘 쓴 편지였다. 어떻게 이걸 썼느냐는 말에 인터넷을 보고 따라 썼다는 아이는 수줍게 웃으면서 편지를 주고 친구들에게로 갔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나는 새삼 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대한민국의 영향에 대해 궁금해졌다. 나는 그저 당연하게 생각했던 내 나라가 이 아이들에게는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가 되어있었고, 낯선 언니에게 편지를 줄 만큼 한국이란 나라는 그들에게 '좋아하는 나라'가 되어있었다.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대한민국에 대한 애정이 샘솟은 2주였다. 한국을 대표해서 한국인을 대표해서 그곳에 있어야 한다는 마음에 한국을 알리고자 다른 봉사자들에게 한국말을 가르쳐도 봤고 아이들과 함께 한국 노래도 불러봤다. 그곳에 머물면서 나는 좀 더 한국을 사람들에게 알리고싶어졌다. 앞으로 그런 일을 계속해서 한다면 짧게나마 느꼈던 가슴뭉클한 경험을 또 할 수 있지않을까. 나 한명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한국을 알고 우리나라에 관심을 가지는 일 그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워크캠프는 각 나라별로 한두명씩으로 구성되는게 좋은 것 같다. 워크캠프 참여가 두번째인 Robert에 따르면 한국인 끼리 모인 워크캠프에서 그들은 한국인 끼리만 의사소통을 했다고 한다. 물론 영어의 제약에 대해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같은 국가사람들을 모아놓으면 모아 놓을 수록 우리는 워크캠프를 통해 느낄 수 있는 더 큰 것들을 놓치는 것이 아닐까.. 국적이 달라도, 나이가 인종이 달라도 같은 활동, 시간을 공유하면서 느낄수 있는 것들이 있다. 대부분의 그 공유하는 감정은 같은 것이고 비슷한 경험들이다. 나와 다르게 생긴 사람들이 느끼는 비슷한 감정을 알아갈 때의 신기함과 설렘은 일상에 돌아와서 힘차게 살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워크캠프를 생각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정말이지 꼭! 같은 국적 참가자가 많은 활동이 아닌 다양함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을 하라고 전하고 싶다. 비록 그곳이 오지라서 찾아가기 많이 힘들더라고 찾아가는 그 과정속에서 만나는 새로움이 또다른 기쁨이 되고 행복이 될 것이다. 베트남에서 만난 사람들,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들은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데 커다란 자산이 될 것이고 거름이 되어 나를 또 한번 성장하게 만들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또한번 참여하고싶다.